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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차로 다녀온 미국여행 Ⅲ-2 (오리곤 동굴 Oregon Caves National Monument)

작성자박혜정|작성시간13.10.18|조회수171 목록 댓글 0

 

차로 다녀온 미국여행 Ⅲ-2

(오리곤 동굴 Oregon Caves National Monument)

 

음악가, 밴쿠버 한인문인협회 회장

박 혜정

포틀랜드를 지나 I-5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그랜드 패스에서 199번 도로를 타고 해안도로로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잠시 잠이 들어 레드우드 숲(Redwood Forest)을 구경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는 도중 Cave Junction 이란 도시에 오리곤 동굴이 있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지도를 보니 199번 도로에서 46번 도로를 타고 32km 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 멀지않은 것 같아 들려보기로 했다.

32km만 보고 가깝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가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꼬불꼬불 한참 산길을 타고 올라갔다. 생각보다 꽤 멀리 왔다고 생각할 때 쯤 도착하였다. 입구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었다. 동굴에 가 본 적이 있었는지, 박쥐 알레르기는 없는지, 신발과 복장에 대한 주의점 등... 설명을 다 들은 후에 확인 동전을 준다. 처음에는 기념품으로 주는 줄 알았는데 동굴입장권을 구입할 때 다시 반납해야 했다.

오리건 동굴은 미국 내 380개의 동굴 중 3개뿐인 대리석 동굴이다. 4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 관광이 가능하다. 1874년 Elijah Davidson이 개와 산책 중에 우연히 그의 개가 곰을 쫓던 중 동굴이 발견되었다. 굴 안에는 곰의 유해도 유리 상자에 넣어져 잘 보관되어있다. 가이드를 따라 동굴 속을 90분정도 설명을 들으며 관광한다.

저번 샤스타 동굴보다 훨씬 스릴도 있고 좋은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동굴 관광을 할 때는 ‘안전모’를 주는데 이곳은 단지 자신이 조심해야 한다. 좁은 돌 틈 사이를 허리를 굽혀가며 요리조리 다닌다. 키가 크면 머리를 부딪칠 수도 있다. 내 앞사람이 가다 살짝 머리를 부딪쳤다. ‘어휴, 이럴 때는 키가 작은 것이 다행이다.’

이번에 만난 가이드는 참고할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얼마나 설명을 잘해주는지... 지리, 생물, 역사 공부까지 한 것 같았다. 관광 중 갑자기 랜턴을 껐다. 캄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 지금 물소리가 들리시죠? 동굴에서 길을 잃었을 땐 물이 밖으로 흐르기 때문에 그 소리를 따라 나가세요.” 조그만 하얀 돌들이 볼록볼록 튀어나온 것을 랜턴으로 비춰주었다. “이것이 팝콘같이 생긴 종유석입니다. 이것은 입구 쪽에 습기와 바람에 의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면 입구가 가깝다는 증거가 됩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나니 왠지 동굴에서 길을 잃어도 막막하고 무서움보다 조금의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한국이나 세계 어디에서나 관광지의 특이하게 생긴 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다 비슷하다. 동굴 중간쯤에 하트모양을 가리키며 “이곳이 동굴의 심장부입니다.” “저것은 무엇처럼 생겼지요?” 답을 들으면 다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동굴 안에서 가파른 계단도 지나고 광장 같은 곳도 지나 동굴 관광이 끝났다. 밖에 나와 보이는 풍경도 산 꼭대기여서인지 꽤나 멋졌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사슴이 비탈길을 뛰어다녔다. 사슴과 나 사이에 어떤 철책도 없이 바로 앞에서 보니 무섭기까지 했다. 껑충껑충 잘 뛰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나에게 달려들 것 같았다. 조금 거리가 느껴졌을 때 사진만 ‘찰칵’ 찍고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근처에는 기념품가게와 카페가 있었는데, 그 카페는 너무 멋졌다. 깊은 산속에 연못과 자연의 물소리가 있는, 시각과 청각을 만족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조금 가니 드디어 캘리포니아 주다! 궁금하던 레드우드 숲길을 지났다. ‘This land is your land’ 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미국 서쪽 끝은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숲’ 동쪽은 ‘뉴욕을 포함한 대서양의 멕시코만 연안까지’ 라고 불리는 것을 보니 더욱 그곳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또 숙소 걱정이 시작되었다. ‘오릭(Orick)’이란 캘리포니아 주에서 처음 만나는 도시엔 숙소가 있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더 가려다가 다음 도시인 ‘트리니다드(Trinidad)'에서 힘들게 숙소를 찾았다. 처음에는 ‘숙소를 찾지 못하면 밤새도록 엘에이까지 가지 뭐!’ 라고 생각해서 주유소에 갔더니 10시에 문을 닫아 개스를 넣을 수가 없었다. 남은 기름이 별로 없어서 깜깜한 도시에서 숙소를 찾아 헤매며 불 꺼진 호텔 사무실 문을 두들겨 겨우 잠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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