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무현의 꿈인 제 3 의 길을 위해서 박박 기고 있는 유시민의 뜻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지지한다. 참여당으로는 세가 부족하고 힘에 부쳤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심상정, 노회찬'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정황도 다 이해한다.
그런데 지금 정의당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심상정의 '결선투표' 워딩에 대해서 가을들녘님이 정의당과 통진당을 묶어서 싸잡아 비판하시는데 대선 후보를 낸 상황이니 무조건 민주당 거수기를 할 수 없다는 표면적인 논리를 들어 정의당 측을 옹호해주고 있지만 실제 정치판의 '흐름'을 보자면 가을들녘님의 지적은 경청할 부분이 많은 것도 인정해야 한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2.11.02
답글유시민이라는 아까운 정치인이 하나 희생되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정치판이 '지역 기반 양당제'로 귀결되고 고착되면 우리 정치의 미래는 없다! 유시민은 둘째치더라도 난 대한민국 정치판이 이런 귀결로 흘러가게 될까봐 무척 두렵고 걱정이 된다.
이 소신을 끝까지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정치판을 기웃거리지 않고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밖에서 아무리 말해봐야 정치판이 바뀔 리는 없고 그렇다고 정치판을 들어간다고 해도 그 소용돌이 와중에 애초의 목표가 변질된다면 이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딜레마다.. 참으로 딜레마다.. ㅠㅠ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2.11.02
답글국민 경선으로 견제하면 된다고? 내가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민주당에서 국민들의 입김이 힘을 받을 때는 이른바 '비인기 종목'이 '올림픽' 같은 이벤트에서 반짝 인기를 얻는 것 마냥의 일시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다수당의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걸 위해서 유시민이 세를 결집해서 제 3 당을 만들어서 압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게 자꾸만 맘처럼 안되는 게 아닐까 하는 시그널이 들리고 있기 때문에 내가 우려를 금치 못하는 것이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2.11.02
답글왜 내가 이런 걱정을 하는가? 조기숙 교수가 구 좌파와 신 좌파를 구분해서 설명하기도 했지만 유시민 또한 지금 진보좌파 세력들을 구 좌파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심상정이 자꾸만 구 좌파 식의 발언을 하게 되면 유시민의 노력은 별 무소용이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양당제가 대한민국의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만을 확고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문제는 양당제가 현실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양당제가 고착이 되면 당내 다수세력을 견제하고 자정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2.11.02
답글아무리 수완이 좋아도 구조적인 포지션을 잘못 가져가게 되면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가 한두번 경험해왔던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이번 대선 때문에 민주당의 친노 척결 뿐만 아니라 정의당의 친노 척결이라는 부작용 내지는 후폭풍을 맞지 않아야 할텐데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다. 답답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황상민, 김민영, 김한길, 노웅래, 추미애 건도 그렇고.. 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돌아가면서 사고를 치는지.. 에휴.. ㅠㅠ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2.11.02
답글특히나 노회찬, 심상정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서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 유시민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발언은 자칫 유시민의 머릿속에 나온 발언이라는 인상을 줄 확률이 높다. 쉽게 말해 이들 발언의 배후에 유시민이 있다는 식으로 인식이 되는 것이다.
유시민과 참여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펄쩍 뛸 얘기지만 기존 정치판이 흘러가는 흐름으로 볼 때 이런 시각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보니 이번에도 유시민이 이용만 당할대로만 당하다 토사구팽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앞선다. 작성자고미생각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