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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와 보조용언의 띄어쓰기

작성자박우진|작성시간06.01.11|조회수1,868 목록 댓글 1

아래 글에 이어진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질문---

자세한 설명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게 <표준어한글사전>이 없어서요. 오래된 사전이라 없는 것도 있어서...곧 구입할 예정입니다.

 한 번만 더 폐를 끼치겠습니다.

 '불가사의하다' 라고 하지요. 당연히 '불가사의한','불가사의하고'가 맞겠구요.맞나요?

 그러면 명사에 '하다'가 붙으면 '한'이나 '하고','하면','해서'가 오면 다 붙여 쓰나요?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 책에 '가르쳐주고'를 붙였던데...이것도 좀!

 

답변---

답변드리겠습니다.

 

1.연결 어미 '-아,-어,-여'로 끝나는 본용언 뒤의 보조용언은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원칙                          허용

              잘 되어 가다.             잘 되어가다.

              다 먹어 버렸다.          다 먹어버렸다.

              꼼꼼히 따져 보다.       꼼꼼히 따져보다.

그러니까 '가르쳐주고'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여기서 '주고'는 'give'의 뜻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함'을 뜻하는 보조용언입니다. 이처럼 맞춤법 규정에는 원칙 이외의 허용규정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것들은 허용규정이 현실언어생활에서는 더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2.'하다'는 동사 이외의 품사로도 쓰이고 여러가지 복잡한 기능을 합니다. 명사와 결합해서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하다'는 접미사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불가사의하다'는 당연히 한 단어로 붙여 씁니다. 반대로  '불가사의 하다'로 띄어 써 보겠습니다. 띄어 쓴다면 당연히 독립된 두 단어이어야 하므로 '하다'는 접사가 아니라 동사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불가사의'는 '하다'의 문장성분이어야 합니다. 즉 불가사의가 하다. 불가사의를 하다 등의 관계가 설정될 수 있어야 하지만 전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붙여 써야 합니다.

 

3.'명사+하다'의 구조라고 해서 다 붙여쓰는 건 아닙니다. 동사의 경우 사전에 한 단어로 나와 있더라도 경우에 따라 띄어 써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부분이 띄어쓰기를 어렵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ㄱ.그동안 힘들게 공부했어.      

      ㄴ.그동안 힘든 공부 하느라 수고했다.

'힘들게'는 부사어이기 때문에 용언을 수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공부하다'는 한 단어로 유효합니다. 하지만 '힘든'은 '공부'를 수식하는 관형어이고 '힘든 공부'가 '하다'의 목적어구가 됩니다. 즉, 앞에 위치한 단어의 문장성분 등을 고려해 띄어 쓸지 붙여 쓸지를 결정합니다. 언뜻 생각나는 예가 없어 하나만 듭니다.

 

  저도 아직 공부하는 단계라 한정된 지면에 짧은 시간에 제대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학우님께서 글을 쓰는 직업에 종사하시거나 당장 글을 중요하게 써야하는 일을 해야 하신다면 맞춤법이나 교정교열에 대한 책들을 통해 공부를 따로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맞춤법 질문은 국립국어원에 해도 친절히 해드리니 이곳도 이용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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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노오랑홍당무 | 작성시간 06.02.27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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