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Tallis.
Videte miraculum - Stile Antico
https://youtu.be/otB1TQo0OGU?si=LTdhVQ_ZlWd0AAyC
어제(6/17) 예술의 전당에서 독일 156년 역사 정통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니Dresdner Philharmonie의 공연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첫 곡으로 [ 레이프 본 윌리엄스: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연주하였다. 관람 전에 늘 하듯이
사전 공부를 하였는데 특히 "토마스 탈리스"의 음악에 관하여 궁금하여서 여러 검색을 하며 그의 곡을 찾아 들어보았습니다.
위에 올린 영상물의 곡은 아주 깊이 있고 아름다운 영국의 르네상스 다성음악 토마스 탤리스(Thomas Tallis)의 <Videte
(기적을 miraculum 보라)>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도, 정교한 천상의 울림을 전해주는 명곡입니다.
특히 지금 보고 계신 스타일 안티코(Stile Antico)의 연주는 지휘자 없이 단원들의 완벽한 호흡과 투명한 블렌딩으로 이 곡의
순수한 매력을 극도로 잘 살려내기로 유명합니다. 이 곡을 더 깊이 음미하실 수 있도록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드릴게요.
1. 음악의 배경과 의미
이 곡은 가톨릭 교회의 '성모 마리아의 정결례 축일(성회 수요일, Candlemas)'의 저녁 기도를 위해 작곡된 6성부
(소프라노2, 알토2, 테너, 베이스)의 라틴어 응송(Responsory)입니다.
제목인 'Videte miraculum'은 "주의 어머니의 기적을 보라"는 뜻으로, 남자를 알지 못하는 동정녀 마리아가 고귀한
짐(예수)을 태중에 모시고 기뻐하는 신비로운 기적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 곡의 구조적 특징: 다성음악과 그레고리오 성가의 교차
이 곡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탤리스가 정교하게 짜 맞춘 '직조법'에 있습니다. 곡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단선율 성가(Plainchant): 솔리스트가 반주 없이 부르는 독창 부분은 전통적인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다성음악(Polyphony): 전체 합창단이 참여하는 부분에서는 6개의 성부가 촘촘하게 얽히며 풍성한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성가의 소박함과 6성부 다성음악의 웅장함이 교차되면서 천상의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는데, 스타일 안티코는 지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차점을 마치 한 몸처럼 매끄럽게 연결해 냅니다.
3. 감상할 때 귀 기울이면 좋은 감동의 포인트
첫 마디 'miraculum'의 계단식 진입: 곡이 시작되고 '미라쿨룸(기적)'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각 성부가 시간차를 두고 차례대로
모방하며 쌓여 올라갑니다.
이때 발생하는 미묘한 불협화음과 해결이 반복되면서 듣는 이를 단숨에 최면을 걸듯 신비로운 분위기로 이끕니다.
'Et matrem'에서의 극적인 화성 변화: 성모 마리아가 어머니가 됨을 기뻐한다는 가사인 "Et matrem se laetam..." 부분에
이르면, 탤리스는 당시로서는 아주 신선하고 뭉클한 장조풍의 화성을 살짝 드러냅니다. 곡 중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 순간의
화사한 울림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종교 개혁의 격동기 속에서도 영국 교회 음악의 거장으로 남은 탤리스의 정교함, 그리고 영국 젊은 성악가들의 영롱하고 정갈한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울림을 눈을 감고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들으시면 각 성부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이는 잔향이 한층
더 아름답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