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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바르고 고운말> 23 ( '뿐만 아니라' / '그뿐만 아니라' )

작성자지현♡3|작성시간07.10.09|조회수423 목록 댓글 2

“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 ) 운동도 잘한다”와 같은 경우에 괄호 속에 ‘그뿐만 아니라’를 쓰기도 하지만 ‘뿐만 아니라’를 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뿐만 아니라’의 ‘뿐’은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이라는 한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따라서 ‘뿐만’은 보조사 ‘뿐’에 다시 보조사 ‘만’이 결합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보조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단어로 쓸 수 없다.

“오늘 해야 할 게 이뿐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와 같이 ‘뿐’에는 반드시 체언이나 부사어가 선행돼야 한다. 앞에 든 예문에서도 앞 문장을 받는 대명사 ‘그’를 넣어서 “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와 같이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뿐’이 의존명사로 쓰여서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들 구경만 할 뿐 누구 하나 거드는 이가 없다” “그저 웃고만 있을 뿐 싫다 좋다 말이 없다”와 같은 경우의 ‘뿐’이 의존명사로 쓰인 예다. 이때의 ‘뿐’은 반드시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쓰인다. 의존명사 ‘뿐’도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므로 의미상으로는 보조사 ‘뿐’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 “그는 음정도 부정확하다. 그뿐만 아니라 박자도 못 맞춘다”는 각각 “철수는 공부를 잘할 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 “그는 음정도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박자도 못 맞춘다”와 같이 바꿔 쓸 수도 있다.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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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정 | 작성시간 07.10.09 나오는대로 하는 말은 가려지는데 꼭 규칙이 적용되면 한없이 헷갈리는 우리말.... ^^
  • 작성자정꼬리(정은주) | 작성시간 07.10.15 띄어쓰기 하면서 늘 헷갈렸던 단어였는데...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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