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저항하거나 도전하지 말라
[시편 78:68~72]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선민의 선조 야곱은 아들들을 불러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면서 아들들에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은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 따라서 그는 가장 먼저 르우벤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라며,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그의 장자권을 박탈했다는 의미였다(창49:3~4).
야곱은 넷째 아들 유다에게는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라며,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라고 말했다. 또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라고 말했다(창49:8~10). ‘규’와 ‘통치자의 지팡이’는 ‘왕권’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것은 훗날 유다의 후손 중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세워질 것을 예언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야곱은 장자권을 유다에게 상속하지 않았다. 야곱은 일찍이 요셉에게 ‘내가 애굽으로 와서 네게 이르기 전에 애굽에서 네가 낳은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것이라.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될 것이요. 이들 후의 네 소생은 네 것이 될 것이며, 그들의 유산은 그들의 형의 이름으로 함께 받으리라’라며, 이미 장자권을 요셉에게 상속했기 때문이었다(창48:5~6).
시인은 하나님께서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라고 말했다. 선민 이스라엘이 왕국을 이루게 된 때는 선지자 사무엘 때였다. 그 때에 선민 이스라엘은 자기들에게 왕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드려 베냐민 사람 사울을 선택하셔서 그를 이스라엘 왕국의 첫 왕으로 세우셨다. 그러나 사울왕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를 버리셨고(삼상15:10~23), 그를 대신하여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 다윗을 택하셨다(삼상16:1,11~13). 따라서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자살했고(삼상31:3~6), 블레셋으로 망명 중이었던 다윗이 헤브론으로 돌아와 거기서 유다 지파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다(삼하2:1~4), 그리고 몇 년 후 전체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게 되었다(삼하5:1~3).
이렇게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행한 가장 위대한 일 중에 하나는, 당시에 거의 방치되듯이 했던 하나님의 법궤를 시온 산성에 거룩한 처소를 마련하고, 그곳에 옮긴 일이었다(삼하6:12~14). 그 후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강성대국(强盛大國)을 이루게 되었고, 시인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그의 성소를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라고 증거했던 것이다.
다윗은 아버지 이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대체로 막내는 집안의 마스코트(mascot)가 되어 모든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는 부형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가족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여 어려서부터 들에서 양떼를 치는 목동으로 자랐다. 따라서 선지자 사무엘이 베들레헴을 방문하여 이새와 그의 모든 아들들을 초대했을 때도, 다윗은 데리고 가지 않을 정도였다(삼상16:5,11). 또 이새의 세 아들들이 전쟁에 참전했을 때도, 이새는 아들들의 안부가 궁굼하여 가장 어린 막내였던 다윗을 위험한 전쟁터로 심부름을 보냈다. 그가 전쟁터로 찾아갔을 때, 큰형 엘리압은 그에게 모욕과 면박을 주었다(삼상17:28). 이런 일들은 그가 가정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왕따를 당했는지를 엿보게 한다.
시인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다윗을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이끌어 내셨다’라며, 또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다’고 증거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백성’과 ‘소유’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선민’임을 확인시킨 말이다. 또 ‘기르게’란 ‘사람을 가르쳐 키우게’를 가리키는 말로 ‘다스리게’의 의미로, ‘보살펴 관리하고 통제하게 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윗은 하나님께서 친히 선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음을 증거한 것이다.
시인은 계속하여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라고 증거했다. 여기서 ‘완전(完全)함’이란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어 부족함이나 결함이 없음’이며, 또 ‘능숙(能熟)함’이란 ‘막히거나 서투른 데가 없이 익숙함’을 가리킨다. 그리고 ‘기르고’란 이미 앞에서 언급했고, ‘지도하였다’란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끌었다’를 가리킨다. 따라서 시인은 ‘다윗은 하나님께서 선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고, 그의 권위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위임하신 것임을 증거한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에는 어느 누구도 저항하거나 도전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경계하여 가르쳤던 것이다.
2024년 02월 15일 (목)
글/ 불꽃 申载星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