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을 하고 나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시간을 내어 세미나를 다니고 싶어도 가격이 만만지 않아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러며 10여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교육 장소에 가보지 못한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신학교 강의를 나가며 가르치기 위해 신학서적을 뒤지며 공부를 하기 시작을 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경험으로 알아가고, 설교를 하면 할수록 성서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가 있었다. 강대상에 설수록, 목회의 연륜이 더해갈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재작년 어느 날부터 난 기도하기 시작을 했다. 배움의 기회를 달라고…….
지난 12월, 충북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 시험을 치렀다. 신학이 아닌 중세철학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합격을 하고 지도교수 될 분을 찾아가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사상이 너무 상반되어 다른 대학을 생각하게 되었다. 기독교 대학인 호서대학교였다. 결국은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과목인 구약신학을 지원해 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며칠 전 입학을 했다. 그날, 학교에 흐르는 영성이 나에게 느껴져 감사했다. 새로운 목회자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사실 두렵다. 난 머리도 안좋다. 그렇다고 학구파도 아니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학이 아닌 몸으로 배우고 몸으로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러나 이제는 깊이 있는 학문을 연구해 더 나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 또 다른 두려움이 있다면 공부가 바리새인처럼 나의 교만을 쌓는 일이 되지 않을까이다. 더 알아가고 배우는 만큼 성도들에게 꼭 되돌려 주는 겸손한 목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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