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돌아보는 고국의 모습-
청도 와인 터널 관광
포도를 원료로 발효, 성숙시킨 술을 와인이라 하지만, 요즘은 과일을 원료로 발효시킨 술을 넓은 의미로 와인이라 부른다. 아마 와인이 갖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인류가 가장 먼저 마신 술이 와인이라 한다. 기원전 4천 년 경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유적지에도 이미 와인 양조장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와인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이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와인으로 성공한 몇 업체를 꼽을 수 있는데, 지역 특산물인 “감”이라는 원료를 이용해 성공한 청도 감와인도 그중의 하나다. 이 업체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와인터널 때문이다.
와인터널은 본래 경부선이 지나는 터널이었는데, 1937년 인근에 남성현 터널이 개통되면서 폐쇄되었다. 한동안 도로의 기능을 수행하다가 그 기능마저 상실하면서 방치된 것을 2006년 공식적으로 와인 숙성을 위한 와인터널을 개장하였다.
터널 들어가기 전에 왼쪽에 세워진 와인병과 그 병에 쓰인 글 “꿈이 숙성된 와인터널” 이 재미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바깥 기온과 공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바깥이 더울 땐 시원한 공기가, 바깥이 추울 땐 훈훈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터널 왼쪽에는 판매용 와인병들이 벽면에 꽂혀 있고, 오른쪽에는 와인 판매 공간이 이어진다.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의자와 탁자들도 있어 현장에서 사서 마술 수도 있고, 그저 잠깐 앉아서 쉬어 갈 수도 있다.
터널 중간쯤 가다 보면 갑자기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와인터널의 상징인 유명한 와인잔 모형이 나온다.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는 모양인데, 누구나 여기서 발길을 멈추고 사진 한 장쯤은 반드시 찍고 지나간다.
터널을 따라 양쪽으로 청도 와인과 청도의 감에 대한 안내판엔 하트, 별 등의 다양한 모형들이 붙어 있다.
매표소에서 받은 소원 쪽지에 소원 글을 걸어 놓을 수 있는 공간들이 이어진다. 수많은 사람이 쪽지를 걸어놔서 쪽지를 걸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터널 끝에 다다르면 종이 장미 수백 송이를 바닥에 꽂아 길게 연결하여 매력적인 경관으로 기념사진 촬영 장소를 만들어 놓았다.
관광객의 상당수가 기념으로 와인을 사 가는 경우가 많다. 전국 몇 곳에 와인터널이 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은 와볼 것을 권하고 싶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