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음악 이야기 3]
프란시스 코플라 감독의 유명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 초기 장면에 베트콩 마을을 강습하는 미군 헬기에서 확성기로 크게 트는 음악이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에 나오는 곡 '발퀴레의 비행' 이다. 금속성 관악기 연주에 맞춰서 공포의 여신 발퀴레가 강림하는 역할을 고음역의 소프라노가 아주 풍부한 비브라토 발성으로 파동치면서 엄습하듯이 노래한다. 머리칼이 쭈뼛 일어설 정도로 섬찟한 가창이다.
제아무리 가공할 헤비메탈 사운드와 보컬일지라도 오페라 곡인 '발퀴레의 비행' 이 곡 만큼 가위눌리는 듯한 공포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마치 활로 서양톱을 켜는 톱연주같은 소리 섬찟한 가창이다. 귀성(귀신소리) 은 고음역 소프라노를 비브라토로 증폭시킬 때 연상되지기도 한다.
바이브레이션을 풍부하게 사용해 목청 꺽어 돌리는 구성진 창법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 조차도 클래식 성악 가창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이유는 대중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고음을 마치 진동처럼 증폭시켜주는 이질적인 바이브레이션 발성에 대한 잠재적 거부감 때문일 것이다. 클래식한 바이브레이션 창법을 쓰는 가수 조영남의 가창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라 몸에서 두드러기 난다고 할 정도로 듣기 거북스러워 하니 말이다.
청아하다는 목소리는 이렇듯 극단적으로 선호도가 양분되는 클래식과 대중가요취향 양쪽 모두로부터 이질감이나 거부감 없이 먹혀드는 매력이 분명 있다. 그런데 히안하게도 한국에서 팝페라나 크로스오버적인 중간장르는 멸종지대이다. 왜 그럴까?
다양성을 길러내기엔 한국은 시장이 너무도 작기 때문이다. 꿀벅지 하나 떳다 하면 너도나도 꿀벅지다. 제살 깍아먹는 소모적 고갈을 초래한다는 것 알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쏠림 현상에 동승하지 못하면 그나마 장사꺼리 기회마저 얻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좁기 때문이다.
***************************************[본문내용 발췌]
‘추노’의 ‘혁명’은 OST에서도 일어났다. 메인 타이틀곡 ‘바꿔’나 ‘민초의 난’같은 곡들의 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사는 드라마의 테마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혁명’적인 내용을 담는 일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노’는 음악 자체에서도 기존의 드라마 배경 음악 패턴과는 다른 시도를 해 냈다.
장엄한 합창 성가 분위기의 인트로 부분이 드라마의 긴박한 장면마다 깔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메인 타이틀곡 ‘바꿔’는 한국 드라마 배경음악에서, 나아가 일반 대중 가요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하이브리드 음악이다.
하나의 곡 안에 그레고리안 합창 성가와 관현악, 데스 메탈과 랩에 한국적인 뽕끼가 느껴지는 록 발라드까지 담겨 있다. 한 곡 안에 함께 묶어 내기 힘든, 시공과 장르를 뛰어 넘는 음악적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낸 특별한 곡이다.
종종 드라마 OST에도 인디 밴드의 음악이 사용되거나 실험적인 대중 음악인들이 일반 대중음악에서 하이브리드 한 시도를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한국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대중적인 드라마에 깔 생각을 한 제작진의 용기가 놀랍다. 특히 드라마가 음악 사용에 제한이 더 많은 사극인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바꿔’만이 아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추노’의 사랑의 테마곡 ‘낙인’도 일반적이지 않다. 임재범이 부른 이 발라드는 일반적인 발라드 구성의 공식을 거스르고 있다. 곡의 절정부가 곡이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보통 발라드는 도입-전개를 거쳐 절정부가 나온다.
▣ 소개및 감상곡 OST[유튜브]
- 오프닝 타이틀 [곡] 바꿔 : 밴드 '글루미써티스'
예전의 서태지가 재림한 듯한 느낌,, 웅장 + 메탈릭 하드록 + 랩
- [곡명] 달에지다 : 감동적인 발라드,,
발군의 가창력 여성보컬은 '베이지' 라는데 누군지 되게 궁금
- [곡명] 낙인: 임재범, 더이상 설명 필요없는 보컬리스트 ,,
- [곡명] 민초의 난 : 밴드 ' MC 스나이퍼' : 랩인데 은근히 중독성 있음,
'쾌지나칭칭나네' 처럼~ 랩은 우리전통민초들의 가락이 더 원조 아닐까?.
오랜만에 대중음악 CD를 구매하는 것 같다. TV예능프로 덕분에 알게 된 배다해가 보컬로 있는 4인조 연주 걸그룹 바닐라루시(Vanilla Lucy) 발표 1집 앨범
음악성보다는 비주얼이 강조되는 댄싱 아이돌을 보고자 한다면 동영상보기가 제격일 것이고, 음원파일을 다운받아 듣기가 편한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CD로까지 구매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단 한가지 이유, 감상할 만한 소장가치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장가치의 기준은? 희소성이다. 어떤 희소성?
▣ 소개 및 감상곡
- 배다해 Nella Fantasia
- Vanilla Lucy -Lucid Dream
배다해와 장재인의 노래 비법이 궁금해 , 글I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천상의 목소리' 배다해는 어떻게 그렇게 높은 음을 낼 수 있을까. 말할 때는 어수룩하기만 하던 장재인이 노래할 땐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로 변신하는 비결은 뭘까. 목소리를 한층 더 맛깔스럽게 만드는 발성과 창법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 팝페라 가수 마리아 2집 앨범곡 Shiny Day
2001년 7월 1집 ‘Muse'로 데뷔한 국내 최초의 팝페라(오페라를 대중적인 팝으로 부른 형태) 가수, 2001년과 200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두 번씩이나 애국가를 열창한 최초의 가수, 최근 상영된 영화 '어깨동무' 엔딩곡 '문라이트'와 와니하 준하 '블루 문라이트', 드라마 수호천사 '오 솔레미오'의 연주자….
여기까지 설명했는 데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Shiny day'라는 노래 제목을 들으면 ‘아 그 노래’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얼마 전에는 7옥타브까지 올라가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인터넷상에서 머라이어 캐리와 그를 비교하는 논쟁이 벌어진 적도 있다. 그가 바로 팝페라 가수 마리아(본명 심현영)이다.
- 팝페라 가수 '마리아' 첫 단독공연 후기 -
한국에 팝페라 가수들이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 팝페라라는 장르가 자리잡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다. 한국에 팝페라를 소개한 선구자로서 7년째 활동중인 마리아의 첫번째 단독공연에 다녀온 다음에야 나는 그 장르의 탄생을 향한 진통을 목격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리아의 표현대로 그것은 과연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마리아, 한국 팝페라의 선구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의 뮤지컬로 더 많이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이 작품은 원래 프랑스 추리작가인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 가 1910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작품이 원전이며, 1925년 무성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공포를 등장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고딕문학 장르]에 해당한다. 그리고,소설의 무대가 오페라극장이므로 오페라나 뮤지컬 작품으로 차용되기에 좋은 소설이기도 하다.
원년 캐스팅 주인공 두사람이 예전에는 감미로운 뮤지컬 장르에서 가창을 했다면, 지금 이 라이브 공연 동영상에서 들려주는 연주 사운드와 두 사람의 보컬은 어떤가? 두 사람은 지금 다름아닌, 웅장하고 음산한 사운드 [고딕메탈]을 들려주고 있는 셈이다 ㅋ~,,,딴게 아니다 바로 이게 "고딕메탈로 감상하기" 이다.....
▣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버전별 소개 및 감상곡
- 사라 브라이트만' 1986년 오리지널 영화 사운드 트랙
- 에미 로섬' 과 제라드 버틀러' : 2004년 영화 사운드 트랙
- 산드라 스클렛' 과 틸로 볼프': 1999년, 1세대 고딕메탈그룹 '드림스 오브 새너티'
- 타르야 투루넨' 과 마르코 히에탈라' : 2002년 앨범곡, 2세대 고딕메탈그룹 '나이트위시'
- 타르야 투루넨' 과 마르코 히에탈라' : 2005년 라이브 공연곡, 그룹'나이트위시'
- 사라 브라이트만' 최근작 비엔나 공연 실황
연주하는 그룹이나 밴드가 한국의 주류음악계에서 멸종된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그러니 보여줄 '퍼포먼스' 라는 것이 오로지 댄싱밖에 없고 갈수록 높아지는 자극의 임계치는 결국 섹쉬 일변도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뭐 좋다. 섹쉬 코드도 엄연한 인간의 본성이므로 부정만 할 것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게 뭐냐면, 비주얼한 섹쉬 댄싱에만 눈이 팔리다 보니 사운드는 부수적인 기획사운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기획사운드가 뭔가? 기획사가 짜깁기로 조합하는 사운드가 기획사운드이다. 그런데 요즘은 중학생들도 얼마든지 PC로 작곡하는 사운드가 기획사운드이다. 아니 오히려 사운드 창의력은 중학생들이 더 뛰어나다. 그렇다면 '연주' 라는 볼거리가 없는 음악공연으로 더 보여 줄 만한 '기획 퍼포먼스' 는 이제 남은 게 뭐가 있을 까? 아예 홀딱 벗겨서 내보내는 비키니 쇼?
한국대중음악이 식상해서 넌덜머리가 나는 이유는 연주밴드/그룹이 멸종된 것 뿐만이 아니다, 가창부문 역시나 마찬가지다.
노래의 맛을 살리기 위해 목청을 꺾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목청 꺾는 맛에 노래를 즐기는 마치[본말이 전도된 듯한 가창]을 노래 잘하는 걸로 쳐주는 노장세대 [트로트 창법]의 뒤를 이어서 신세대들을 점령한 것은, 목청 꺾기 뿐만 아니라, 휘돌리기 와 휘감기까지 해야 실력있는 가창으로 대접받는 [아메리칸 스타일 흑인창법]이 거의 100% 가요계를 점령 ( 100%가 절대로 과언이 아니라는)해버린 것이다.
이런 와중에 들려온 배다해 목소리는 온갖 자극적 음료수를 마시면 더더욱 갈증을 느끼다가 시원한 생수를 들이킨 것 같은 청량함 그 자체였던 것이다. '기교'로 범벅이 된 가창력보다는 '발성' 그 자체만으로도 감흥을 느끼게 하는 소리는 마치 아무리 마셔도 물리지 않는 생수처럼 아무리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기 때문이다.더구나 막귀로 들어도 구분되는 독특한 음색의 고운 소리임에랴...
그런데, 이들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이 '음악프로' 가 아니라 '예능프로( KBS TV 남자의 자격)' 라는 것, 이것이 한국 대중음악계의 정확한 주소요 현실이다. 앞날을 낙관하기에는 애당초 어려웠던 것이다.
▣ 소개 및 감상곡 - 비행소녀
메탈음악이야기 -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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