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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시 / 나는 보았네 들었네 / 이영자

작성자남전|작성시간14.03.26|조회수48 목록 댓글 0

<경남문학> 106호(2014. 봄호)에 발표한 회원작품입니다.

 

 

시 /

나는 보았네 들었네

이영자

 

 

 

단란한 성가정에 박해의 회오리가

충실한 신자 정안토니오를 붙들어 가서

모질게 고문하나 배교 않고 순교하다

머리는 옥에 있고 몸체만 여기 묻혔네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무촌리 정찬문 안토니오 무두묘無頭墓

 

옥중의 지아비 함께 온갖 고난 참으며

아기 업은 채 옥바라지하던 여인 윤씨

순교자 내 낭군 내 낭군 자랑스러운데

일가 친척 눈총은 칼끝처럼 아파서

 

아기 추슬러 업고 허유고개 고개 넘어 떠나네

어디로 가시나요 어디에 계시나요

봄에 와 물었는데 가을에 대답 듣네

 

순교자 묘비 앞 솔씨와 쑥부쟁이가

­우리 여기 있노라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신앙을 증거하며 마을사람에게

믿음을 당부하고 있네

오 나는 보았네 들었네

봄에 와 물었는데 가을에 와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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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경상남도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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