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차 文化踏査(10-8), 紫霞 申緯 誕生250周年 記念書畵展
紫霞 申緯 誕生 250周年記念 書畵展;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
紫霞 申緯 誕生 250주년을 기념하는 書畵展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명: 자하 신위 탄생 250주년 기념 서화전: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
-전시장소; 상설전시관 2층 書畵室
-전시기간; 2019.11.05(화)~2020.03.08(일)
詩·書·畵의 三絶이라고 일컫는 申緯(1769~1845)의 雅號인 ‘紫霞’는 神仙의 세계를 물들이는
‘자줏빛 노을’을 뜻한다. 神仙처럼 高潔한 삶을 꿈꾸었던 紫霞 申緯의 藝術이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중앙박물관 2층 書畵室에서 펼쳐진다. (*緯: 씨 위 *紫: 자줏빛 자 *霞: 노을 하
*潔: 깨끗할 결)
옛 文人들은 詩와 글씨와 그림이 모두 作者의 內面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으로 보았으며,
세 가지에 모두 뛰어난 인물을 ‘三絶’이라고 일컬었다.
紫霞 申緯는 19世紀前半 文化界를 대표하는 三絶이었다. 生前에 그의 詩를 옮겨 쓴 수많은
筆寫本이 流通될 정도로 紫霞 申緯는 최고의 詩人으로 推仰 받았으며, 대나무 그림에도 뛰어나
朝鮮時代 3대 墨竹畵家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紫霞는 어린시절부터 朝鮮後期 藝壇의 總帥였던
豹菴 姜世晃(1713~1791)에게서 指導받고, 뒤 世代인 秋史 金正喜(1786~1856)에 앞서
朝鮮의 文藝를 集大成하였다. (*墨: 먹 묵 *豹: 표범 표 *菴: 암자 암 *晃: 밝을 황)
*朝鮮時代 三大 墨竹畵家
灘隱 李霆(1541~?), 峀雲 柳德章(1675~1756), 紫霞 申緯(1769~1845)
(*灘: 여울 탄 *霆: 천둥소리 정 *峀: 산굴 수)
-첫 공개되는 申緯의 書畵를 만나다
이번 전시는 詩와 글씨, 그림이 어우러진 申緯의 藝術世界를 조명한다.
<붉은 여뀌를 노래한 詩>는 情景이 눈에 보이듯 묘사한 詩句와 활달한 글씨가 調和를 이룬
晩年의 傑作이며, <墨竹圖>對聯에서는 그의 대나무그림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紫霞 申緯는 題畵詩를 지어 書畵를 평론하기도 했다. [長壽를 祝願하는 마고(麻姑獻壽圖)]는
淸나라 文人畵家 博明(?~1789)이 朝鮮使臣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약 100년이 지난 뒤
紫霞가 그림의 뜻과 세월의 無常함을 읊은 시를 餘白에 써 넣었다. 展示에는 先親에 이어
書畵로 이름을 날린 長男 申命準(1803 ~1842)과 次男 申命衍(1809~1886)의 그림도 출품되어
申緯 三父子의 書畵世界를 엿볼 수 있다.
-올곧게 추구한 古典의 가치
紫霞 申緯는 변하지 않는 古典의 精髓를 探究했으며, 紫霞에게 古典의 價値는 옛 文人들이
올곧게 지켜낸 정신이었다. ‘蘇軾을 탐구하여 杜甫의 境地에 들어간다(由蘇入杜).’라는 그의
藝術論은 東아시아의 古典的 黃金期를 이 땅에서 이룩하려는 노력의 産物이었다.
紫霞는 地方官으로 在職할 때 罷職을 무릅쓰고 百姓을 위해 土豪의 橫暴에 맞섰다.
端雅한 紫霞 申緯의 글씨와 그림은 逆說的으로 치열한 삶 속에서 피워낸 것이었으며, 紫霞의
書畵를 鑑賞하며 그가 平生 다가가려 했던 理想的인 人間의 모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髓: 뼛골 수 *軾: 수레 앞턱 가로 댄 나무 식 *杜: 막을 두 *豪: 호걸 호 *
*對聯: 詩文 등에서 對가 되는 聯.
*신위[申緯(1769~1845)]
本貫 平山, 字 漢叟, 號 紫霞·警脩堂이며 神童으로 소문 나 14세 때 正祖가 宮中에 불러들여
칭찬하였다. 正祖 23년(1799) 文科에 及第, 都承旨를 거쳐 吏曹·兵曹·戶曹 參判에 머물렀으나,
朝鮮後期의 文臣 겸 詩人, 書畵家로 당시 詩·書·畵의 三絶이라고 불렸으며, 後世의 詩人들도
그의 作詩法을 본받았다. 筆法·畵風도 神境에 이르렀으며, 아들 命衍이 父親의 遺稿를 거두어
文集을 엮었다. 著書는 <警脩堂全藁>, <焚餘錄>, <申紫霞詩集> 등이 있다.
(*叟: 늙은이 수 *脩: 포 수 *稿: 원고 고)
紫霞 申緯 誕生 250周年記念 書畵展 사진
(01)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 -상설전시관 2층 書畵室
紫霞 申緯 誕生 250周年記念 書畵展
(02) 紫霞 申緯 誕生 250周年記念 書畵展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
(03) 紫霞 申緯의 三絶에 대한 金祖淳의 評
申緯는 同時代 文人들에게 詩·書·畵 三絶로 尊敬 받았다.
楓皐 金祖淳(1765~ 1832)은 申緯의 詩가 한국 역사상 최고의 境地이며,
그림 또한 中國을 대표하는 文人畵家인 倪瓚(1301~1374)·沈周(1427~1509)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하였다. (*楓: 단풍 풍 *皐: 언덕 고 *倪: 끝 예 *瓚: 옥잔 찬)
나의 오랜 벗 紫霞는 열살 남짓부터 이미 三絶에 이르러 古今에 그 敵手가 없으니,
하늘이 그 재주를 내신 것이 아닌가? 紫霞는 詩法에서 鴨綠江 동쪽에서 처음으로
묘한 境地를 창조하였으니 누구나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 또한 奇妙하고
빼어나게 맑으니 雲林 倪瓚이나 石田 沈周같은 사람이 아니면 모두 그 相對가
될 수 없다. 다만 書藝만은 情趣가 지극하지만 詩와 그림만은 못하다.
그러나 이는 申緯 自身의 三絶 중에 論한 것이지, 만약 同時代의 다른 人物들과
비교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越等하게 뛰어나다. 겨울 밤에 우연히 紫霞의 墨竹을
보다가 그림으로 因해 글씨가 생각나고, 글씨로 인해 그림이 생각나서 이와 같이
頭緖없이 썼다. 모르겠다! 나의 意見 말고 또 다른 定論이 따로 있는지를! 紫霞를
論함에 나는 스스로 이 時代에 특별한 識見을 가졌다고 自負하노니, 만약 잘
모르는 이가 妄靈되다 말한다면, 나는 구태여 辯論하지 않을 것이다. (*緖: 실마리 서)
-丁亥年(1827) 南至 小晦 새벽 등불 아래에서 楓皐老人 金祖淳이 쓰다.-
-金祖淳 <楓皐集> 卷十六 [雜錄] 중에서-
*南至: 태양이 南回歸線 위에 이른다는 뜻으로, 冬至를 이르는 말.
*小晦: 그믐의 하루 전날. (*楓: 단풍 풍 *皐: 언덕 고 *晦: 그믐 회)
(04) 경수당 전고(警修堂 全藁) -申緯 -조선 19세기 -종이에 먹 -2006년 入手
紫霞 申緯의 文集 <警修堂 全藁>의 일부(卷 14~18)를 筆寫한 책이다.
申緯의 次男 申命衍(1809~1886)이 4,500餘首의 詩를 年代順으로 정리하여 여러 편으로
엮고 優雅한 篇名을 각각 붙였다. 이 책은 卷次를 제대로 표기하고, 原文을 信賴할 수 있는
비교적 이른 時期의 筆寫本이다.
紫霞 申緯의 詩는 널리 愛用되어 生前에도 많은 필사본이 流通되었다. 이 詩는 申緯가
春川府使로 在職할 때 申命衍의 詩句를 따서 쓴 것이다. 어린 아들의 詩를 칭찬하는 仔詳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藁: 짚 고 *仔: 자세할 자)
(05) 경수당 전고(警修堂 全藁) [*(04)사진 왼쪽 페이지 중간의 글]
戱取 小垓子元庚 詠雪二句曰 ‘一邊來雪 一邊消’
(희취 소해자원경 영설이구왈 ‘일변래설 일변소’), (*戱: 희롱할 희 *詠: 읊을 영)
曰 ‘春雪春雨 同靄靄’ 爲首尾, 足成一篇(왈 ‘춘설춘우 동애애’ 위수미, 족성일편).
一邊來雪 一邊消, 春陽奪地 那由韜. (일변래설 일변소, 춘양탈지 나유도.)
小兒天機 活如許, 同一奪陽 誰能禦. (소아천기 활여허, 동일탈양 수능어.)
諸郞賞雪 碧梧軒, 謝女鹽絮 皆陳言. (제랑상설 벽오헌, 사녀염서 개진언.)
我欲借詩 評詩態, 春雪春雨 同靄靄. (아욕차시 평시태, 춘설춘우 동애애.)
(*靄: 아지랑이 애 *韜: 감출 도 *軒: 집 헌 *鹽: 소금 염 *絮: 솜 서)
*東晉의 宰相 謝安이 눈 내리는 풍경을 묘사해 보라고 하니, 큰조카가 “소금을 하늘에
뿌리는 것 같다.”고 하자, 조카딸인 謝道韞이 “버들개지가 바람에 날리는 것 같다.”라는
표현이 더 낫다고 했다는 逸話이다. (出典: 世說新語) (*韞: 감출 온)
*申命衍의 號 ‘靄春(애춘)’은 先親이 칭찬한 이 詩句에서 由來되었다.
*靄春 申命衍(1808~1886)은 紫霞 申緯의 둘째 아들로, 武科에 及第하여 여러 벼슬을 거쳐
府使까지 지냈다. 詩·書·畵에 능했으며, 그림은 山水·花卉·墨竹 등을 즐겨 그렸는데 山水畵는
전형적인 南宗畵法을 벗어나 오히려 北宗畵的인 성격을 띠었으며, 墨竹은 父親의 畵風을
따랐다. 주요작품은 <山水花卉圖帖>·<花鳥圖>·<牧丹畵> 등이 있다.
(*靄: 아지랑이 애 *卉: 풀 훼)
*題跋이나 詩句 등 漢文은 音을 表記하고, 낯설고 어려운 漢字는 訓과 音을 달았으며,
漢文의 飜譯文은 사진을 참조하기 바람. (*跋: 밟을 발)
*사진에 있는 說明文을 보기 쉽게 하고, 헷갈리는 용어를 漢字로 쓰고 설명을 조금 보
태느라고 說明文을 글씨로 썼다.
(06) 녹사 김경조를 기리는 비석의 탑본(錄事碑銘搨本帖)
-申緯 -조선 1824년 -탑본(搨本) -2005년 구입
開城 善竹橋 옆에 세운 金慶祚(?~1392)의 紀實碑 搨本으로, 金慶祚는 高麗 末期에 記錄을
맡은 下級官員인 錄事였다. 圃隱 鄭夢周(1337~1392)가 被殺될 때 圃隱을 감싸고 함께 죽어
忠義之士로 알려졌다. 金慶祚의 忠義를 기린 碑石이 두 차례 건립되었는데,
純祖 24년(1824)에 세운 비석은 開城留守 李龍秀가 글을 짓고, 紫霞 申緯가 端正하고
힘있는 行書體로 쓴 것이다. (*搨: 베낄 탑 *圃: 채마 밭 포)
(07) 녹사 김경조를 기리는 비석의 탑본(錄事碑銘搨本帖) 내용
高麗侍中 圃隱先生 錄事 珍島金公 慶祚 紀實碑
(고려시중 포은선생 녹사 진도김공 경조 기실비)
古昔忠臣志士, 處危難而無官守者 (고석충신지사, 처위난이무관수자),
欲自靖其身, 或隱於漁樵 (욕자정기신, 혹은어어초),
或託於賈傭, 鏟跡匿名以沒世 (혹탁어가용 산적익명이몰세),
則誰善於掌巧者, 無得以徵焉 (칙수선어장교자, 무득이징언).
若官無崇卑而一朝能慷慨殺身者 (약관무숭비이일조능강개살신자),
其名豈終泯乎哉 (기명기종민호재). (*靖: 편안할 정 *樵: 나무할 초 *賈: 값 가
*鏟: 깎을 산 *巧: 공교할 교 *焉: 어찌 언 *慷: 슬플 강 *豈: 어찌 기)
(08) 황공망과 미실을 재해석한 그림(黃不黃米 不米法圖)
-申緯 -조선 1837년 -종이에 먹 -1909년 구입
北宋의 米芾(1051~1107)과 元末의 黃公望(1269~1354)의 畵法을 바탕으로 그린 山水畵로,
옛 大家의 法을 따르되 自由自在한 정신을 表出한 작품이다.
빈 배는 東晉의 王徽之(王羲之의 五男·338~386)가 눈 내린 겨울날, 밤새 배를 타고 친구인
文人畵家 戴逵를 찾아갔다가 정작 집 앞에 도착해서는 興이 다해 만나지 않고 돌아왔다는
故事를 暗示하고 있다. 그림에 쓴 題畵詩는 申緯의 詩文集 <警修堂全藁>에도 收錄되었는데,
첫눈이 내린 밤 누군가를 찾아 훌쩍 떠나고 싶은 高揚된 興趣를 느낄 수 있다.
이 그림을 실은 <蘆舫書畵帖>에는 紫霞 申緯가 絳雪齋 南秉哲(1817~1863)을 위해 쓴
글씨와 그린 그림이 여러 폭 실려있다. (*芾: 우거질 불 *徽: 아름다울 휘 *羲: 복희씨 희
*戴: 일 대 *逵: 길거리 규 *藁: 짚 고 *絳: 진홍 강
*題畫詩: 東洋畵에서, 그림의 題目과 관련된 詩를 지어 畵面에 적어 놓은 글.
(09) 황공망과 미실을 재해석한 그림(黃不黃米 不米法圖)의 題畵詩
日脚凝氷風怒呼, 樓陰山黛合糢糊. (일각응빙풍노호, 누음산대합모호).
夢回酒氣全消席, 人靜香烟尙在罏. (몽회주기전소석, 인정향연상재로).
一點斜飛融腝硯, 乾聲驟至變寒蘆. (일점사비융부연, 건성취지변한로).
偶然水墨參黃米, 驀地神遊訪戴圖. (우연수묵참황미, 맥지신유방대도)
(*凝: 엉길 응 *黛: 눈썹 먹 대 *糢: 본뜰 모 *糊: 풀칠할 호 *罏: 술독 로
*腝: 삶을 이 *驟: 다릴 취 *蘆: 갈대 로 *驀: 말 탈 맥 *戴: 일 대)
-初雪酒後, 自題黃不黃米不米法. (초설주후, 자제황불황미불미법).-
-印文: 紫霞(자하)
(10) 대나무와 바위(竹石圖) -申緯 -조선 18세기 後半 -종이에 먹 -1916년 입수
紫霞 申緯(1769~1845)는 열네 살에 豹菴 姜世晃(1713~1791)의 門下에 들어갔다.
훗날 “어릴 때 竹石 한 가지만 배운 것이 지금까지도 恨이 된다.”고 할 만큼 豹菴에게서
主로 대나무그림을 指導 받았다. 豹菴 姜世晃이 明末 書畵家 胡正言이 刊行한
<十竹齋書畵譜>를 비롯하여 中國畵譜를 참고했듯이, 紫霞 申緯도 그런 畵譜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畵帖 가장자리에 써 놓은 ‘申徽’는 申緯의 初名이다.
‘紫霞’라는 落款 아래에 찍은 印章도 ‘申徽之印’인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이 申緯가 아직 初名을
쓰던 젊은 시절에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솜씨는 조금 서툴지만 먹의 濃淡을 조절하고 붓을
부드럽게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徽: 아름다울 휘)
(11) 행서 [천하에 몇 사람이 두보를 배웠나](行書 天下幾人學杜甫)
-申緯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917년 구입
東坡 蘇軾(1036~1101)의 詩에서 두 句節을 뽑아 쓴 것으로, ‘天下에 몇 사람이 杜甫를
배웠나(天下幾人學杜甫)’와 ‘당시 세상에 蘇轍 한 사람뿐이었네(當時四海 一子由).’이다.
각각 [공의보집을 보고 옛사람의 句節에 次韻하여 준다(次韻 公毅甫集 古人句節贈)]와
[미숙을 보내며(送美叔)]라는 詩에서 拔萃하여 蘇軾·蘇轍 형제가 杜甫를 繼承했음을
보여준다. 紫霞 申緯는 ‘蘇軾을 거쳐 杜甫의 境地에 들어선다(由蘇入杜).’라는 詩論을 闡明했다.
紫霞는 蘇軾의 藝術論에 영향을 받아, 作者의 精神이 자연스럽게 表出된 것이 詩·書·畵라고
보았다. 이 書畵帖에는 紫霞 申緯의 그림과 글씨, 彛齋 權敦仁(1783~ 1859)의 七言詩 등이
함께 실려있다.
(*軾: 수레 앞턱 가로 댄 나무 식 *轍: 바퀴자국 철 *韻: 운 운 *毅: 굳셀 의 *萃: 모을 췌
*闡: 밝힐 천 * 彛: 떳떳할 이)
(12)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紅蔘) -申緯 -조선 1832년 이후 -비단에 먹 -1915년 구입
紫霞 申緯가 1832년에 지은 <庭園 속 가을꽃 열네 首(園中秋畵 十四詠)> 중에서
‘붉은 여뀌(紅蔘)>’를 읊은 詩이다. 붉은 비단 바탕에 꽃과 나비 文樣을 붓으로 그렸으며,
이 詩에는 배를 집 삼아 自然과 벗하는 悠悠自適한 風流가 담겨있다.
南山에 있던 申緯의 집 ‘碧蘆舫’은 ‘푸른 갈대밭 가에 매어둔 배’라는 뜻으로, 南宋의 詩人
放翁 陸游(1125~1210) 이래 江湖에 隱居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종종 집을 배에 比喩한
낱말도 붙여서 썼다. 이 詩는 내용과 글씨, 媒體가 調和를 이룬 秀作으로, 筆致가 豁達하고
글씨와 劃에 자연스러운 變化가 흐르고 있어 老年의 申緯가 到達한 圓熟한 境地를 느낄 수
있다. 紫霞 申緯는 여뀌 꽃을 좋아해서 젊은 시절 ‘葒田’이라는 號를 쓰기도 했다.
(*蘆: 갈대 로 *舫: 방주 방 *游: 헤엄칠 유 *喩: 깨우칠 유 *豁: 뚫린 골짜기 활 *葒: 개여뀌 홍)
(13) 대나무[墨竹圖]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908년 구입
대나무를 그린 10폭의 畵帖이나, 원래 머릿병풍[枕屛]으로 粧䌙되어 있었다.
各 幅에는 두세 그루의 대나무를 간략한 筆致로 표현했다. 바람에 날리는 댓가지, 안개
자욱한 대숲, 돋아나는 竹筍, 비에 젖어 처진 댓잎 등 대나무의 生態가 多樣하게 펼쳐진다.
제3폭에는 난초, 제4폭에는 菊花를 함께 그렸다. 이 작품에는 梅花가 빠졌으나 四君子를
先驅的으로 결합한 事例로, 紫霞 申緯가 淸나라 畵壇의 動向을 빠르게 理解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枕: 베개 침 *屛: 병풍 병 *䌙: 동일 황 *驅: 몰 구)
-落款: 紫霞 -印文: [紫霞]
*粧䌙/裝潢: 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이나 畫帖, 족자 따위를 꾸며 만듦 또는
그런 것. (*粧: 단장할 장 *裝: 꾸밀 장 *潢: 웅덩이 황)
*落款: 글씨나 그림 따위에 作家가 자신의 이름이나 號를 쓰고 도장을 찍는 일.
또는 그 도장이나 그 도장이 찍힌 것. ≒印記 (*款: 항목 관)
(14) 대나무[墨竹圖] 제1~5폭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5) 대나무[墨竹圖] 제6~10폭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6) 대나무[墨竹圖]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917년 구입
절벽 위아래로 뻗은 대나무 그림으로, 筆致가 彈力있고 輕快하며 濃淡의 변화도
能熟한 솜씨를 보이고 있다. 이 그림에는 19세기 東아시아 文人들이 가장 欽慕하던
文人 北宋의 東坡 蘇軾(1036~1101)을 기린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蘇軾은 錦江道人 文同(1018~1079)과 더불어 墨竹을 文人畵의 核心主題로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림 왼쪽 위의 ‘벼랑에 쌓인 수많은 돌로 그 節槪를
밝힌다(厓石 犖确, 以致其節).’는 글은 蘇軾의 <墨君堂記>에서 따온 句節이다.
[蘇齋墨緣]은 淸 中期의 覃溪 翁方綱(1733~1818)의 印章을 模刻한 것인데,
翁方綱의 ‘寶蘇齋’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書齋를 ‘蘇齋’라고 이름 붙인 因緣을
기념한 것이다. 紫霞 申緯는 蘇軾의 生日인 음력 12월 19일에 東坡 蘇軾의 肖像畵
여러 本을 書齋에 걸고 拜禮했다고 전한다. 蘇軾에 대한 尊敬의 表出은
秋史 金正喜(1786~1856) 등 19세기 知識人들이 共有한 一種의 文化儀式이었다.
(*濃: 짙을 농 *淡: 맑을 담 *欽: 공경할 흠 *軾: 수레 앞턱 가로 댄 나무 식
*厓: 언덕 애 *犖: 얼룩소 낙 *覃: 깊을 담 *翁: 늙은이 옹 *确: 자갈 땅 학)
宋宗迺裕工墨竹 喜作長竿挂屛, 枝梢旁出, 如簷底乍見, 濃墨獵獵, 頗具掀舞之態出
(송종내유공묵죽 희작장간괘병, 지초방출, 여첨저사견, 농묵엽엽, 파구흔무지태출)
-[圖繪寶鑑](도회보감)-
/宋나라 宗室 조내유(趙迺裕)는 묵죽을 잘 그렸다. 괘병에 키 큰 대나무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가지가 옆으로 나와서 마치 치마아래에서 살짝 보이는 듯하고,
짙은 먹으로 그린 가지가 흔들흔들하여 자못 날아서 춤추는 자태가 갖추어졌다.
[도화보감]에 나온다.
-印文: 翰墨緣(한묵연), 紫霞(자하), 申緯(신위), 蘇齋墨緣(소재묵연)
(*竿: 낚싯대 간 *挂: 걸 괘 *梢: 나뭇가지 끝 초 *旁: 곁 방 *簷: 처마 첨
*乍: 잠깐 사 *獵: 사냥 엽/렵 *迺: 이에 내)
(17) 대나무[墨竹圖]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996년 구입
紫霞 申緯 대나무그림의 典型을 엿볼 수 있는 墨竹圖이다. 가느다란 줄기,
過하지 않게 달린 댓잎, 약간의 濃淡 표현은 理智的이고 高雅한 인상을 풍긴다.
畵面 下端의 題跋에서 두 명의 唐나라 詩人의 詩句를 引用하여 대나무의
香氣를 노래했다.
竹亦有香, 老杜詩 ‘風吹細細香’, 昌谷詩 ‘竹香滿凄寂’.
(죽역유향, 노두시 ‘풍취세세향’, 창곡시 ‘죽향만처적)’.
/대나무에도 향이 있는데 두보(杜甫) 詩 ‘바람 부니 향기가 올올이 전해지네.’라
했고, 이하(李賀) 詩에서는 ‘대나무 향이 쓸쓸함 속에 가득하다.’라고 했다.
(*凄: 쓸쓸할 처 *寂: 고요할 적)*賀: 하례할 하)
-印文: 紫霞(자하)
(18) 대나무[墨竹圖]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1912년 구입
端雅하게 뻗어 오른 두 줄기 대나무그림이다. 두세 그루의 대나무가 上下의
斜線으로 뻗어가게 한 構圖, 餘裕로운 畵面의 운용과 댓잎을 그린 후
왼쪽으로 치우치게 붓을 떼는 手法 등은 豹菴 姜世晃 墨竹圖의 영향으로
보인다. (*晃: 밝을 황)
-落款: 紫霞(자하) -印文: 紫霞(자하)
(19) 대나무[墨竹圖] -申緯 -朝鮮 19세기 前半 -비단에 먹 -1916년 입수
대나무와 바위를 그린 두 폭의 그림으로, 원래는 한 쌍을 이룬 對聯으로 추정된다.
19세기에는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色이 다른 비단이나 종이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작품은 紫霞 申緯의 初期作品과 비교하면 筆致가 더욱 빠르고 경쾌하며
번지기 手法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 특징은 중국 揚州八怪 중 한 사람인
鄭燮(1793~1765)의 영향으로 보인다. 19세기 燕行을 계기로 石濤(1642~1707)를
비롯한 淸나라 文人畵風이 朝鮮에 소개되어 書畵家들에게 자극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濤: 물결 도)
-落款: 紫霞老人(자하노인) -印文: 紫霞(자하)
*揚州八怪(양주팔괴)
중국 淸나라 中期 商業都市 江蘇省 揚州에서 활약한 8인의 畵家로, 공통적인 특색은
전통적인 畵法이나 技巧에 拘碍되지 않고 獨創的·個性的인 표현으로, 花卉·人物을 즐겨
다룬 점이다. 대부분 官吏의 길에는 들지 않고 詩와 書畵를 즐기며 自由人으로 지냈다.
明나라의 徐渭에게 이어지며, 淸나라 末期의 趙之謙·吳昌碩에 큰 영향을 끼쳤다.
(*怪: 괴이할 괴 *揚: 날릴 양 *卉: 풀 훼 *渭: 물 이름 위 *碩: 클 석)
汪士愼 ·黃愼 ·金農 ·高翔 ·李鱓 ·鄭燮 ·李方膺 ·羅聘 등 8인을 이르나, 高翔 대신 高鳳翰,
李方膺 대신에 閔貞을 드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固定되어 있지 않다.
(*汪: 넓을 왕 *翔: 날 상 *鱓: 드렁허리 선 *膺: 가슴 응 *聘: 부를 빙)
(20) 행서대련(行書對聯) -申緯 -조선 19세기 전반
–종이에 먹 -198년 이홍근 寄贈
士大夫가 지켜야 할 學問의 規範을 쓴 글이다. 紫霞 申緯는 중국 明 後期의
思白 董其昌(1666~1636)과 北宋의 南宮 米芾(1051~1107)의 書風을 연구하여
東晉의 王羲之처럼 자연스러운 風格을 갖추고자 힘썼다. 純祖 12년(1812)
中國 使行 때 翁方綱(1733~1818)을 만난 뒤에는 그의 書體를 따랐다.
申緯는 글씨를 均一하게 配列 하면서도 字形을 조금씩 다르게 해 單調로움을 피했다.
劃은 굵기의 변화를 주었으며, 파임의 끝부분은 거두어들여 부드럽고 넉넉한 멋이
살아있다. (*董: 감독할 동 *芾: 우거질 불 *羲: 복희씨 희)
誠敬工夫 尊鹿洞(성경공부 존록동) (*鹿: 사슴 록)
/성경공부는 녹동의 규범을 존중하는 것이오
雅馴文字 重龍門(아순문자 중룡문) (*馴: 길들일 순)
/고상하고 자연스러운 문자는 사마천의 법을 중시한다.
-印文: 紫霞(자하), 竹塢玩賞(죽오완상) (*塢: 둑 오 *玩: 희롱할 완)
*파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내려쓰는 한자 획 ‘乀’의 이름.
*誠敬: 정성과 공경
*鹿洞: 宋代의 晦庵 朱熹(朱子, 1120~1200)가 세운 白鹿洞書院 (*晦: 그믐 회)
(21) 신위(申緯)의 글씨[綠意吟詩] -申緯
-곽의소(郭儀霄)의 題畵詩(맨 오른쪽 별지)- 김유근(金逌根)의 글씨[綠意軒](왼쪽)
-조선 1836년 이전 -종이에 먹 -1913년 구입
綠意吟詩(녹의음시). -爲彛齋書(위이재서). 紫霞(자하)-
/ ’푸른정취(綠意)’를 노래한 詩. -이재(權敦仁)를 위해 쓰다. 자하-
-印文: 墨緣(묵연), 申緯之印(신위지인)
紫霞 申緯와 黃山 金逌根이 彛齋 權敦仁(1783~1859)을 위해 쓴 合作品이다.
權敦仁은 金逌根이 지어준 詩에서 ‘산 빛은 해맑게 집안에 가득하고, 나무의 정취 푸르게
문을 가리네(山光晴滿屋, 樹意綠遮門).’라는 句節을 마음에 들어 했다. 이에 金逌根이
‘綠意軒’이라는 글씨를 써서 보내주자 權敦仁은 이를 자신의 堂號로 삼았다.
이를 기념하여 申緯의 아들 少霞 申命準은 權敦仁에게 <綠意吟詩圖>를 그려주었으며,
申緯가 題目을 쓰면서 詩 3首를 지었다. 彛齋 權敦仁은 이들을 합친 두루마리를 北京에
가지고 가서 淸나라 文人 羽可 郭儀宵에게 보여주고 題畵詩를 받았는데, 오른쪽의 작은
글씨가 郭儀宵의 題畵詩이다. 뒤쪽에 이어진 申緯의 詩와 申命準의 그림은 지금은 없으나,
申緯의 詩는 <警修堂全藁>의 [祝聖二藁]에 전하고 있다. 紫霞 申緯와 당시 文人들은
書畵를 媒介로 國際的인 交流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逌: 웃을 유 *彛: 떳떳할 이
*宵: 밤 소 *藁: 짚 고)
(22) 郭儀霄(곽의소)의 題畵詩(제화시) (맨 오른쪽 별지)
畵出淸凉宇(화출청량우) / 서늘한 집 그림으로 그려내니,
森沈綠樹村(삼심록수촌) / 울창하게 푸른 나무로 우거진 마을.
溪居塵氣淨(계거진기정) / 사는 곳은 시냇가라 속기는 맑아지고,
老屋道心尊(노옥도심존) / 집은 낡았어도 道心은 높아간다.
幽客瘦於竹(유객수어죽) / 호젓하게 사는 이는 대나무보다 야위었는데,
野山靑入門(야산청입문) / 야산의 푸르름은 문 안으로 들어온다.
退公無一事(퇴공무일사) / 朝廷에서 돌아와서 딱히 할일 없는지라,
詩思滿層軒(시사만층헌) / 詩想만은 누각에 가득히 차오르네.
-道光 四月二十八日. 彛齋節使屬(도광 4월 28일 이재절사속),
題於京師之 紫薇別墅 江右 羽可 郭儀霄
(제어경사지 자미별서 강우 우가 곽의소)/
道光 丙申年(1836) 4월 28일. 朝鮮에서 使臣으로 온 彛齋(權敦仁)가
글을 부탁하므로, 燕京의 자미별서(紫薇別墅)에서 쓰다. -
-江右 羽可 郭儀霄(강우 우가 곽의소)-
-印文: 儀霄之印(의소지인), 羽可(우가)
(*霄: 하늘 소 *塵: 티끌 진 *瘦: 여윌 수 *軒: 집 헌 *彛: 떳떳할 이
*薇: 장미 미 *墅: 농막 서)
(23) 綠意吟詩(녹의음시) -紫霞 申緯의 글씨
綠意吟詩(녹의음시). -爲彛齋書(위이재서). 紫霞(자하)-
/ ’푸른 정취(綠意)’를 노래한 詩. -이재(權敦仁)을 위해 쓰다. 자하.-
-印文: 墨緣(묵연), 申緯之印(신위지인)
(24) 綠意軒(녹의헌) -黃山 金逌根의 글씨
綠意軒(녹의헌). 黃山(황산)
-印文: 大雅(대아), 黃山(황산), 金逌根印(김유근인)
(25) 詩舲圖(시령도) -申緯·申命準·申命衍 合作 -조선 1834년 -종이에 먹 -1981년 이홍근 寄贈
-詩舲圖 -老霞爲 景蘇書(노하위경소서)-
/시령도. -노하가 景蘇(李學懋)를 위해 쓰다. -
-印文: 翰墨緣(한묵연), 紫霞(자하), 石墨書樓(석묵서루)
詩舲 李學懋를 東坡 蘇軾(1036~1101)에 빗대어 <後赤壁賦>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제목을 ‘詩舲圖(詩 짓는 배 그림)’라고 붙인 작품이다. 제목은 紫霞 申緯가 쓰고, 그림과
跋文은 申緯의 長男 申命準(1803~1842)이, 또 다른 跋文은 次男 申命衍(1809~1886)이
남겼다. 紫霞 申緯는 東坡 蘇軾에 대한 尊敬을 담아 弟子 李學懋에게 ‘詩舲’과 ‘景蘇’라는
字를 지어주고 두 아들과 함께 作品을 완성했다. 그림 속의 스산한 달밤의 경치와 홀로
날아가는 鶴의 모습은 <後赤壁賦>의 悽然한 心狀을 잘 표현했다. (*舲: 작은 배 령
*懋: 무성할 무 *悽: 슬퍼할 처)
(26) 申命準이 쓴 跋文(오른쪽)-申命衍이 쓴 발문(왼쪽)
=詩舲圖(시령도). 申命準이 쓴 跋文
李詩舲年纔弱冠, 出語不俗, 拈筆如神.(이시령연재약관, 출어부속, 염필여신.)
/이시령의 나이는 스물에 지나지 않으나, 하는 말이 속되지 않고, 붓을 들면 神靈이
깃든 것 같았다. (*纔: 재주 재 *拈: 집을 염)
家大人愛其才, 而錫佳名曰學懋, 字曰景蘇, 又其別字曰詩舲,
(가대인애기재, 이석가명왈학무, 자왈경소, 우기별자왈시령,)
/나의 아버지(申緯)께서 그 재주를 사랑하여 아름다운 이름을 주었으니,
이름은 ‘學懋(학무)’, 字는 景蘇, 또 다른 字는 ‘詩舲’이라고 했다.
以勉其詩髓之必在由蘇也.(이면기시수지필재유소야.)
/詩의 精髓는 반드시 蘇東坡를 거쳐야 함을 勸한 것이다.
故余乃繪爲此圖,且告以劉商禮部琉璃詩境.
고여내회위차도,차고이유상례부류리시경.) /
그러므로 내가 이 그림을 그리고, 또 禮部郎中 劉商(유상·8세기 후반)의
琉璃詩境(유리시경)을 일러준다.
甲午中元節, 少霞學人寫因題於聽秋室中.
(갑오중원절, 소하학인사인제어청추실중.) /
甲午年(1834) 음력 7월 15일, 少霞學人(소하학인)이 聽秋室(청추실)에서
그리고 쓴다. (*琉: 유리 류 *璃: 유리 리)
-印文: 寶蘇(보소), 命準之印(명준지인), 正平(정평), 小霞(소하)
=申命衍이 쓴 跋文
詩舲玉彭之從子也.(시령옥팽지종자야). /詩舲은 玉彭의 조카이다.
詩書淵源不出門庭, 已有此師資.(시서연원불출문정, 이유차사자.)
/詩와 書의 연원이 家門을 벗어나지 않고도 이미 이처럼 스승으로 삼고 의지할만한 분이 있다.
近年又登吾家大人門, 日受金針之訓, 才思頓進, 悟徹妙境.
(근년우등오가대인문, 일수금침지훈, 재사돈진, 오철묘경.)
/近年에 나의 아버지(申緯) 門下에 들어와 날마다 좋은 가르침을 받아 재주와 생각이
갑자기 進步하여 妙境을 깨닫게 되었다.
詩品書法如珠如玉, 人亦如之. (시품서법여주여옥, 인역여지.)
/詩品과 書法이 珠玉과 같고 사람됨 역시 그러하다.
家兄爲作詩舲圖而贈之, 圖中山高月小孤鶴西飛, 皆所以證成蘇學也.
(가형위작시령도이증지, 도중산고월소고학서비, 개소이증성소학야.)
/兄(申命準)이 <詩舲圖>를 그려 주었는데 그림 속의 산은 높고 달은 작으며 외로운 鶴이
서쪽으로 날아가니, 모두 蘇軾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惟知者辦之.(유지자판지). /오직 아는 者만이 분별할 수 있으리라.
命衍觀因題.(명연관인제.) /命衍이 그림을 보고 글을 짓는다.
-印文: 靄春(애춘), 命衍私印(명연사인), 十七虎榜(십칠호방)
(*頓: 조아릴 돈 *悟: 깨달을 오 *辦: 힘들일 판)
(27) 꽃과 나비(花卉圖) (제1~3폭) -申命衍 -조선 1864년 -비단에 색 -1908년 구입
靄春 申命衍(申緯의 次男·1809~1886)이 고운 비단에 산뜻한 彩色으로 꽃과 나비 등을
그렸다. 잎은 엷은 물감을 풀어 速度感 있는 筆致로 그려냈으며, 꽃과 動物은 纖細하게
표현했다. 아름다운 構圖와 色彩, 寫實的인 描寫가 돋보이는 小品이다.
(*靄: 아지랑이 애 *纖: 가늘 섬)
(28) 꽃과 나비(花卉圖) (제4~6폭) -申命衍 -조선 1864년 -비단에 색 -1908년 구입
제6폭 나비 그림에 ‘甲子小春下澣(갑자소춘하한)’이라는 글이 남아있어 高宗 元年 (1864)
음력 十月 下旬에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澣: 열흘 한)
-印文: 申命衍印(신명연인), 靄春(애춘)
(29) 화훼도 병풍(花卉圖 屛風) -申命衍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1910년 구입
靄春 申命衍(申緯의 次男·1809~1886)이 이른 봄에서 가을까지 피는 갖가지 꽃들을 그린
十幅 屛風이다. 申命衍은 淸나라 文人畵家 南田 惲壽平(1633~1690)과
小山 鄒一桂(1686~1772)의 畵風을 배워 洗煉된 花卉 樣式을 이룩했다. 큰 줄기는
輪廓線없이 沒骨法으로 그리고 꽃잎은 섬세한 筆線과 彩色으로 묘사했다.
餘白에는 그림 속 꽃과 관련 있는 歷代 名詩 句節이나 淸나라의 植物 百科事典인
<廣羣芳譜>를 引用하여 정갈한 楷書體로 써 넣었다. 그림과 글씨가 端雅하게 어울릴 뿐만
아니라 花卉와 園藝에 대한 19세기 朝鮮文人들의 관심이 잘 나타나 있다.
다만 오른쪽에서부터 제4폭은 白木蓮을 그렸으나 木芙蓉에 대한 글이 실려있다.
(*惲: 혼후할 운 *鄒: 추나라 추 *羣: 무리 군)
*沒骨法: 東洋畵에서,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이나 물감을 찍어서 한 붓에 그리는 화법.
(30) 화훼도 병풍(花卉圖 屛風) 제1폭~5폭 -申命衍
-花卉圖 屛風에 써 넣은 글씨, 제1~제5폭
=제1폭 梅花와 冬柏
古今梅花之知己(고금매화지지기), 僅得林逋君復(근득임포군복),
三百年而有范子(삼백년이유범자), 范子于此中塊焉野處(범자우차중괴언야처),
朱簾碧幄(주렴벽악), 依微獨立于暗香踈影之外(의미독립우암향소영지외)
何異處士孤山□所小者(하이처사고산□소소자), 童子開門放鶴(동자개문방학).
(*僅: 겨우 근 *逋: 도망갈 포 *范: 성씨 범 *焉: 어찌 언 *簾: 발 렴 *幄: 휘장 악 *踈: 트일 소)
-出典: 明 陳繼儒, [梅花樓記] -印文: 靄春(애춘) (*靄: 아지랑이 애)
=제2폭 水仙花와 남천
裙長帶裊寒偏耐(군장대뇨한편내), 玉質金相密更奇(옥질금상밀경기),
見畵如花花似畵(견화여화화사화), 西興渡口晩晴時(서흥도구만청시)
(*裙: 치마 군 *裊: 간드러질 뇨)
-出典: 元 張伯淳, [題趙子固水仙圖(趙孟堅의 수선화그림에 쓰다)]
–印文: 靄春
=제3폭 자줏빛 등꽃
紫蔓靑條覆酒壺(자만청조복주호), 落花時與竹風俱(낙화시여죽풍구),
歸時自負花前醉(귀시자부화전취), 笑向鯈魚問樂無(소향조어문락무).
(*俱: 함께 구 *鯈: 피라미 조)
-出典: 唐 獨孤及, [垂花塢醉後戱題(수화오에서 취한 뒤에 장난 삼아 쓰다)] (*塢: 둑 오)
-印文: 靄春
=제4폭 白木蓮
淸姿雅質(청자아질), 獨殿重芳(독전중방), 秋江寂寞(추강적막),
不怨東風(불원동풍), 可稱俟命之君子矣(가칭사명지군자의).
欲染別色(욕염별색), 以水調靛紙(이수조전지), 蘸花蕊上(잠화예상),
仍裏其尖(잉리기첨), 開花碧色(개화벽색), 五色皆可染(오색개가염).
(*俟: 기다릴 사 *靛: 청대 전 * 蘸: 물에 담글 잠 *蕊: 꽃술 예 *仍: 거듭 잉)
-출전: 木芙蓉, [廣羣芳譜(광군방보)] 卷 39 -印文: 靄春
=제5폭 楊貴妃와 紫木蓮
芍藥之後(작약지후), 罌栗花最繁花(앵율화최번화).
其物能變(기물능변), 加意灌植(가의관식), 妍好千態(연호천태),
有作黃色(유작황색), 綠色者(녹색자).
遠視佳甚(원시가심), 近頗不堪聞(근파불감문)
(*罌: 큰 독 앵 *灌: 물 댈 관 *妍: 고울 연 *頗: 자못 파 *堪: 견딜 감)
-출전: 明 王世懋. [花疎(화소)] -印文: 靄春 (*懋: 무성할 무)
(31) 화훼도 병풍(花卉圖 屛風) 제6폭~10폭 -申命衍
-花卉圖 屛風에 써 넣은 글씨, 제6폭~제10폭
=제6폭 모란
開元中天下太平(개원중천하태평), 牡丹盛于長安(모란성우장안).
逮宋(체송), 惟洛陽之花爲天下冠(유낙양지화위천하관). (*逮: 잡을 체)
-出典: 牧丹一, [廣羣芳譜(광군방보) 卷 32 -印文: 靄春
=제7폭 수국
紛紛紅紫競芳菲(분분홍자경방비), 爭似團酥越樣奇(쟁사단소월양기).
料想花神閒戱擊(요상화신한희격), 隨風吹起墜繁枝(수풍취기추번지).
(*菲: 엷을 비 *酥: 연유 소 *墜: 떨어질 추)
-出典: 宋 楊巽齋, [繡毬(수구)] (*巽: 부드러울 손 *毬: 공 구)
-印文: 靄春
=제8폭 연꽃
貪看翠蓋擁紅籹(탐간취개옹홍여), 不覺湖邊一夜霜(불각호변일야상).
卷却天機雲錦段(권각천기운금단), 從敎疋練寫秋光(종교필련사추광).
(*擁: 낄 옹 *籹: 중배끼 여)
-出典: 宋 蘇軾, [和文與可洋川園池三十首(화문여가양천원지삼십수)]
-印文: 靄春
=제9폭 황촉규
寫生之句(사생지구), 取其形似(취기형사), 趙昌畵黃蜀葵(조창화황촉규),
東坡作詩云(동파작시운): “檀心紫成暈(단심자성훈), 翠葉森有芒(취엽삼유망).”
揣摸刻骨(췌모각골), 造語壯麗(조어장려), 後世莫及(후세막급)
(*葵: 해바라기 규 *暈: 무리 훈 *芒: 까끄라기 망 *揣: 헤아릴 췌)
-出典: 宋 許顗(허의), [彦周詩畵(언주시화)] (*顗: 근엄할 의)
-印文: 靄春
=제10폭 국화
東籬掃徑(동리소경), 慨花事之將闌(개화사지장란).
西社傳書(서사전서), 念瓜期之未晩(염과기지미만).
百年易過(백년이과), 九日重遭(구일중조).
惟菊爲隱逸之稱(유국위은일지칭), 而冬乃閉藏之令(이동내폐장지령).
挺孤芳於獨茂(정고방어독무), 脫衆屣於羣紛(탈중사어군분).
(*籬: 울타리 리 *瓜: 오이 과 *稱: 일컬을 칭 *挺: 빼어날 정 *屣: 신 사)
-出典: 明 李東陽, [周原己席上 題十月賞菊卷(주원기의 자리에서 시월달에 국화를
감상하고 지은 글들을 모은 권축에 쓰다.)
-印文: 靄春
(32) 왕감의 화법으로 그린 설경산수[王鑑法 雪景山水]
-申命衍 -조선 1877년 -종이에 엷은 색(紙本淡彩) -2001년 구입
紫霞 申緯의 書畵 家風은 맏아들 少霞 申命準(1803~1842)과 둘째 아들
靄春 申命衍(1808~1886)으로 繼承되었다. 申命衍은 武科에 及第하여
여러 武官職을 지냈으며, 詩와 그림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 그림은 淸나라
文人畵家인 湘碧 王鑑(1598~1677)의 畵法을 따른 것으로, 바위를 층층이
쌓아 올린 垂直構圖가 特色이다. 申緯와 申命衍 父子는 淸나라 四王派의
山水를 先驅的으로 受容하여 後代畵家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鑑: 거울 감
*靄: 아지랑이 애 *衍: 넓을 연 *湘: 강 이름 상 *驅: 몰 구)
-題跋: 王鑑 雪景法, 丁丑孟秋, 靄春六十九叟[왕감의 설경산수법(을 따르다).
정축년(1877) 음력 7월, 69세 노인 애춘]
-印文: 申命衍印(신명연인), 靄春(애춘)
(33) 산수[山水畵帖] -申命衍 -조선 19세기 -종이에 먹 -1917년 구입
靄春 申命衍은 四王吳惲으로 대표되는 淸나라 文人畵를 學習하여 雲林 倪瓚(1301~1374)을
비롯하여 元나라 末期 大家들의 山水畵法에 이르고자 했다. 이 畵帖에는 多樣한 畵風으로
그린 山水畵 여덟 점이 실려있다. 展示된 面은 雲林 倪瓚을 본받아 물가의 蕭瑟한 亭子를
그린 것이다. (*惲: 혼후할 운 *倪: 어린이 예 *瓚: 옥잔 찬 *蕭: 쓸쓸할 소 *瑟: 큰 거문고 슬)
-題跋: 倪雲林高士也(예운림고사야).
其筆墨有超世脫塵之妙(기필묵유초세탈진지묘). 人難以學而法耳(인난이학이법이).
/운림 예찬은 高潔한 선비이다. 그 筆墨은 世俗을 超脫한 빼어남이 있어,
사람들이 배워서 본받 기 어렵다.
-印文: 翰墨林(한묵림), 靄春(애춘)
*四王吳慢
吳派의 정통적 南宗畵를 이어받아 淸朝 畵壇에 큰 영향을 미친 淸나라 初期의 六巨匠에 대한
略稱이다. 王時敏 ·王鑑 ·王原祁 ·王翬를 四王이라 하고, 吳歷 ·惲壽平(南田)을 吳惲이라
칭하여, ‘淸初의 六大家’라고도 한다. 4왕과 吳歷은 山水, 惲壽平은 花鳥畵를 전문으로
했다. (*祁: 성할 기 *翬: 훨훨 날 휘 *惲: 혼후할 운)
(34) 신위가 윤정현을 위해 쓴 ‘침계(梣溪)’ [梣溪] -申緯
-조선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2003년 구입
紫霞 申緯가 尹定鉉의 雅號인 [梣溪]를 쓴 行書作品이다. 梣溪 尹定鉉(1793 ~1847)은
憲宗(在位 1834~1849) 때 吏曹判書를 지낸 文人으로, 申緯와 함께 金石學을 토론하고,
骨董書畵를 함께 鑑賞하며 나이와 黨色을 초월한 友情을 나누었다. 그는 또 秋史
金正喜(1786~1856)와도 敦篤한 사이였는데 金正喜의 [梣溪] 글씨도 澗松美術館에
所藏되어 있다. 申緯는 法帖을 바탕으로 중국 東晉 王羲之(303~361)의 筆法에 이르고자
한 반면 金正喜는 漢·魏時代의 碑石을 考證하여 同時代의 書體에 예스러운 멋을 融合했다.
이처럼 申緯와 金正喜는 서로 指向點은 달랐으나 相對方을 인정하며 19세기 朝鮮文藝를
多彩롭게 수놓았다. (*梣: 물푸레나무 침 *董: 감독할 동 *篤: 도타울 독)
-印文: 翰墨緣(한묵연), 紫霞(자하)
*金石學: 金屬과 石材에 새겨진 글을 대상으로 言語와 文字를 연구하는 學問.
(35) 長壽를 祝願하는 麻姑(麻姑獻壽圖) -博明(?~1789)
-중국 淸 1748년 -비단에 색(絹本彩色) -2016년 구입
道敎에서 不老長生을 상징하는 麻姑仙女가 西王母에게 靈芝로 빚은
술을 바치며 長壽를 祝願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東아시아에서는
長壽를 빌어주는 意味의 生日膳物로 神仙그림을 주고 받았다.
그림을 그린 博明은 몽골 치하르[察哈爾]部族 출신의 淸나라 官僚로 文武에
通達하고, 書畵에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이 작품은 1748년 北京을
방문한 朝鮮使臣 ‘金永翁’의 생일을 축하하여 그려준 것이다.
紫霞 申緯는 1844년 76세때 이 그림을 鑑賞하고 속절없는 세월과 자신의
健康을 읊은 詩를 餘白에 써넣었다. 淸나라 畵家가 그림을 그린 지
약 100년후에 題畵詩를 붙인 興味 있는 작품이다,
(36) 博明의 題詩 -長壽를 祝願하는 麻姑(麻姑獻壽圖)
霧髩風鬟嚲影斜(무빈풍환타영사), 香車應過蔡經家(향거응과채경가)
笑將一粒壺中藥(소장일립호중약), 化出蓬萊百種花(화출봉래백종화)
薇步淸塵已邈然(미보청진이막연), 碧天風靜白雲間(벽천풍정백운간)
使君舊是安期侶(사군구시안기려), 爲報籌添不計年(위보주첨불계년)
(*姑: 시어머니 고 *髩: 살쩍 빈 * 鬟: 쪽질 환 * 嚲: 휘늘어질 타)
-麻姑獻壽圖, 恭祝永翁金老先生令辰 時戌辰 季秋上澣也. 蒙古博明.
(마고헌수도, 공축영옹김노선생령진 시술신계추상한야. 몽고박명.)
-印文: 博明私印(박명사인)
(37) 紫霞 申緯의 題詩 -長壽를 祝願하는 麻姑(麻姑獻壽圖)
萬事浮雲付一杯(만사부운부일배), 看催歲色且悠哉(간최세색차유재)
翁年八十能康健(옹년팔십능강건), 不羨麻姑獻壽來(불선마고헌수래)
(*催: 재촉할 최 *悠: 멀 유 *哉: 어조사 재 *羨: 부러워할 선)
-紫霞老人(자하노인) -印文: 紫霞(자하)
(38) 어부도(漁父圖) -作家未詳 -중국 明 15세기말~16세기초
-비단에 엷은색(絹本淡彩) -1910년 구입
물가에 碇泊한 배에 누워 기지개 켜는 어부를 그린 그림에 紫霞 申緯가
題畵詩를 붙인 작품이다. 이 詩는 申緯의 <警修堂全藁>에 [이름 모를 이가
그린 어부도에 쓰다(題無名氏漁父啚)]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 1843년
75세의 晩年에 쓴 詩로, 그림 속 情景을 그대로 옮긴 듯 생생하고 抒情的인
묘사가 돋보인다. 行書로 쓴 글씨는 날카롭고 筆劃의 변화가 커 그림의 畵風과
잘 어울린다. 申緯는 그림에 詩를 붙여 古畵에 새로운 生命을 불어넣었다.
近景爲主의 描寫, 한쪽으로 치우친 偏頗構圖, 예리한 角度로 꺾이는 筆線 등
明나라 浙派 樣式을 잘 보여주고 있다. 申緯는 중국의 歷代 畵家를 정리한
<格古要論>, <圖繪寶鑑>,< 國朝畵徵錄> 등을 읽고 작품을 감상하며 中國繪畵의
역사를 깊이 理解했다. (*碇: 닻 정 *啚: 그림 도 *頗: 자못 파 *浙: 강 이름 절)
*偏頗構圖: 그림을 세로로 兩分할 때 한쪽 반이 다른 쪽 반보다 더 강조되고
더 큰 무게가 주어진,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構圖를 말한다.
조선초기 安堅派 작품에서 흔히 보인다.
(39) 題畵詩 -紫霞 申緯 -어부도(漁父圖)
一尺鱸魚換酒眠(일척로어환주면), 輕舟耐可上靑天(경주내가상청천)
半醒半醉欠伸頃(반성반취흠신경), 已泊蘆花淺水邊(이박로화천수변)
(*鱸: 농어 로 *眠: 잘 면 *醒: 꺃 성 *欠: 하품 흠 *頃: 잠깐 경)
-紫霞老人題(자하노인제)
-印文: 寶蘇(보소), 紫霞(자하), 石墨書樓(석묵서루)
(40) 형악도(衡岳圖) -作家未詳 -朝鮮 19세기 전반
-비단에 먹 -1945년 입수
唐나라 詩人 韓愈(768~824)의 詩 [衡岳廟에 배알하고 드디어
衡山의 절에서 묵으며 門樓에 시를 짓다(謁衡岳廟 遂宿嶽寺 題門樓)]를
申緯의 글씨와 山水畵로 나타낸 작품이다. 1820년 52세 때 쓴 楷書體로,
작은 글씨이면서도 中鋒이 살아있는 筆劃과 원만한 形態美가 돋보인다.
淸나라의 이름난 墨匠 汪近聖의 먹을 선물 받은 申緯가 작은 글씨를 써서
자신의 視力을 시험해 보았다고 末尾에 밝히고 있다. 그림에는 主峰인
祝融峰에서 이어진 衡山의 뭇 봉우리를 간결하게 묘사하고 地名을 작게
써넣었다. (*衡: 저울대 형 *愈: 나을 유 *謁: 뵐 알 *楷: 본보기 해
*鋒: 칼날 봉 *汪: 넓을 왕)
(41) 형악도(衡岳圖) 題跋
五嶽祭秩皆三公(오악제질개삼공), 四方環鎭蒿當中(사방환진호당중).
火維地荒足妖怪(화유지황족요괴), 天假神柄專其雄(천가신병전기웅).
噴雲泄霧藏半腹(분운설무장반복), 雖有絶頂誰能窮(수유절정수능궁).
(*蒿: 짚 고 *柄: 자루 병 *噴: 뿜을 분 *雖: 비록 수)
我來正逢秋雨節(아래정봉추우절), 陰氣晦昧無淸風(음기회매무청풍).
潛心默禱若有應(잠심묵도약유응), 豈非正直能感通(기비정직능감통).
須臾淨掃衆峰出(수유정소중봉출), 仰見突兀橕靑空(앙견돌올탱청공).
(*晦: 그뭄 회 *豈: 어찌기 *兀: 우뚝할 올 *橕: 기둥 탱)
紫蓋連延接天柱(자개련연접천주), 石廩騰擲堆祝融(석름등척퇴축융).
森然魄動下馬拜(삼연백동하마배), 松柏一徑趨靈宮(송백일경추령궁).
粉檣丹柱動光彩(분장단주동광채), 鬼物圖畵塡靑紅(귀물도화전청홍).
(*廩: 고집 름 *擲: 던질 척 *檣: 돛대 장 *塡: 메울 전)
升階傴僂薦脯酒(승계구루천포주), 欲以菲薄明其衷(욕이비박명기충).
廟令老人識神意(묘령노인식신의), 睢盱偵伺能鞠躬(수우정사능국궁).
手持杯珓導我擲(수지배교도아척), 云此最吉餘難同(云此最吉餘難同).
(*傴: 구부릴 구 *僂: 구부릴 루 *脯: 포 포 *菲: 엷을 비 *衷: 속마음 충
*睢: 물 이름 수 *盱: 쳐다볼 우 *伺: 엿볼 사 *珓: 옥 산통 교 *躬: 몸 궁)
竄逐蠻荒行不死(찬축만황행불사), 衣食才足甘長終(의식재족감장종).
矦王將相望久節(후왕장상망구절), 神縱欲福難爲功(신종욕복난위공).
夜投佛寺上高閣(야투불사상고각), 星月掩映雲曈曨(성월엄영운동롱).
猿鳴鍾動不知曙(원명종동부지서), 杲杲寒日生於東(고고한일생어동).
(*竄: 숨을 찬 *蠻: 오랑캐 만 *矦: 임금 후 *曈: 동틀 동 *曨: 어스레할 롱
*曙: 새벽 서 *杲: 밝을 고)
-韓文公 [謁衡岳廟 遂宿嶽寺 題門樓] 詩.
(한문공 [알형악묘 수숙악사 제문루] 시).
庚辰冬十月卄又三日, 寒雨無聊, 適有人餽以汪近聖藏煙一匣者, 磨試目力.
紫霞五十二 叟題. (경진동십월입우삼일, 한우무료, 적유인궤이왕근성장연일갑자,
마시 목력. 자하오십이 수제). (*聊: 애오라지 료 *餽: 보낼 궤 *汪: 넓을 왕
*叟: 늙은이 수)
-印文: 韓叟(한수)
(42) 표암묵희첩(豹菴默戱帖) -姜世晃 -조선 18세기중엽 -비단에 먹 -2016년 구입
豹菴 姜世晃(1713~17791)의 書畵帖으로, 唐나라 詩人 趙嘏(810~856?)와 李郢의 詩를
行書로 썼다. 姜世晃이 천명한 “王羲之·王獻之의 書法을 본받고, 米芾과 趙孟頫의 書體를
더한다.[書法二王, 雜以米趙].”라는 書藝觀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紫霞 申緯는 어린 시절 姜世晃의 指導를 받았다. 이 書帖에서 米芾(1051~ 1107)과
王羲之(303~361)를 模範으로 삼았던 申緯 글씨의 淵源을 살필 수 있다.
(*嘏: 클 하 *郢: 초나라 서울 영 *芾: 우거질 불)
(43) 표암묵희첩(豹菴默戱帖) -趙嘏(조하)의 [僧舍](승사)
=趙嘏(조하), [僧舍](승사) 第二首
溪上仙關水木間(계상선관수목간)/계곡의 仙關은 물과 나무 사이에 있고,
水南山色與僧閒(수남산색여승한)/물 남쪽 산 빛은 스님과 더불어 한가하네.
春風盡日無來客(춘풍진일무래객)/봄바람 종일 불어도 손님 하나 오지 않고,
幽磬一聲高島還(유경일성고도환)/그윽한 경쇠소리 한번에 높이 날던 새 돌아오네.
(*嘏: 클 하 *磬: 경쇠 경)
-印文; 光之(광지)
(44) 표암묵희첩(豹菴默戱帖) -李郢(이영)의 [曉井(효정)]
=李郢(이영), [曉井(효정)]
桐陰覆井月斜明(동음복정월사명)/오동 그늘 드리운 우물에 달빛이 비껴 들고,
百尺寒泉古甃淸(백척한천고추청)/백 척의 차가운 샘물에 옛 벽돌 깨끗하네.
越女携甁下金索(월녀휴병하금색)/아리따운 여인이 금줄 묶은 병 드리우니
曉天初放轆轤聲(효천초방록로성)/새벽하늘에 비로소 도르래 소리 울리네.
(*曉: 새벽 효 *郢: 초나라서울 영 *桐: 오동나무 동 *甃: 벽돌 추 *轆: 도르래 록
*轤: 도르래 록)
-印文: 光之(광지)
(45) 김홍도 서첩에 쓴 신위의 서문[金弘道筆 書帖]
-申緯 -조선 19세기 前半 -종이에 먹 -1914년 구입
檀園 金弘道(1745~1806이후)는 圖畵署 畵員이면서도 스스로 文人이라는 自意識을
품었으며 글씨에도 빼어난 技倆을 발휘했다. 이 書帖은 肯園 金良驥가 父親인 金弘道의
墨跡을 모으고, 淵泉 洪奭周(1774~1842), 紫霞 申緯 등 이름난 文人의 序文을 받아
엮은 책이다. 申緯는 金弘道와 함께 畵論에 대한 談笑를 나누었던 追憶을 떠올리며,
앞 世代의 大家를 기리는 序文을 남겼다. 紫霞는 金弘道가 그림으로 ‘入神의 境地’에
이르렀다고 評했으며, 글씨 또한 非凡했다고 記述했다. (*倆: 재주 량 *驥: 천리마 기)
(46) 紫霞 申緯의 序文 -申緯 -[金弘道筆 書帖]
檀園畵人物翎毛諸寫生(단원화인물령모제사생), 皆超凡入神(개초범입신).
故不甚經意於書(고불심경의어서),
而作字乃能如此非凡筆也(이작자내능여차비범필야).
檀園子良驥以余與檀園遊最久(단원자량기이여여단원유최구),
要余題帖 一言甚勤(요여제첩 일언심근).
念昔明窓棐几(염석명창비궤), 翰墨橫陳(한묵횡진), 商證六法(상증육법),
此樂何可復得(차락하가복득), 爲之撫卷一悲(위지무권일비).
(*翎: 깃 령 *棐: 도지개 비 *几: 안석 궤 *撫: 어루만질 무)
-紫霞 老人 題(자하 노인 제) –
(47) 자하선생 묵적첩(紫霞先生 墨蹟帖) -申緯 -조선 1837년 이후 -종이에 먹
-1981년 -이홍근 기증
이 詩는 百濟 기와로 만든 벼루를 읊은 蕉硯 韓培永의 詩에 和答하여 지은 것이다.
紫霞 申緯는 純祖 11년(1811) 가을 秋史 金正喜에게 扶餘에서 출토된 기와를 얻어
若山 姜彛五(1788~1857)에게 부탁하여 벼루를 만들고, 銘을 지어 새겼다.
1812년 申緯가 燕行을 떠날 때 벗인 貞碧 柳最寬(1788~1843)도 同行했는데, 이때
柳最寬이 金石學者 星原 翁樹崑(翁方綱의 아들·1786~1815)에게 그 벼루를 贈呈했다.
憲宗 3년(1837) 蕉硯 韓培永이 北京에 갔다가 이 벼루의 拓本을 얻어 그 뒤에 詩를 짓고,
이를 申緯에게 보여주었다. 이 詩帖은 申緯와 金正喜, 柳最寬, 翁樹崑 등 所謂
‘星秋霞碧’(星原 翁樹崑, 秋史 金正喜, 紫霞 申緯, 貞碧 柳最寬)의 友情과 骨董 趣味를
잘 보여주고 있다. (*蕉: 파초 초 *彛: 떳떳할 이 *銘: 새길 명 *崑: 산 이름 곤
*拓: 박을 탁 *霞: 노을 하)
(48) 和蕉硯題 䲶鴦舄銘後詩(2-1) -紫霞先生 墨蹟帖) -申緯
和蕉硯題 䲶鴦舄銘後詩(화초연제 원앙석명후시)
/ 초연(한배영)이 쓴 [‘鴛鴦舄銘’에 題하다]에 和答한 詩
百濟城寒草木荒(백제성한초목황), 落花嵓舄化䲶鴦(낙화암석화원앙)
硯材曾否鞋尖試(연재증부혜첨시), 喚起吳閶顧二娘(환기오창고이낭)
蘭盟石癖星霞碧(난맹석벽성하벽), 蕉硯從何證夙因(초연종하증숙인)
銘刻䲶鴦同瘞鶴(명각원앙동예학), 剔苔憑吊幾詩人(척태빙적기시인).
(*䲶: 원앙 원 *鴦: 원앙 앙 *舄: 신 석 *嵓: 바위 암 *鞋: 신 혜 *喚: 부를 환
*閶문 창 *夙: 이를 숙 *瘞: 묻을 예 *剔: 깎을 체 *吊: 이를 적)
(49) 和蕉硯題 䲶鴦舄銘後詩(2-2) -紫霞先生 墨蹟帖) -申緯
千古興亡奈爾何(천고흥망나이하), 城留半月付漁歌(성류반월부어가).
嘻余廿七年間事(희여입칠년간사), 飛去䲶鴦籠得鵞(비거원앙롱득아).
我讀我銘喚宿夢(아독아명환숙몽), 淸風五百蘆之漪(청풍오백로지의)
手持古瓦量垺膊(수지고와량부박), 學士弘文下直時(학사홍문하직시)
(*嘻: 희락할 희 *鵞: 거위 아 *漪: 잔물결 의 *垺: 나성 부 *膊: 팔뚝 박)
*淸나라 때 활동한 蘇州 출신의 女性 벼루匠人으로, 벼루 재료를 고를 때 신발 끝으로
건드려 보기만 해도 그 品質을 鑑別했다고 한다.
*淸나라 康熙(在位 1761~1722) 年間에 長江(揚子江)에서 발굴된 六朝時代 碑文
*이 詩를 짓기 얼마 전 申緯는 ‘작은 거위 벼루(小鵞硯)’를 얻고 詩를 지었다.
-제88차 文化踏査(10-9), 세계문화 이집트(2-1)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