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름다운 우리말

<바르고 고운말> 1 ('홑몸'과 '홀몸')

작성자지현♡3|작성시간07.05.02|조회수429 목록 댓글 5

'홑몸'과 '홀몸'

 

우리는 아이를 가진 임산부에게 “홀몸도 아닌데 몸조심해야지”라든가 “홀몸이 아니라서 먼 데 여행하기는 무리겠다”와 같은 말을 하곤 한다. 임산부와 관련해서 흔히 ‘홀몸’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홀몸’은 ‘홑몸’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홀몸’이나 ‘홀(시)아버지’, ‘홀(시)어머니’등에 쓰이는 ‘홀’은 '독(獨)’의 의미를 가진다. ‘짝이 없이 혼자뿐’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홀’의 의미는 우리가 어릴 때 하던 홀짝놀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홀짝에서는 두 개씩 짝을 지어 나가다가 하나가 남게 되면 ‘홀’이 되고, 모두 두 개씩 짝지어지면 ‘짝’이 된다. 상대(‘짝’)가 없이 ‘외로이’ 하나만 남게 되면 ‘홀’이 되는 것이다. ‘홀아버지’가 아버지의 ‘짝’인 어머니가 안 계신 경우에 쓰이고 ‘홀어머니’가 어머니의 ‘짝’인 아버지가 안 계신 경우에 쓰이는 것은 ‘홀’이 바로 이러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결혼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일찍이 홀몸이 되셨다”나 “얼마 전 아내가 병으로 죽어 홀몸이 되었다”와 같은 예가 ‘홀몸’의 전형적인 용법이다. “그 사람은 부모도 형제도 없이 홀몸으로 자라서 버릇이 없다는 얘기를 가끔씩 듣는다”에서와 같이 가족이나 형제가 없는 경우에 쓰이기도 한다. 임산부에게 쓰는 “홀몸도 아닌데…”라는 말을 축자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남편도 있는데…” 또는 “가족/형제도 있는데…”라는 의도하지 않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홑몸’이나 ‘홑이불’, ‘홑옷’ 등에 쓰이는 ‘홑’은 ‘단(單)’의 의미를 가진다. ‘딸린 것이 없는, 한 겹으로 된, 하나인, 혼자인’ 등의 뜻으로 해석된다. ‘홑몸’은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이 되고 ‘홑이불’은 ‘안을 두지 않아, 한 겹으로 된 이불’, ‘홑옷’은 ‘한 겹으로 지은 옷’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아이가 뱃속에 있는 임산부는 ‘딸린 사람이 있는’것, 즉 ‘홑몸이 아닌’것이 되므로 임산부에게는 ‘홑몸도 아닌데…’와 같이 해야 한다. “그 사람은 최근에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어 홑몸이 되었다”와 같은 예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인다.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카페 식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자유롭게 쓰기]에 글을 올릴만큼 글재주도 없고,

[묻고 답하기]에 질문을 올릴만큼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거라도 할랍니다. ㅋㅋㅋ 일주일에 한 편씩 올라갈 거에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지연 | 작성시간 07.05.02 오~ 언니! 야심찬 계획! 잘봤어요~ ^^
  • 작성자박우진 | 작성시간 07.05.02 좋아 좋아. 아주 좋아. 계획대로 주~욱ㅎㅎ 학보 속 보물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우리과 교수님들이죠.
  • 작성자미정 | 작성시간 07.05.02 지현 씨 유익한 자료 많이많이 기대할게요.. ^^
  • 작성자조성문 | 작성시간 07.05.02 와~ 좋네요! 지난 특강 때 잠깐 언급하신 내용이네!ㅋ 가능하면 이전 것들도 소급 해서 올려주세요!!!!
  • 작성자황금돼지(임경미) | 작성시간 07.05.02 고맙습니다 지현씨! 화이팅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