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고 있는 '우리말 문법론'에서 가져왔습니다. 참고 하세요.
'-이/히/리/기-'는 주로 타동사와 결합하여 피동사를 파생한다. 이들은 기원적으로 한 형태소의 이형태였지만 공시적으로는 교체 조건을 설명하기 어려워 한 형태소의 이형태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사동 접미사 '-이/히/리/기-'와 '-우/구/추-'의 교체 조건
피동 접미사 '-이/히/리/기-'가 그러하듯, 사동 파생접미사 '-이/히/리/기-'와 '-우/구/추-'는 각각 기원적으로 하나의 형태소에서 발달하여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공시적으로 그 교체 조건을 명시하기 어렵다.
'-이-'는 대체로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일부 'ㄱ'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히-'는 'ㄱ,ㄷ,ㅂ'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리-'는 'ㄹ,ㄷ'불규칙 어간 뒤에,
'-기-'는 'ㄴ,ㅁ,ㅅ'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결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예외가 너무 많아 교체 조건을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중세국어의 경우 현대국어보다 교체 조건에서의 예외가 적지만 역시 예외가 발견된다.
'-우/구/추-'의 경우 '-이/히/리/기-'보다도 교체 조건을 말하기가 더 어렵다.
'-이/히/리/기-'와 '-우/구/추-'의 교체 조건은 현대국어와 중세국어가 다를 뿐 아니라 방언에 따라 차이도 크게 나타난다.
'-이/히/리/기-'와 '-우/구/추-'는 교체 조건을 명확하게 기술하기 어려우므로 공시적으로는 이들 각각을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 관계로 기술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상억(1970/1999)에서는 이들을 형태론적인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더 어렵게 한 게 아닌가 싶네요.
'-이/히/리/기-'의 경우는 음운론적 이형태, 즉 선행하는 음운에 따른 교체로 볼 수 있으나, 이것도 예외가 많다는 거구요.
'-우/구/추-'의 경우는 '-이/히/리/기-'의 경우보다 음운론적인 교체 조건을 말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형태론적 이형태로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음운론적 이형태란 끝소리가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 주격조사가 '이~가', 목적격조사가'을~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예로는 음성모음이 올 경우에 과거시제 선어말어미가 '-었-'이, 양성모음이 올 경우엔 '-았-'이 오는 것이 있습니다.
(먹었다, 보았다) 그런데, '하다'의 경우 과거시제가 결합된 형태가 앞의 예에서라면 '하았다'가 되어야 하는데 '하였다'로 실현됩니다. 이 경우에서와 같이 특정 단어 뒤에서만 교체가 실현되는 이형태를 형태(형태어휘)론적 이형태 라고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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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j_fish 작성시간 09.12.08 정말 어렵네요, 필연 님의 글을 여러 차례 읽어 보았으나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저의 실력 문제임), 기본적으로 피동이나 사동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어느 접미사를 쓴다는 원칙은 없다는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연구'를 해 보겠습니다. 필연 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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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필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12.08 어렵지요? 저도 어려워요..^^* 어느 부분이 어려운지 알려주심, 제가 공부해서 알려드릴게요~ 문법 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요. 덕분에 공부 할 수 있어, 저도 감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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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j_fish 작성시간 09.12.08 네, 맞습니다, 문법 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친절하신 말씀 읽고 나서 '아~ 그렇구나~'라고 댓글을 통해 사의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사실 아직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도데체 어느 부분이 어려운지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형편입니다, '이/히/리/기...' 아~, 어렵네요~,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