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살피다 보면 지지자들의 바닥에 어떤 정서가 깔려 있는지 혹은 정치권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지에 대한 암묵적인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정작 정치인 본인은 침묵하더라도 지지자들의 반응을 통해서 그들의 속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위터에서 표창원 선생이 문안드림론을 설파하고 다니자 몇몇 안철수 지지자들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표 선생을 몰아세웠나보다. 이쯤되면 안철수 주변 강경파들이 어떤 속내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일전에 짚어본 대로다. 안철수는 더이상 범야권에 미련이 없다!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3.12.10
답글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는 흐름과 맥락과 궤적이 판단의 근거로서 작용해야 합니다. 그 기반 하에서 공론장에서의 표현수위와 방식에 대해 조율을 점차로 해야하겠죠.
그런데 무조건 상대방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식으로 달겨들면 결국 폐쇄망에서의 끼리끼리 소통으로 빠집니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지요~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
답글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무투님 상황과 입장을 백번 이해한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공론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책임지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자기 검열을 해야한다는 건 참 답답한 일입니다.
이러니 공론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힐 턱이 있겠습니까? ㅠㅠ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
답글예. 근데 막상 등록버튼을 누르고 보면 안빠들이 저를 어떻게 해꼬지할까하는 걱정이 되서 삭제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작성자무투작성시간13.12.10
답글무투님의 사정상 오죽하면 그러셨을까 저도 무투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공론장의 특성상 가능하면 삭제는 신중히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
답글그런데 문제는 그런 라이트한 여당 지지자들이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에게 표를 줬느냐는 겁니다! 안줬습니다! 왜냐? 야권=진보=전라도=빨갱이라는 무조건적인 조건반사 이미지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는 야권을 등에 업고서 여권 표를 뺏어오지 못합니다!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겁니다.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
답글아, 고미사랑님 죄송합니다. 제가 명예훼손죄 노이로제에 걸려서 댓글을 임의로 지웠어요. 채팅방이나 메시지보내기가 있으면 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텐데. 작성자무투작성시간13.12.10
답글정당한 방법으로 실력을 검증해서 정권을 잡는다면야 안철수에게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죠~ 하지만 그렇게 못한다면 자신도 그토록 비판하던 정치권의 무능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궤적을 보건대 과연 안철수에게 이를 기대할 수 있느냐? 못한다는 겁니다! 바로 이 포인트가 안철수를 신뢰 못하는 핵심입니다!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
답글정답! 민주당은 혐오하지만 김문수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부담스러워하는, 김무성같은 파파보이들은 경멸하는 좋은 말로 해서 라이트한 여당 지지자, 나쁜 말로 하면 싱가폴, 홍콩 워너비들을 겨냥한 게 최근 안씨의 행보죠. 어차피 야당 지지층들은 될 놈 밀어주자는 심리로 자기한테 표를 던질테니 굳이 공략할 필요가 없으니까.작성자무투작성시간13.12.10
답글그가 대권욕심이 여전히 강하다면 어찌됐든 대권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는 없다.
지금으로선 일전에 분석한 대로 안철수의 대권욕심은 여권과 손을 잡아야 성사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안철수 캠프와 지지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고 나는 추정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김영삼이 90년 삼당합당을 결심한 직접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과거에서 배우는 게 없는 한 역사는 반복된다.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
답글왜 이런 추측이 가능할까? 표 선생의 합리적 보수, 중도적 인사라는 성향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일까? 이제 표 선생은 전형적인 야권인사, 특히 민주당 인사로 공인된 상황이다. 그가 무슨 주장을 펼쳐도 사람들은 이제 그와 민주당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캠프는 민주당 색이 강한 유명인사인 표 선생과 엮인다는 인상을 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를 대놓고 표시할 수 없으므로 강경파 지지자들이 표 선생을 몰아세우게 내버려 둔 것이다. 야당 이미지를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것은 언제든 여권 이미지로 변신할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말이다.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