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거짓말
정희숙
우리 할머니
멀리서도 나를 맨눈으로 알아보고
-아이구, 우리 강아지
두 팔 벌리며 달려와 놓곤
손에 신문 들곤
-돋보기 없인 한 자도 못 알아보겠어
눈살 찌푸리신다
누가 방귀만 뀌어도
- 아이구, 냄새야
코 막고 얼굴 찡그리면서
칭얼대는 나 보곤
-우리 강아진 똥도 예뻐
먼지 알갱이만 들어가도
-아이구, 눈을 못 뜨겠네
눈 비비고 야단이면서
내가 품에 안기면
- 우리 강아진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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