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 ) 운동도 잘한다”와 같은 경우에 괄호 속에 ‘그뿐만 아니라’를 쓰기도 하지만 ‘뿐만 아니라’를 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뿐만 아니라’의 ‘뿐’은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이라는 한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따라서 ‘뿐만’은 보조사 ‘뿐’에 다시 보조사 ‘만’이 결합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보조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단어로 쓸 수 없다.
“오늘 해야 할 게 이뿐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와 같이 ‘뿐’에는 반드시 체언이나 부사어가 선행돼야 한다. 앞에 든 예문에서도 앞 문장을 받는 대명사 ‘그’를 넣어서 “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와 같이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뿐’이 의존명사로 쓰여서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들 구경만 할 뿐 누구 하나 거드는 이가 없다” “그저 웃고만 있을 뿐 싫다 좋다 말이 없다”와 같은 경우의 ‘뿐’이 의존명사로 쓰인 예다. 이때의 ‘뿐’은 반드시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쓰인다. 의존명사 ‘뿐’도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므로 의미상으로는 보조사 ‘뿐’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 “그는 음정도 부정확하다. 그뿐만 아니라 박자도 못 맞춘다”는 각각 “철수는 공부를 잘할 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 “그는 음정도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박자도 못 맞춘다”와 같이 바꿔 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