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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연결 어미 구성의 통사적 제약

작성자박우진|작성시간10.04.22|조회수1,603 목록 댓글 1

질문하신 내용은 연결 어미 구성의 통사적 제약 중에서 시제와 관련된 제약에 해당합니다.

 

연결 어미 중 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 '-었-'이나 '-겠-'과 결합할 수 없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더 있습니다.)

 

(1)-게, -도록,

(2)고자, -(으)러,-(으)려고

(3)-자, -자마자, -느라고, -(으)면서  

(4)-어서,-고서

(5)-ㄴ들, -ㄹ수록,

 

이런 제약들은 연결어미들의 의미와 관련이 깊습니다.

 

(1)은 대개 '도급'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ㄱ.철수가 우리집에 오게/오도록 설득했다.

'옴'을 목표로 설득하는 것이므로 '었'을 쓰면 이미 와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게 되어 의미상 맞지 않고 '오게/오도록' 자체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므로 미래의 '겠'을 쓸 수 없습니다.

(2)는 의도, 목적 등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인데 역시 (1)과 마찬가지로 의도와 목적은 그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사건이 성립해야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므로 '-었-, -겠-'과 결합할 수 없습니다.

(3)은 연속되는 선후동작(-자, -자마자)이나 동시(-느라고, -면서)의 의미를 갖는 연결 어미인데 후행절의 시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므로 여기에 '었, 겠'이 결합하면 시간상 분리가 되어버려 모순이 됩니다.

(4)의 '-어서'와 '-고서'도 (3)만큼의 동시 사건은 아니지만 사건이 의미적으로 긴밀한 연결을 갖는 선후에 쓰여 '었, 겠'의 결합이 어렵습니다.

 

'-고'는 '-었-, -겠-'과 결합할 수 있는데 결합형과 비결합형은 의미상에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ㄴ.철수가 오고 영희가 갔다.

ㄷ.철수가 왔고 영희가 갔다.

 

'고'에 '었'이 결합한 ㄷ은 의미면에서 선행절과 후행절이 긴밀한 관련이 없이 분리되어 해석될 수 있지만 ㄴ은 사건의 선후도 분명하고 의미도 긴밀히 연결됩니다. 그래서 ㄷ은 선행절과 후행절의 순서를 바꿔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ㄴ은 선행절과 후행절을 바꾸어 의미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ㄴ의 경우 '-고서'로 바꿔도 되는 예들이 많습니다.

 

(5)도 의미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기원적으로 관형사형어미 'ㄴ(은)', ㄹ(을)'이 들어 있는데, 이들이 이미 시제 기능의 흔적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시제 형태소와 결합이 불가능합니다. '느라고'나, '려고', (으)러'에서도 기원적으로 시제의 기능을 하는 '느, 리, 을' 등이 이미 들어 있어서 '었, 겠'과의 결합이 차단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연결어미 목록은 방송대 교재인 바른국어생활과 문법을 참고했습니다.(235쪽)

다른 곳에서 찾아보시려면 '연결어미의 제약'으로 검색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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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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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j_fish | 작성시간 10.04.23 박우진 선생님, 상세한 해설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고 나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자주 폐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 금하지 못합니다. 필연 님과 박 선생님 두 분의 지도가 없으셨다면 계속 혼자 고민만 하며 헤매였을(포기하였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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