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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표준어인 ‘서툴다’와 ‘서투르다’는 준말과 본말의 관계에 있다. 표준어를 하나로 정해서 쓰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일 수 있지만 두 형태가 엇비슷한 빈도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정하는 것이 오히려 불합리할 수 있다. ‘서툴다’와 ‘서투르다’가 바로 그러한 경우여서 두 형태를 모두 표준어로 정해 놓고 있다. 둘 다 표준어이기 때문에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일도 서툴고/서투르고 시간도 없고, 큰일이다”, “서툰/서투른 행동으로 일을 망치지 마라”와 같은 경우에는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 둘이 언제나 자유롭게 교체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이 아직 서툴러서 큰일이야”, “여러 번 해봤는데도 아직 서툴러”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본말 형태인 ‘서투르다’를 써야 한다.
이들은 ‘-아/어, -아서/어서, -았/었-, -아라/어라’ 등과 같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는 경우인데, 이때에는 본말 형태의 어간에 연결되어 ‘서투르-+어서→서툴러서’, ‘서투르-+어→서툴러’와 같이 되는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지만, ‘서툴-+어서→서툴어서’, ‘서툴-+어→서툴어’와 같이 되는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머물다’와 ‘머무르다’, ‘서둘다’와 ‘서두르다’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자/머무르자”, “이번에는 오래 머물/머무를 수 없겠다”, “서둘지/서두르지 않으면 기차 시간에 늦겠다”, “무언가 서두는/서두르는 기색이다”와 같은 경우에는 준말과 본말 형태가 아무런 차이 없이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는 “이곳에는 오래 머물러도 좋겠다”, “여기에서 며칠 머물렀던 적이 있어”, “서둘러 떠나자”, “빨리 서둘러라”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본말 형태인 ‘머무르다’, ‘서두르다’를 써야 한다.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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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둘이 언제나 자유롭게 교체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이 아직 서툴러서 큰일이야”, “여러 번 해봤는데도 아직 서툴러”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본말 형태인 ‘서투르다’를 써야 한다.
이들은 ‘-아/어, -아서/어서, -았/었-, -아라/어라’ 등과 같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는 경우인데, 이때에는 본말 형태의 어간에 연결되어 ‘서투르-+어서→서툴러서’, ‘서투르-+어→서툴러’와 같이 되는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지만, ‘서툴-+어서→서툴어서’, ‘서툴-+어→서툴어’와 같이 되는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머물다’와 ‘머무르다’, ‘서둘다’와 ‘서두르다’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자/머무르자”, “이번에는 오래 머물/머무를 수 없겠다”, “서둘지/서두르지 않으면 기차 시간에 늦겠다”, “무언가 서두는/서두르는 기색이다”와 같은 경우에는 준말과 본말 형태가 아무런 차이 없이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