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즘은 불경기인데다 정국 불안까지 겹쳐 연일 주가가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
=>교재에서 바꾼 예: 하락세를 보인다.
=>가능한 다른 예: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하락세이다. 떨어지고 있다.
밑줄 친 부분은 단어들의 조합이 의미상 전혀 맞지 않는다. '하락세'는 '어떤 것의 가치가 떨어지는 기세'를 말한다. '-로'는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이므로 일정한 처소에 결합해야 한다. '-로 치닫고 있다'를 살리려면 '바닥'을 넣어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로 바꿀 수 있다. 또 '하락세이다'로도 간단히 해결된다.
2.프랑스 대표팀은 이번 친선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팀다운 면모를 발휘하였다.
=>교재에서 바꾼 예: 실력을 발휘하였다.
이번엔 좀 더 적합한 어휘를 찾는 문제이다. 이 표현은 실제로 자주 보게 되는 표현인지라 어색함을 느끼기 쉽지 않다. 사전에도 '면모'의 보기로 '정치인의 면모를 과시하다'가 나오는데 '과시하다'와 '발휘하다'의 의미 차이도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사전 용례를 비교해 보자.
면모를 (일신하다/풍기다/과시하다)
(솜씨를/민족의 우월성을/닦은 기량을) 과시하다
(능력을/의협심을/진가를) 발휘하다
'솜씨'는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이고 '재주'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과 슬기'이고 보면 '발휘하다'에 '솜씨'도 어울릴 만하다.(솜씨를 발휘하다) 그렇더라도 '과시하다'와 '발휘하다'의 의미가 완벽히 같을 수는 없으므로 '면모'에 비추어 보면 '겉모습이나 됨됨이'를 뜻하는 '면모'는 보여주거나 드러내는 대상으로서 더 적합한 셈이다. '면모를 보여주다/드러내다'가 좀더 그 강도를 높이면 '면모를 과시하다'까지 갈 수 있지만 '발휘하다'와는 그 어울림이 덜하다.
3.그의 수석 합격은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탓이다.
이 문장의 오류는 찾기 쉽다. '탓'이 부정적인 내용과 어울리므로 '덕분'으로 고쳐야 한다. 문장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부속 성분을 덜어낼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문장에서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는 부사절이므로 문장의 기본 골격에서 빼도 된다. 그러면 '그의 수석 합격은 꾸준히 노력한 탓이다'만 남는다. 복잡한 문장도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어디가 어색하고 잘못되었는지 잘 보이게 된다.
8쪽의 위험한 기회=>위기, 월등한 열세=>현저한 열세 등도 부정적인 단어와 긍정적인 단어가 같이 쓰여 어색해진 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