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감리교 연수원장 /서울연회 은평동지방/ 바른길교회 담임 신현승목사님

작성자글로리아|작성시간21.01.26|조회수63 목록 댓글 0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기쁨,질병,슬픔,약간의 순간적 깨달음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 드리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루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지난 밤 12시 이후로 굶식하고, 병원에서 보내준 약을 먹으며 내 속을 비워내는 아침이다. 별로 맘 내키지 않는 약물 2000ml를 벌컥벌컥 마신다. 그리곤 화장실이 부르면 거역의지 전혀 없이 응하여 내 속을 비운다. 이 일이 용이한 일 아닌 성가신 일이다. 그래도 몸의 강건을 위해 조금의 흔적도 없이 내 <몸의 속>을 비우는 아침이다.

몸의 속을 비우며 <속사람>도 더불어 비우고 싶은 아침이다. 마음의 질병, 마음 깊은 곳의 슬픔, 심장 깊은 곳의 아픔, 수많은 관계속에 남겨진 미움과 미련도 버리고 비우고 싶은 아침이다. 남에게 들킬까 조심하여 내 속에 깊게 감추었던 <속앓이>들을 비우고 싶은 아침이다. <비움>도 주인이 내리시는 명령이다.

십자가를 품고~
<몸의 속>과 <속사람>을 비우며 삶의 주인께 기도한다.
"하나님, 내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시고
혼돈스러운 내 삶, 다시 창조하여 주옵소서
나를 쓰레기와 함께 버리지 마시고
거룩함을 불어넣어 주소서."(시51:10)

바울의 마음과 삶이 그리워진다.
"내가 전에 보탬이 된다고 여겼던 모든 것은 하찮은 것, 곧 개똥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쓰레기 통에 버렸습니다. 그 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품고, 또한 그 분 품에 안기려는 것이었습니다."
(빌3:8)

주님만이 저의 전부가
되시길! 전체가 되시길!

모른다
신현승

솔숲에 눈내리니
靑이 白이 되고
솔숲에 눈녹으니
白이 靑이 된다

긴 겨울 깊은 겨울
산자락 푸른 눈물 녹아
계곡에 섞이니
그 눈물 흐르고 흘러
뭇사람, 산 生物 살린다

붉은 모자 입고 푸른 외투 입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에 오른 이들
그 이들! 山의 비밀 모른다
땀은 많았지만 숨은 거칠었지만
그 이들! 山의 비밀 모른다

靑과 白은 하나라는
白과 靑은 하나라는

녹아지고 섞여지고 흐르고 흘러야
살아가고 살린다는
깊은 山의 깊은 비밀 모른다

산의 비밀!
솔가지에 머물다 하늘 나는 까치는 알고
맑은 눈동자 어리고 여린 고라니는 안다

깊은 산의 저 비밀!
저 산에 오른 그이들만 모른다
아직도 모른다
여전히 모른다
도무지 모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