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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렌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6.06
스쳐 지나가면 가녀린 유혹
한들한들 속삭이는 몸짓
마음 깊이 젖어 드는 향기
바라만 봐도 흔들리는데
차갑게 외면하고 살았을까
멀어져 가는 푸르던 날
뛰어가는 마음을 붙잡는
보내지 못한 짙게 밴 향기
안된다고 잘라냈던 체념
밤을 새워 토해내고 싶은
마음을 빼앗긴 풀잎의 향기
순간순간 밀려와 휩쓸리고
끊어질 듯 세차게 휘날려도
수줍게 피어나는 환한 미소
감춰둔 작은 마음 하나도
잘라내면 다시 자라나
마디마다 갱이 졌는데
다가서면 닿을 듯 느껴지는
터질 듯 퍼부어대는 소나기
계절 내음을 품은 중년의 봄
푸르던 날이 짙게 물들어
흔들리는 풀잎에 젖어
홀로 애타게 속삭이는 눈빛
체념하고 막연하게 살아도
살며시 다가와 살랑살랑
가버린 날 품고 피어나는
속삭이는 그렁그렁 맺힌 이슬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소리 없이 흐느껴 우는
스쳐만 가도 흔들리는 설렘
끊어질 듯 살을 에는 아픔도
곁에 기대어 함께 할 수 있다면
철 지난 언덕에도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