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이 되어 흐르네
제 3 부 내리는 것과 오는 것
기 다 림 1
기다리다 잠들면 꿈 속에서 만날까
들리는 듯 애틋함 심장을 녹이구나
해 지고 달 뜨면 오시려나 비 내려 드디시나
발길 돌려 행여 떠나실라 일어서는 애간장
싸리문 밖 마음을 걷어 올 수 없습니다.
기 다 림 2
잊은 듯 찾아 드는 그리움도
없는 듯 감겨 드는 안타까움도
애절한 귀기울림에 조여 오는 가슴도
하루가 천년 같은 긴 여운으로 천년이 하루 같은 아쉬움 입니다
별아 나의 별아 오 내 사랑이여.
나 그리고 너
보고파 눈 감으면 언제나 다가와 내 앞에 서던 함박꽃 같은 너의 미소 오늘도 나는 눈물 같은 그리움으로 너를 붙들고 우리는 숙명 같은 슬픔을 나눈다
불을 밝혀야지 영원을 꿈꾸던 빈 자리에 들꽃만 외롭다.
내리는 것과 오는 것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모두 아름다워라
봄이 그러하고 빗소리가 그러하고 육각형 흰 눈꽃 나비가 그러하고 내 영으로 오신이가 그러합니다
꿈으로 오는 모든 것들은 서글퍼라 서글퍼서 외로운 꽃잎이 되는 것
내리는 것은 그냥 받는 것이요 오는 것은 나누는 것이니 더 넓은 마음 이어야 겠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달빛 아름답고 큰 나무가 드리운 밤에 그날 그 밤이 내게 말했습니다.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요?’
그리고 별들이 총총히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 왔습니다. 그날 그 새벽이 내게 말했습니다. ‘세상엔 완전한 것은 없어요.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린 답니다.’
이젠 저 종소리 그대 위함이니 맑고 아름답게 들어야 할 귀 있어야 하리 그대에겐 의무도 권리도 주어진 것
달빛도 흘러가고 별빛 사라진다 하여도 사랑하는 가슴 끼리 닿을 수만 있다면 태양은 오늘도 힘차게 그대 가슴에서 떠 오른 답니다.
늘 샘
양지로 흘러흘러 마른 풀 혼곤히 적시는가 잎새마다 영그는 이 아침
시가 되는 말씀은 노래로 흘러 은 물결 파고로 흔듬이여
늘 푸르르 마르지 않는 샘으로 영혼을 불 사르고 새가 된 숲 속의 비상이다
서럽고 가난한 걸음들 애써 보듬어 내는 잔 물결로 그저 물이길 원하는 온유한 은류의 샘이다
나 지나는 길 한 그루 정자나무로 그늘 지워 사시로 흐르는 맑은 물 되어 구름도 띄우고 바람도 잠재워 꿈꾸게 하리라.
@늘샘 반병섭(평소에 존경하는 시인이시며 목회자이심)님의 ‘타인의 창’ 초대시로ㅡ
봄
녹색의 비가 대지를 푸르게 칠하면 바람 속에 봄이 묻어 오고 수선화 꽃술이 벙그는 소리 쟈스민 향기 감겨 내리고 계곡의 물소리 음계도 달라진다
하늘빛 고와 햇살 눈부신 창가에 서면 언제나처럼 달려와 안기는 산수유 민들레 진달래 개나리 제비꽃 그리고 은빛 비늘을 털어 도란거리던 시냇물 아 고웁던 유년의 내 친구야 지금 쯤 어디 메서 이 아침 봄 꿈을 꾸는가
채워지길 기다리는 그릇처럼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언제나 봄이 오면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바람 속에서 봄은 오고 꽃잎 벙그는 소솔한 소리 꽃술 흔들리는 향기에 취하여 내 마음 속 하얀 새들이 꽃잎을 먹고 있다 노랑노랑 꿈을 꾸면서.
불망의 봄 날
바람 부는 가지 마다 돌아와 나붓기는 꿈의 소산아
한 조각 햇살에도 가슴 떨리던 날들의 미끄러저 흘러내리는 소리, 소리야
머나 먼 곳에서 오는 새벽의 흔들림은 시샘 하는 꽃바람처럼 가다 말고 돌아오게 하는 힘을 알려나
삼월의 저 고운 눈발은 왜 가다 말고 돌아 왔을까 내 철부지 동구 밖 뛰놀던 시절도 여기와 서게 할 수는 없을까
그 날이 보인다 설레여 숨 죽이던 시간들
무지개 빛 추억이란 이름으로 솟아나는 불꽃 같은 그리운 것들 아, 불망의 봄 날은 知命의 나를 꿈 꾸게 하는가.
@코리아나(캐)신문’98.3.게재
살아가는 소리
오고 가는 것은 살아 있다는 말이려니 정이 묻어 나고 죽자 살자 하여도 살아 있으므로 다시 보는 일이다
나 오늘은 빗소리가 되어 젊은 그들의 잎파리에 내려야지 내일은 바람이 되어 하늘로 올라 님이여 안녕 휘파람을 불고 소리 없는 나라에서 안식해야지
창 밖에 빗소리 아이들 소리.
그대 낚시터
휙, 물 속으로 곤두박질 하는 찌를 나꾸어 채듯 제친다
이 손 맛이라니, 손 끝에 묻어오는 붕어의 탄력 있는 몸짓일까 이리저리 물살을 가르며 종횡무진으로 원을 그리는 붕어
어쩌랴 내가 너를 낚았구나 가느다란 낚시대가 활이 되어 휘청거린다
월척은 좋게 되려나 어유, 저 힘 좀 봐
드디어 지친 몸을 바닥에 맡긴다 바구니 하나 가득 강물이 들어 온다
이른 아침 안개 속의 커피 한 잔이 재격이라 말하던 그대
그대 낚시터 오늘도 여기 있다.
군인이 된 아들
나라의 부름이라 했다. 국민의 의무라 했다.
아들은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었다.
첫번째 편지에 밤의 생각과 아침의 느낌이 또 다른 힘든 여정을 눈물처럼 말하여 누이를 울리고 우리를 울렸다.
다음 편지에 필사의 인내로 최선을 다 하였더니 최선이라는 이름으로 기쁨 같은 사막에 여린 꽃이 피었다 한다.
인생은 인내의 꽃이라는 것을 아들은 알아가며 조금씩 사나이가 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길고도 긴 인내의 터널을 지나 남자로 돌아와서 살아 있는 날까지 인고의 계절에 피웠던 꽃을 훈장처럼 회고하며 삶의 길에 동반하리라. 여느 대한의 사나이가 했던 것처럼 그렇게ㅡ.
선택의 귀로에서 (아들에게)
인생은 늘 선택의 귀로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고뇌하며 승부수를 갖게 된다
자아가 너무 강하다 보면 남도 다치고 나도 부러져 상처를 받게 되는 것
아들아 때론 젊음을 고뇌하며 인생의 길을 걸어 나가는 것도 멋진 일이다 낮아지고 약해지는 데서 높아 지고 강해지는 삶의 자세를 배워가는 것도 또한 대단한 도전적인 멋진 일이다
하루를 천년 같이 하얗게 밤을 지새운다 해도 선택의 길을 열어 갈 수만 있다면 하루가 천년이 되어도 좋으리 그래서 밤이 없다면 아침도 없듯이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고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날이 되거라 그리고 만약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있다면 신은 너에게 내일을 감추실까 두려워 하길 바란다.
자식이란
애물단지라 어른 된 지금이나 어린 그 시절이나 부모 가슴엔 큰 못이라
무 자식 상팔자란 말 오죽하면 나왔을까 앉으나 서나 염려라
내 속에서 나옴인가 왠 욕심인가
부모 마음 자식이 어찌 알랴 지 부모 되어 그 마음 알랴마는 그 때는 또 제 마음이라
인생 사 쳇바퀴 돌 듯 돌아가며 제 생각만 하는구나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 주고주고 퍼 주며 그저 살아가는 일.
@(캐)밴쿠버조선’01.5.27 게재
세상만사
구관이 명관이라지 않던 살아 갈수록 옛 어른들의 말씀 어찌 이리 가슴에 닿을까
앉자 주고 서서 받는다지 않던가 세상 갈수록 힘들지 않니 그렇지만 세상만사 새웅지마라는 말도 있지 글쎄 앞 동네 설이네 보렴 눈물 흘려 아팠던 가슴 그 말 하고 살 날도 있지 않던
얘들아 행여 이 에미 말이 머리에 맞지 않더라도 가슴에 잠시 담았다가 보내려므나 머잖아 너도 이 말 하며 살 날이 필시 있으리니.
웃 음
묘약이다 설한 폭풍도 살랑이게 하고 엄동설한도 녹여 고운 봄 깃이 되게 한다
뱃속에서 솟아 오르는 기운은 목구멍을 간지럽히며 옆구리를 흔들며 쫓아 나온다
그 웃음의 빛깔은 입술을 열어 소리 내게 하고 초생달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세상을 조금만 보면 많은 웃음을 얻으리
초생달 눈으로 묘약을 마시며 고운 노래처럼 살고자 하여라.
(캐)밴쿠버조선 01.9.1 게재
어머니의 섬
어머니 당신의 섬에는 눈물 꽃 보다 더 짙은 가슴 꽃 향기가 언제나 묻어 납니다.
멀리 돌아 돌아 이제와 서더라도 항시 그 내음 가슴으로 젖어와 당신의 섬에 또 엎드립니다.
언제 돌아와 안겨도 싸매고 덮어 주시는 눈물
안겨 오는 것으로 안도의 가슴이 되는 기도의 하루를 건너는 어머니
당신의 가슴 꽃 피는 어머니의 섬에 한 송이 꽃으로도 만족하게 갈 수 있고 곁에 계셔 부를 수 있게 하여 주신 오늘에 감사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부디 만수무강하소서.
그리운 형님
빗속에서 낙엽은 지고 비발디의 음율이 비 사이로 지나갑니다.
보고싶다 그리웁다 비가 되어 내립니다.
시간이 세월 되어 두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활이 그리움보다 강하다지만 쌓이는 그리움은 진한 강물이 되어 흐릅니다.
사랑으로 앓으시는 형님 사랑 속에 갇히시고 그리움에 앓는 마음 별이 되어 뜹니다.
오소서 강한 것 떨치시고 일어서는 여유를 기다림 속으로 등불처럼 떠나오소서.
크리스마스 츄리로 온통 아름다운 계절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오늘에야 글을 보냄을 용서하이소. 늘 가슴에서 한 그리움처럼 형님을 묻고 있었음은 아시리이다. 늘 비가 내리고 밴쿠버는 젖어있습니다. 쉬 오소서. 오래 기다리면 별이 되어 떠나가오니요. 부디 오시는 날까지 평안하시고 주님의 은총 가득 받으소서. <겨울 비 속에서>
전설 같은 위패 한 장
어느날 내가 나무로 서 있을 때 한 점 바람으로 그는 왔다.
흔들어 돌아나가며 잎을 매달고 꽃을 피웠네. 그러나 향기로운 과일을 따기도 전에 아, 가엾은 나무는 앓고 말았네. 열매는 익기도 전에 떨어지고 통곡하는 바람 앞에 시들고 말았네.
어느날 전설 같은 위패 한 장 바람에 날리며 익지 못해 씨가 될 수 없었던 것 원점으로 돌아 무로 남겠네.
원래 무 였으니 무로 돌아 가는 것이 시작과 끝의 의미라면야
슬픔은 늘 슬픔끼리 모여 눈물도 기쁨처럼 삭이며 살아야 하겠네.
@문예춘추 ’96.9월호 (캐)한국일보’01.9.8 게재
오수의 꿈 소리
비가 옵니다 차창에 내리는 빗소리 고요 속에 꿈을 꿉니다
사랑했던 날들엔 꽃이 되어 흘러 갑니다 슬펐던 날들엔 이름 없는 초라한 돌이 되어 묻혔습니다
누군 꽃이 되고 누군 돌이 되는 길에도 늘 비는 내리고 흘러 갔습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했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나뉘었습니다
그저 욕심 때문에 옳고 그럼을 따지는 희비의 장난을 합니다
부정 보다는 긍정의 길로 가야 할 것입니다 절대 고독의 독백 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 히들히들 살아가면 누구들 와서 채워 줄 것입니다 그냥 고맙다 받으십시오 복이 될 것입니다
비가 옵니다 기다리는 시간 깜빡깜빡 조는 오수의 꿈 소리 였습니다.
|
제 4 부 꽃잎이 되어 흐르네 |
|
글 작성 시각 : 2002.06.02 15:00:33 | |
|
|
꽃잎이 되어 흐르네
제 4 부 꽃잎이 되어 흐르네
외딴 방
소외된 자들이 모여 사는가 그리운 것들을 잊지 못해 애절이는 밤의 소리들이 돌아 나가고 아직도 잠은 먼데 외딴 방 깜박이는 등불 멀리 개 짖는 소리
아직도 잠은 멀고 창호지 문설주 넘어 빠져나가는 새하얀 한숨
소리도 빛깔도 없는 외딴 방 소외된 자들은 스스로 빛깔도 소리도 낼 수 없음으로 영혼을 바쳐 무채색의 그리움을 그려 나간다.
갈 대 숲
지금쯤 갈대들 바람들 함께 섞어 서걱서걱 울음 울겄다
청명 하늘엔 구름 둥실 떠 가고 바람 깃든 갈대 숲 서걱서걱 울음 울겄다
누가 와서 함께 어깨 곁들여도 마른 풀 내음 목에 감기고 버석버석 말라가는 가을 대궁들
지금쯤 갈대들 바람들 함께 섞어 서걱서걱 울음 울겄다.
내 속의 그대
멀리 있어 더 그리운가 이 토록 가슴 저미는 세월을 셈하며 하얗게 새우는 밤으로 새벽을 맞는다.
여명을 깨우는 저 새소리 가슴 위로 동동 떠 가는 소리로
봄이었던 그 어느 날도 가을 되어 떨어지고 오고 가는 순리 속에 던져두라 하였지만 그래도 목 몰라 흐려지는 눈시울
그대 아직도 내 속에 사는가 멀리 두어도 멀리 있지 못하는 내 속의 그대.
꽃잎이 되어 흐르네
어느 햇볕 좋은 날 내 무덤가에 앉아 울 그대 한 손엔 술잔 들고 한 손엔 시집 한 권 흐르는 눈물로 시 한 수 읊겠네
흘러 바다로 간 아롱진 약속들
한줌의 재가 되는 세월에
바람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강 멀리 하늘이 되어 떠가고
이제 돌아와 보덤고 싶은 가슴 꽃잎이 되어 흐르네.
꽃 비가 되어
목련 한 송이 떨어지는 일몰하는 강가에서 꽃 피던 그 시절의 향기를 맡는다
솔바람 차 한 모금 음미하던 저문 날 눈물 없이도 울어대는 가슴을 기대며 떨리는 손 끝으로 찍어 내는 아픔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 상처로 남으리라
꽃 같이 좋았던 날의 기도도 꽃 비가 되어 떨어져 흘러 흘러 가 버린 오후의 그늘
그 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결코 오지 않으리
푸르르 슬픈 안개는 넘치는 물결로 아득한 섬 하나 띄우리라 사랑이란 이름으로 눈물 만큼 아픈 일몰의 순간 같은.
사 연
화염 속에서도 불타지 않는 깃발들 떨구어도 떨어지지 않는 촉수들 이것들은 모두 가슴에서 살고 있었다
세월 약으로도 치료 되지 않는 것들은 늘 가슴에서 앓는다
죽어 한 줄의 비석에나 남길 빛깔 좋은 이름이사 부질 없는 티끌 같은 것
달빛에 기대 선 내 그림자 이토록 무거운 저녁.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그렇게 흘러간 오후의 그늘에서 눈이 부시도록 또한 그렇게 울어 대던 하늘 자락에 차마 붙들지 못해 잡지도 못한 차가운 손
나는 말하고 싶었다 밖으로 나온 소리가 의미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 여름날은 가고 누군가 있어 소리의 의미를 알아지는 날 한 움쿰의 눈물 같은 것 뜨겁게 뿌리며 여기 이렇게 나는 설 것이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것들 모두 지우리라
바람 한 점 고요한 수평을 흔드는 일쯤 더러는 지나치고 더러는 흘러 보내리라 세월이 말해주는 삶의 지혜를 따라 어깨에 스치는 바람이 되어 그렇게 가리라.
선운사 동백
솔바람이 분다 향기처럼 감미롭다
나는 솔바람을 그리움의 시작이라고 했고 그는 향수의 끝이라 했다 나는 늘 시작하고 싶어 그리워 한다
우리 모두 그리움의 동산으로 올라 눈물이 나도록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자
밤비 내리는 겨울 저녁 등불이 되어 오소소 추운 그리운 것들 모여 솔바람 차 한 잔 나누던 눈빛으로 떠나 볼거나
선운사 동백은 붉게붉게 떨어지고 있겠지.
세월이 가면
사랑했던 날들을 불태우고 돌아서는 저무는 가을 낙엽도 지고 한줌 재로 사랑도 지고
오늘은 시월 보름 참 달도 밝아라
아무 것도 줄 수 없어 나눌 수도 없던 돌아서는 그림자
절규하며 애절애 하는 소리 뒤로 두고 인간의 푸른빛을 보구나
아름답던 그 날들의 해맑은 빛들이 이렇게 처절한 검은 빛이라니
바람처럼 흘러가는 인고의 계절들 세월 속에 묻어가며 미움도 슬픔도 그 사랑의 흔적 마저도 그렇게 잊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 세월에 점 찍는 일인가 싶다.
갈망과 갈등
어쩔거나 시방 울렁이는 뼈 속 까지 저려오는 울음의 속 까닭을 나는 정녕 몰라라 할 수가 없네
때론 빤짝이며 혹은 젖어오던 그 눈물 같은 웃음 뒤에 휘감기던 휘안한 방울 빛 사연을
어쩔거나 시방 이 가슴으로 그 찢어질 듯 절규의 소리 받아야 하나 사랑은 정녕 이렇게 보내야 하나
세월은 시간을 옮겨 놓고 절규의 사연도 가져 가려나 세월이 약이 되어 저렇게 흘러간 후 우리는 은빛 노을이 되어 온유한 미소 속에 서로를 보아야 하리 그것이 사랑이기에.
오 사랑이여
사박사박 걸어오는 소리 들린다 인생이
목숨보다 더 끈질기게 물어 뜯으며 차라리 절규였던 환희의 그림자 폭풍 뒤의 그 평온을 두려워하는 그는 너는 날아가버릴 새 같아 내 낡아 버린 새장을 고칠 여유를 주렴 나는 내가 두려웠다 내가 아닌 내 안의 내가 두려웠다 약속을 지킬 손가락을 내밀지 못하고 내 안에 꿈틀대는 세상을 보았다
핏빛 노을이 서녘 하늘을 덮던 날 이별의 쓰디쓴 입맞춤을 하고 하얗게 미쳐버린 그를 나는 보았네
그가 아닌 그가 나를 할퀴고 내가 아닌 내가 몸서리를 친다
사랑은 그렇게 갔다 연민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시간이 세월 되어 강물 곁에 고이 눕는 날 하늘 어딘가에 민들레 홀씨처럼 떠돌던 사랑하나 또 다시 올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기에.
@월간문학 00.11. 한민족 작가연합 게재
정묘년 겨울
저기 저 눈바람 속엔 검붉은 분노의 파도가 일었고 새하얀 천사의 노래로 춤추는, 그래서 아무도 알아내지 못하는 눈길을 걸으며 그의 가슴이 되어 울어야 한다
내 눈물마저도 그에게로 가서 기쁨이 되던 햇빛 하얀 그 날은 이제 오지 않으리 시처럼 살자 손가락 걸던 속살에 뚝뚝 흐르는 핏빛 노을
눈에서 멀어지던 바다 가슴에서 멀리 하늘이 되어라
이제 추억의 그늘진 가방에서 툭툭 털며 걸어 나와 분노의 파도를 잠재울 수만 있다면 오, 사랑이란 이름으로 새겨진 황홀한 상처여.
@월간문학 00.11 . 자유문학 00. 봄 호(35호). 한민족 작가연합 게재
코모레이크의 저녁
듣고 싶다 피아노시모로 내려 앉는 그대 이야기 말 하고 싶다 그늘진 호수의 물결을 열어
산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다 사랑 한다고 다 기쁨은 아니다 뜨거운 가슴 열었다 해도 다 불타는 것은 아니다
세월은 가고 흔들리는 물결 위에 쓸어지는 그 가슴 어찌 잊었노라 말할 수 있는가 눈물 만큼 자라 올라 하늘로 하늘로 커가는 내 노래
너는 잠 속에서 시작하고 거울 뒤에 숨는다 그리고 꽃잎이 되어 흩어지고 날아가는구나
내 노래의 메조포르테처럼 아직 잠들지 않는 기억으로 그 어딘가에서 흔들리는 그대 종소리 들리어 온다 꽃잎이 되어 나붓기면서.
@코모레이크; 캐나다밴쿠버 코키틀람 동네 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작은 호수. @서울여성문예 2000.가을 호. (캐)밴쿠버조선 게재
<사랑 법2000> 주는 것은 이미 받은 것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복했고 즐거웠나니 그대여 감사하라
사랑은 주는 것 한 없이 주고 싶은 것 그대의 웃음으로 이미 보상 받은 것 그리하여 더 주고파 찾아 헤매는 것
사랑을 시작한 그대여 이미 너는 사랑의 빚진 자 여든 사랑했으므로 벌써 보상 받았으며 더 받고자 함은 많이 빚진 자 되는 것
거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새하얀 마음으로 주고 또 주는 것으로 기뻐하라 더 받고자 할 진데 사랑은 떠났네
원망하는가 부끄럽구나 분노하는가 가증하구나
그대여 사랑하였노라 가슴을 열어 미안해 하라 그리고 못다한 행복까지 빌어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네 내 눈에 눈물이 흐르는 시간에라도.
|
제 5 부 육신 속에 갇혀서 |
|
글 작성 시각 : 2002.06.02 15:27:07 | |
|
꽃잎이 되어 흐르네
제 5 부 육신 속에 갇혀서
갈 망
그댄 말하네 눈으로
살며시 두른 뜨거운 손 가슴으로 받으며 그대 손 꼬옥 잡고 싶으네
저 고운 새소리 언덕을 넘으면 무슨 색깔로 피어날까 물어 본다면요 아, 속되다 부끄럼이 되리니
작은 보임은 큰 안 보임에서 온 것이기에 눈빛으로 말하는 진실에게 가슴으로 답하네 뜨거운 미소로.
그는 사랑 이시라
혓바닥이 둘이 있어 괴로운 가슴은 두 갈래로 말하여 늘 슬프다
죄 없다 하는 그대 안의 그 죄가 그러한다
태초에 죄에 대하여 밝아진 마음은 오늘도 지능 도를 높여 부르짖는다
안다고 하는 교만한 내 마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하였거늘 임의가 아닌 그 님의 뜻이길 원하라
바람이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듯이 인생의 하루 또한 내 뜻이 아니어든
오늘도 그대 문 밖에서 두들기 노니 문 열기를 두려워 말라 그는 사랑 이시라.
@(캐)밴쿠버조선 ’97.2.28 게재
내님 드시는 길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풀잎입니다. 바람결 살프시 드시는 내님은 오늘도 내일도 그리움입니다.
숨길 수는 있어도 안 할 수 없는 뜨거운 한마디 안개 속 같은 아련한 사랑한다는 그 말입니다.
은혜 하는 마음은 언제나 황홀입니다. 앉고 서는 일상이 기쁨입니다. 살프시 다가서는 그대 숨결은 오늘도 내일도 가슴 떨리는 설레임입니다.
마음의 창
어둠 속 모든 문 닫혀 있을지라도 내 마음의 작은 창 하나 열려 있다네.
세상 빛 어둠에 잠겨도 내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 밝고 오묘 하다네.
그 속에 값진 진주 있어 알알이 꿰는 자 자기 몫이라네.
세상 이야기 끝이 있지만 진리 가운데로 흘러가는 그 이야긴 깊고 푸른 하늘 강 건너 내 님 계신 곳 다리가 된다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
시간이 시작 되기 전 태초부터 말씀으로 계시던 분
만유 보다 크시므로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분
그는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며 우주 만물에 가득 하신 분
능력의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붙들고 계신 분
그는 하나님이 시니 말씀 하나에 천지가 일어 서니라
그가 인간을 구원 하시려고 육신을 입고 오셨으니 예수라
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 시오 그 본체의 형상이 시더라. 아멘.
각 사람에게 비취는 생명의 빛
죄의 담으로 어둠 속에 있던 인간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
각 사람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영이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어둠 속으로 빛이 되시어 오시었더라
혼돈과 흑암 이던 것에 말씀으로 빛을 주신 것 같이 죄의 담으로 어둠 속에 방치 되었던 인간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셨으니
누구든지 귀 있는 자는 들을지니 빛 가운데 거하며 참 빛의 진리 속에서 신령한 은혜를 소유하는 기쁨이 되자.
세월은
남의 서러움도 내 것 인 냥 서럽고 남의 즐거움도 내 것 인 냥 즐거워 지는 건 예쁨 마음이라 그런 건 아니야
남의 영광도 샘나고 남의 애통도 더러 고소하던 땐 그래도 젊음이라 시새움도 많고 희망도 가슴 넘치게 발 돋음하던 시절 이였지
그렇게 나르던 날들도 지난고 이젠 모든 게 둥글게만 보고자 하여지니 지난 세월 그냥 흐른 건 정녕 아니네 그려
세월은 어린 아이를 키우며 열매 맺는 가을을 익히고 자기를 되돌아 보게 하는 명철하신 그 님의 눈빛 이였네.
@한맥문학 6월호 (캐)한국일보 ’01.5.6 게재
오랜 기도
새벽을 열어 동트게 하는 이여 새들을 지저귀게 하고 이슬을 굴리는 이여
오늘도 예쁜 입술만 열게 하소서 떨어지는 말들은 진주가 되게 하시고 움직이는 그림자마다 빛이 되어 일어서게 하소서
누군가를 닮고 싶어 걸음마 하고 옹알이 하는 것들 모두 당신이게 하소서
하늘을 열어 별이 뜨게 하는 이여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돌아오는 탕자의 길에 밝음이 되는 이여
오늘에 감사할 수 있는 기도만 하게 하소서 얻는 것 마다 희락과 화평으로 주는 것 마다 자비와 양선 이게 하소서
나아가는 길섶에 오래 참아 온유와 절제의 꽃이 피게 하시고 날마다 기쁨으로 주를 증거 하는 자녀 되게 하소서.
육신 속에 갇혀서
풋감 떨어진 풀섶에 실뱀 한 마리 떠나지 않아 나 또 한 떠나지 못한다
오가는 발길을 모두 붙들고 조각난 혓바닥으로 오늘은 무엇을 도모 하려나
햇살은 깊은 수렁처럼 붉고 구원의 하루는 길기만 하구나
세상은 육신 속에서 꿈틀거리고 벗어 버리자 산 속 기도는 눈물이다
가도가도 실뱀 한 마리 갈라진 혓바닥으로 뜨거운 춤을 추고 이제 그만 비상의 몸짓으로 육신의 두터운 허울 벗고 싶다. 벗고 싶다.
밀고 당기기 1
여자란 늘 모자라서(혹은 지나쳐서) 응석으로 시작하여 투정으로 꼭 한바탕 불꽃을 튀기고 보면 막막한게 그냥 저 양반 모습이 좁쌀 만큼이나 작아 보이고 마냥 슬픔이 모여 가슴이 저리다
서러워서 울고 구겨져서 울고 눈퉁이 팅팅 붓게 울고 보면 저 곰탱이 양반 띵 해져 있는데 오늘 밤 안으로 풀어야 하리니
눈물 섞어 안기고 보면 토닥이는 넓고 큰 손등이 태산 만큼 자라서 언제 좁쌀이었나 싶게 따뜻하다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라’ 가슴에 주신 이 큰 은혜 말씀 부끄럽지 않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하리.
@밀고 당기기 = 부부싸움
나의 잠언 하나
고기가 썩지 않으려면 소금에 절여지고 얼음에 채워져야 하는 것처럼
오늘의 내 고통이 내일의 희망을 위함이라면 나는 오늘의 이 고통의 뿌리 깊이 까지 감사하며 더욱 더 겸손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나의 잠언 둘
어느날부터 인가 밤 하늘의 별을 세지 않았고 꽃들의 웃음을 붙들지 못하고 입술에서 노래를 잊고 있었다면 가슴에서 행복을 가리고 있는 탓이다
행복은 금고를 여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여는 것이다
마음을 여는 것은 황금 열쇠가 아니고 사랑이다
사랑은 비움으로 채워지는 무의 경지이다.
나의 잠언 셋
하찮은 작은 불씨가 낱가리를 태우고 집을 태운다
불씨가 커 지기 전에 빨리 꺼는 것이 상책이다
마음에 불씨가 있다면 밤을 넘기지 말고 사과 하라 그리하여 용서하여 용서 받자
용서는 용서하는 자의 마음에서 이루어 져야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잠언 넷
인간의 욕심은 풍선을 부는 것과 같다
풍선은 불수록 커진다 그러나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너무 불면 터진다
터질 듯 터질 듯 멈추질 못하는 욕심이 화근이 되어 풍선은 터지고 허무만 남아 마음을 괴롭히게 된다.
나의 잠언 다섯
불 필요에 마음이 잡혀 있지나 않은지 미련으로 미련스런 아집에 걸려 있지나 않은지 무시로 씻어내는 작업으로 더욱 작게 단순하게 천진했던 원초의 마음으로 미련을 던져 버려라
수도자의 마음으로 비움으로 채워지는 참 나를 찾자.
나의 잠언 여섯
시간은 말 없이 내 곁을 지나지만 속절 없이 가지는 않는다 시간은 나를 생각하게 하고 선택의 기회를 남긴다
시간은 세월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자는 인생을 허비하는 어리석음이다.
꿈 꾸는 그대에게 (빠른 쾌유를 기도하며 문우 어윤순씨에게)
얼어 붙은 계곡의 물도 소리 내어 흐르고 앙상했던 나목들도 새 순을 내었소 저리도 예쁜 소리로 친구 찾는 새소리 어이하여 아니 들린다 고만 하시려오
오늘은 그대와 걷던 번젼 레이크를 걸으며 그대 없이도 그 길을 걷고 있는 내가 미웠소 이끼 낀 단풍나무 비켜 누운 오리나무 모두들 그대 안부를 묻고 있었소 이제 그만 툭툭 털고 어서 일어나시오
싸늘한 밤 하늘의 공기처럼 허공에 눈 맞추는 그대 병실에 차마 눈물 없이는 들어 설 수가 없어서 기도한다 핑계하며 오늘도 나는 그대 곁에 가지 못하오
아직도 못다 꾼 꿈이 있어 아직도 못 그린 꿈이 있어 그대는 아직도 꿈을 꾸는가
새소리 바람소리 모두 꿈으로 피우고 아, 잘 잤다 기지개 한 번 크게 하며 금방이라도 툭툭 털고 일어날 그대 그 날을 위하여 그대 어깨에 덮어 줄 나의 우정 날마다 날마다 떠 가며 눈물로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캐)밴쿠버조선 2001. 6.23 게재
이별의 여운
불 같은 사랑이라 할 지라도 사랑하는 데는 시간의 계산이 없어도 좋다 그러나 정이 드는 데는 시간이란 세월이 부여 되어야 하는 것이니 가치로 따지자면 정이 아닐까
오랜 시간 정들어 오매불망 하여도 또 다시 맞이하여야 하는 이별 앞에서 눈물이란 치료제로 가슴을 달래야 하구나
최후의 그 영원한 이별을 위하여 우리는 그렇게도 수 많은 그것들과 연습하며 살아가는가 날마다 갖가지 이별과 마주치면서도 항상 익숙한 가슴이 아님은 미련 때문일까
사랑하고 정들고 이별하는 가슴 아픔을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미련을 꿈꾸는 미련스런 인간이기에 가능한 특권인가 싶으다.
@(캐)한국일보 초대 시 00.10.30. 문학동네. 한민족 작가연합 게재
그리움으로 나는 시를 쓴다
어떤 여인은 일생을 사랑 시만 쓰는데 나는 늘 그리움으로 짙은 록음처럼 세상 모든 것에 그리움의 동산을 꿈꾸며 그리워 시를 쓴다
소망의 날개에 반짝이는 내일의 열정에 살아계신 하나님에 그대와 나의 날에 나의 가슴은 모든 것이 고마웁고 그리웁다
무지개의 날개처럼 내 그리움의 날개는 노래가 되어 때론 파도를 타고 때론 바람을 타고 구름 꼭대기에서 비로 내린다
그리고 흘러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또 한 바다가 되어 파도를 탄다
오늘은 어디서 누구를 만나려나 나비가 되어 향기에 묻히고 새가 되어 창공에 날개를 펴 비상의 경지에서 꿈을 꿀까
아, 그리운 모든 것들이여 나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사랑에 빠지게 하고 춤추게 하는 그리움의 은혜는 풀잎 색깔의 풀빛 마음인 것을.
| |
|
제 5 시집 "꽃비가 되어 흐르네"옮김을 마치며 |
|
글 작성 시각 : 2002.07.23 08:10:14 | |
|
|
천지에 꽃들이 아득히 피고 오늘은 비가내리니 꽃비가 되어 흐른다. 내 마음에 아득한 꽃닢들이 꽃비가 되어 둥둥 흘러간다.
살아있어 이렇게 시를 쓰고 살아있어 세상을 본다.
우리 떠나 저 하늘 멀리 오르면 누가 남아 이 시를 읽으며 그리워하려나.
밤비가 꽃닢이 되어 흐르고 여기 작은 점인 나
시를 낳는 산고후의 포만과 그 후의 휴유증을 나는 앓는다.
또 다시 나는 시작에 들어 갈 것이고 시와 울며 시와 노래하며 한 세상을 살 것이다. 나의 시를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보내며.
(2002년 7월에 나의 홈페이지였던 NAVER 에 옮겼던 시들을
오늘 2006년 5월에 Daum으로 이사를 하게 되여 다시 옮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