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하다에 대해선 국립국어원의 답변으로 대신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뿐 아니라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 등에서도 고유어인 ‘애매하다’와 한자어인 ‘애매(曖昧)하다’를 모두 사전에 올려 놓았습니다. 어원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는 이도 있으나, 두 어휘의 뜻이 많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말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쓰임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자어인 ‘애매(曖昧)’는 ‘모호(模糊)’와 비슷한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애매모호’는 비슷한 의미가 중복되어 있는 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국어 순화 자료집>>에서 이를 ‘애매모호하다’를 ‘확실하지 않다’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한 것은 그러한 점과 아울러, 어려운 한자어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순화 대상이라 하여 모두 쓰면 안 된다고 금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애매모호하다’는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되도록 ‘확실하지 않다’ 정도의 표현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말 어원 사전>>(김민수 편, 태학사)를 참고하면, 한자어인 ‘애매(曖昧)’는 중국 문헌에서 이미 등장한 말이지만 일본을 거쳐 우리말에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이 말이 특별히 순화 대상으로 잡혀 있지는 않습니다.
-------------------------------------------------------
'여러분들'은 특별히 틀렸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여러분에 이미 복수의 의미가 들어 있으니 '들'을 다시 붙이지 않는 게 간결성 면에서 좋아 보입니다. '여러분들'과 같은 현상은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딸의 남자친구에게 묻습니다.
1.부모님은 살아계신가?
2.부모님들은 살아계신가?
3.부모님 두 분은 살아계신가?
4.부모님은 두 분 다 살아계신가?
5.부모님들은 두 분 다 살아계신가?
'여러분들'이 잘못된 표현임을 전제로 똑같이 적용하면 2,3,4,5는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5도 많이 쓰입니다. 오히려 질문하려는 뜻을 강조하거나 더 명확하게 하는 느낌도 듭니다. 이처럼 단순하게 의미 중복이니 불필요한 표현이고 그래서 써서는 안 된다고 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문법형태소가 담당하던 기능을 실질형태소를 덧붙여 군더더기를 만드는 표현들이 훨씬 더 우리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사람들은 언어순화(순화라는 용어의 이데올로기는 일단 무시합니다.)를 어휘 위주로만 생각하는데 문장 구조나 문법형태소의 변화가 우리의 언어생활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엔 영어, 한문, 일본어 번역투가 다 스며들어 있습니다. 생각나는 예 몇 가지만 들어봅니다.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히 식이 치러졌다. ->참여하여
그는 아직도 공부 중에 있다. ->공부 중이다, 공부하고 있다, 공부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을 합의했다.->회담에서
'-고 있다, -한 것이다'도 올라가 보면 일본어의 영향이라는데 이걸 안 쓸 수 있습니까? '-ㄹ 수 있다'도 우리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백년도 안 된 외국어의 영향이지요. 국어학의 다양한 분야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