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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조라]츠바키코이야기(박영숙24기)

작성자채숙경(19기)|작성시간26.06.11|조회수19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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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코 이야기(椿子物語) | 동백꽃과의 첫 만남은 미당의 시였습니다. 더는 참지 못해 선운사로 동백을 보러 나섰던 날, 시인처럼 동백꽃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작년 것인지 채 피지 못한 봉오리 두어 개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내처 달린 녹우당 담장 아래, 모가지째 툭 떨어진 동백꽃을 머리에 꽂아도 보며 남도의 동백에 흠뻑 취했었습니다. 아니, 유정의 점순이는 어데 쓰러졌단 말이고? 새로운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 돌아온 첫 동백 기행이었습니다. 동백이라는 말에 그만 화들짝 놀라 오래된 풍경이 절로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또 가마쿠라 시인의 동백꽃에 취할 차례입니다. 교시는 전쟁 시기 고모로에 피난 가 있던 3년을 제외하고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 가까이를 가마쿠라에서 지냈습니다. 책으로 뒤덮인 하이코야도, 빨간 꽃송이를 소복이 뒤집어쓰고 있는 동백나무의 자태도, 손에 잡힐 듯 그려집니다. 실명으로 등장하는 시인들의 동정을 통해 하이쿠가 배태되고 빚어지는 풍정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도 한 즐거움입니다.
 그러다가 금세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언제 적 동백 나들이를 들추며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동백을 바라보다가 수백수천의 동백꽃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천하를 주유하는 노시인의 쓸쓸한 자락(自樂)이 애잔합니다. 아즈미 소간이 시각을 완전히 잃고 청각마저 사라져 버린 대목에서는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도 인형에게까지 질투라니요! 교시는 역시 저회취미를 타고났습니다. 후드득, 하이코야의 뜨락에 동백꽃이 쏟아져 내립니다. 미당의 동백꽃에, 유정의 동백꽃에, 교시의 동백꽃이 켜켜이 쌓여 갑니다.

 

다카하마 교시 | 1874-1959. 일본의 하이쿠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마사오카 시키와의 인연으로 하이쿠를 접했으며, ‘교시(虚子)’는 시키에게서 받은 호이다. 문예지 《호토토기스》를 이어받아 하이쿠뿐 아니라 와카와 산문 등을 추가해, 나쓰메 소세키의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재하기도 했다. 한때 하이쿠를 그만두고 소설 창작에 몰두했는데, 형식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신경향에 반대해, 전통적인 5‑7‑5 형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이단에 복귀했다. 《호토토기스》의 이념이 되는 ‘객관적 스케치’와 ‘화조풍영’을 제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교시구집(虚子句集)》을 비롯한 다수의 시집과 2만 여수에 달하는 하이쿠가 남아 있으며. 소설집으로 《맨드라미(鶏頭)》 《배해사(俳諧師)》 등이 있다. 1897년 창간한 《호토토기스》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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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차
    작가 소개
    작품 소개
    츠바키코 이야기
    - 하이코야의 동백꽃
    - 와다야마의 소녀
    - 사랑의 무거운 짐
    椿子物語
    Copy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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