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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절을 이끄는 부사 '없이'

작성자박우진|작성시간09.09.25|조회수229 목록 댓글 0

산 그림자가 소리도 없이 다가온다. 

 

먼저 부사나 부사어와 관련하여 한국어 문법의 가장 일반적인 현상들을 정리해 봅니다.

 

전제1. 부사어는 수의적 성분이다. 즉, 빼더라도 문장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제2. 동사나 형용사 어간에 부사파생접미사가 결합한다는 말은 동사나 형용사의 기본적인 성질을 잃고 부사가 된다는 뜻이다.

전제3. 동사나 형용사의 가장 기본적인 성질은 문장에서 서술어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서술어로 기능함은 주어, 목적어, 보어 등의 문장성분을 요구한다는 말이다. 

 

아주 쉬운 삼단논법 하나.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이건 사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실적 명제입니다.)

예) 반듯이, 층층이, 높이,... 등등

'없이'는 어간 '없-'+부사파생접미사'-이'의 결합이다.

'없이'는 부사이다.(역시 사전을 기준하여)

 

그렇다면 전제1에 의거하여 다음을 검증합니다.

'없이'를 빼도 문장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산 그림자가 소리도 다가온다.(X)

 

의심할 필요도 없이 비문이죠? 왜 비문일까요?

'다가온다'는 주어인 '산 그림자'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그럼 '소리도'는?

'소리도'가 '없이'와 모종의 관련이 있는데 '없이'를 뺐더니 이 '소리도'가 갈 곳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 같죠?

그럼 '소리도'와 '없이'의 모종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여기엔 '소리가 없다'란 아주 훌륭한 주어+서술어의 관계가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없이'가 '소리도'의 서술어의 기능을 한다면

'없이'란 부사가 '주어'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서술어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뜻하고 

이는 명백히 전제2와 3을 어긴 게 됩니다. 

 

그럼 이를 설명하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전제2,3의 예외로 처리하는 방법

  :일부 몇몇의 부사는 예외적으로 서술어로서 기능하고 자신이 요구하는 적절한 문장성분과 함께 나타난다.

2.어미 '-이'를 설정하는 방법

  :부사파생접미사가 절을 이끈다는 것은 한국어문법의 상식에 맞지 않으므로 동음이의어 '-이'를 설정하여

이때의 '-이'를 어미로 처리하는 방법

 

학교문법에서는 1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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