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문현미 님의 2005년 학국심리학회지 발표 논문인 <인지행동치료의 제 3 동향> 중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Dialectical Behavioral Therapy)
DBT(Linehan, 1993, 1994)는 수용과 변화를 주축으로 하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을 위한 인지행동치료이다. 환자들이 혐오스런 감정이나 자신의 과거사, 그리고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도록 격려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동과 환경들을 변화시켜 나가도록 돕는 것이 DBT의 주요 목표이다. 다양한 인지행동적 치료 절차를 포함하며, 수용과 변화의 맥락 내에서 알아차림 기술을 가르친다(Baer, 2003). 무선화 통제 연구에서 DBT를 받은 피험자들이 자살 시도율, 정신증이나 적응 면에서 기존의 치료에 비하여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1년 후에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Lineha, Amstrong, Suarez, Allomon, & Heard, 1991).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DBT를 실시한 연구에서도, 우울, 해리,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이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며, 특히 효과 크기(effect size)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Bphus et. al., 2000).
통합적 부부행동치료(IBCT, Integrative Behavior Couple Therapy)
수용 중심 치료를 부부 행동치료에 통합한 것이 IBCT이다. 이는 Jacobson 등(Jacobson & Christensen., 1996; Koerner, Jacobson, & Christensen, 1994; Christensen & Jacobson, 2000)에 의해 개발되고 실시되었으며, 부부 갈등과 불일치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전통적인 부부 행동치료에서는 배우자가 불만족스러워 하는 면을 '변화'시키는 데 역점을 둔 반면에, IBCT에서는 배우자의 생각이나 감정과 같은 사적 경험을 '수용'하도록 돕는다. 역설적으로, 수용 기법은 수용을 가져올 뿐 아니라 전통적 치료에서 변화를 직접 유도하는 전략보다 더 효과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예측하였는데, 실제로 관계를 개선시킬 뿐 아니라 직접적인 변화 유도 전략 보다 행동 변화를 더 효과적으로 가져오며 결혼 만족도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Jacobson, Christensen, Prince, Cordova, & Eldridge, 2000).
알아차림 인지치료(MBCT,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Teasdale(1999)은 우울 경험에 대한 개인적인 도식의 구축이나 우울 경험에 관계하는 방식의 변화가 인지치료의 치료기제라고 하였고, 그 중에서 우울 증상이나 사고 및 감정에 대하여 관계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제에 관심을 가졌다. 인지치료에서 내담자들은 사고 내용의 현실성과 정확성을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부정적 사고나 감정에 대한 탈중심적 관점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탈중심적인 태도로써 경험되고 해석된 사고나 감정은 다른 정서, 인지, 행동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Teasdale 등(2001)은 인지치료를 통하여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에 대하여 탈중심적 태도로 경험하게 되면, 이들을 맘음 속에 지나가는 하나의 정신적 사건으로 인식하는 메타인지적 자각이 증대되고, 이러한 변화가 인지치료의 효과를 매개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우울 유발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접근되는 생각이나 감정을 사실이나 자기와 동일시하지 않고, 자각의 장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정신적 사건으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메타인지적 자각이 향상되는 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 연구에서 우울에 취약한 환자들은 부정적 사고나 감정에 대한 메타인지적 자각 측정치가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인지치료 후에 마타인지적 자각 측정치가 통제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더 높아졌다. 또한 메타인지적 자각 측정치가 높아진 내담자는 우울 재발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Teasdale 등(2002)은 이러한 탈중심화 또는 메타인지적 자각의 증진이 인지치료의 중요한 기제라고 보고, 우울 재발 방지를 위해서 알아차림 스트레스 감소프로그램(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Program: Kabat-Zinn, 1990/1998)의 탈중심화 기술을 인지치료에 도입하여 MBCT(Segal et al., 2002)를 개발하였다. 알아차림 명상은 불교 수행법의 하나로서 비판단적이고 의도적으로 주의를 현재에 기울이게 하는 자각 훈련이다. 이를 통하여 생각이나 감정 또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온전히 경험하는 것을 촉진하고자 한다. MBCT에서는 생각이나 감정의 내용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그에 대한 관계를 수용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부정적 사고나 감정에 대한 메타인지적 태도를 기르는데 역점을 둔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 MBCT를 통해 메타인지적 자각이 증진되고 우울 재발률이 감소하는 치료 효과가 있었고(예: Teasdale, 2000), 우울증 재발 예방에 기존의 인지치료보다 효과가 더 크자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