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어쨌거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스펙 같은 화려한 배경이 아닙니다. 기준과 관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을 책임질 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 분들의 글이야말로 학벌이나 배경에 기댄 글, 현학적 식견을 자랑하는 글보다 훨씬 더 소중한 글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스펙이 아닌 글 자체를, 글보다는 그 글을 쓴 사람의 신뢰성과 책임성을 무엇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길 교수님의 글은 길 교수님 글 자체로 그리고 그분의 삶 자체로 우리 노하우업에 올라오는 글과 동등하게 대하는 것으로도 그 가치에 대한 인정과 존중은 충분히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3.03.12
답글제가 길희성 교수님을 존경하는 것은 단순히 깊은 학술적 식견을 가지셨기 때문 만은 아닙니다. 그분의 글을 읽어보건대 교수님 본인이 그동안 발표한 글의 내용대로 살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미려하고 심금을 울리는 글을 쓰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삶과 결합하지 않거나 자신의 인생으로 녹아들지 않으면 결국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책임성을 상실하고 잘못된 곳에 이용되기도 하죠. 그래서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우리 노하우업이 걷는 길과도 배치되는 일입니다. 또한 제가 김동렬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죠.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3.03.12
답글길희성 교수님이 학술원 회원이냐 아니냐는 제겐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학술원 회원이라는 자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교수님의 연구이력을 보건대 그 왕성한 연구열정은 분명히 존경해야 마땅하겠죠.
하지만 제 관점은 약간 다릅니다. 문예반이든 학자든 이른바 글을 다루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통해 자신을 떳떳하게 드러내느냐 그렇지 않으면 비겁하게 글 뒤에 숨느냐를 검토하고 살피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을 쓰고 괄목할만한 연구성과를 냈다해도 그것이 자신의 인생과 별 관련이 없거나 자신의 삶으로 책임질 수 없다면 그것은 반쪽짜리일 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당 논란이죠.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