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칼럼 & 메시지

고대교우회보 2026년 6월호 [여론•칼럼] 방치하면 폐렴까지 … 노인 건강 위협하는 연하장애

작성자嘉山•고운뫼 | Chaum|작성시간26.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편성범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나이가 들수록 사레가 잦고 삼킴이 힘들다면 합병증을 유발하는 ‘연하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노화나 신경계 질환으로 삼킴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며, 방치 시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 결핍 등을 초래한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식이 조절, 맞춤형 재활치료를 조기에 시작해 기능을 강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물을 마시다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밥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느낌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연하장애(삼킴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연하장애는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음식이나 물이 입과 인두, 식도를 거쳐 원활하게 넘어가지 못하는 증상이다. 이는 영양 결핍, 탈수, 흡인성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화와 질환으로 저하되는 삼킴기능의 원인과 증상 

삼킴과정은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 세 단계로 나뉜다. 노인성 연하장애는 삼킴기능에 관여하는 운동, 감각, 신경 조절 기능이 노화로 인해 점차 저하되면서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감각이 둔해지며 신경 반응 속도도 느려지는데, 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에게서 삼킴기능 저하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두경부암 수술 및 방사선 치료도 원인이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식사 중 반복되는 사레다. 물이나 국물을 마실 때 기침이 자주 나거나, 음식을 삼킨 뒤 목에 무언가 남아 있는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식후 목소리가 가래 낀 듯 변하거나 기침이 심해지는 것도 대표적이다. 이를 방치하면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체중 감소, 영양 상태 악화, 탈수와 면역력 저하가 동반되며 식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비디오투시연하검사와 식이 조절 

연하장애는 단순 문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검사인 ‘비디오투시연하검사(VFSS)’는 조영제가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서 X-ray 영상을 통해 삼킴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이를 통해 연하장애의 유무와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물과 같은 맑은 액체는 흐름이 빨라 흡인이 생기기 쉬우므로 밥을 국이나 물에 말아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죽이나 요거트처럼 너무 묽지 않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치료는 크게 식이 조절과 재활치료로 나뉜다. 고령층에서는 음식을 천천히 작은 양씩 충분히 씹어 먹는 습관이 필요하며, 식사할 때는 몸을 곧게 세우고 턱을 약간 당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이나 국은 숟가락으로 조금씩 나누어 섭취하고, 필요한 경 우 점도 조절제를 사용해 걸 쭉하게 만들어 먹는다. 음식 은 요거트나 계란찜 정도의 부드러운 굳기로 조리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게 준비한다.

 

맞춤형 재활치료를 통한 기능 강화와 회복

재활치료에서는 턱을 당긴 자세로 삼키는 훈련, 혀와 목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등을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전기 자극 치료나 감각 자극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연하장애는 약이나 수술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올바른 자세 교육과 재활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남아 있는 기능을 강화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뇌졸중 후 발생한 연하장애 환자의 상당수는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하장애가 의심되는 증상을 단순 노화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사레가 잦아지거나 식사 후 기침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폐렴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