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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라...일탈이 재미있으려면, 재미없는 기준이 있기 때문, 고로 KBS 판정은 지극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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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은 할 수 있겠죠. 다만 그걸 적대시 하는건 좀 그런것 같네요. 그리고 대중문화는 좋다 나쁘다의 구분이라기 보다는 재미있다 재미없다로 판단하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 KBS 심의팀은 18일 오전 < 스포츠서울닷컴 > 과 전화 통화에서 "'젠틀맨' 뮤직비디오에서 싸이가 주차 금지 시설물을 발로 차는 장면이 문제가 돼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는 공공시설물 훼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작성자 아프로만 작성시간 13.04.18
  • 답글 따라서 문학작품의 일탈에 대해 일탈 그 자체로 문학 작품 내에서 관용하고 넘어가는 것은 <소설이냐? 시냐?> 하는 장르적 구분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라는 주장 또한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문학작품의 <일탈코드>를 관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성숙한 사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라고 정리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주장을 정리했던 것입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9
  • 답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1996년에 드라마 애인이 크게 히트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죠. '불륜을 미화 혹은 정당화 한다'라는 의심을 샀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의심을 샀을까요? 드라마 속에서 구현되고 있는 허구의 흐름이라고 하는 것이 제법 설득력있게 그러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의 <일탈>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고 시청자들은 공감하게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 속의 일탈이 현실 상에서 그대로 반영되는 건 곤란하죠. 이러한 혼란의 과정에서 나온 논란이 바로 '미화 혹은 정당화' 시비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9
  • 답글 다만.. 아프로만님의 의도를 위와 같이 이해한다고 해도 한가지 문제는 남습니다.

    예를 들어서 '상상 속의 세계'에 대한 '일탈의 모습'을 아무리 작품 내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도 그것이 작품 내의 세계에만 국한되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작품의 세계에서 충분히 그 이유가 설득력있게 묘사된다 하더라도 실제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문학 작품에 있어서 <일탈의 표현>이라고 하는 부분은 <충분한 설명의 유무>로 관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유효합니다. 고로 소설이냐? 시냐? 라고 하는 장르로 구분해서 이를 설명하는 것은 올바른 논증이 아닐 수 있죠.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9
  • 답글 허나 시와 노래는 그 흐름과 맥락을 총체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선택하거나 강조(나머지는 당연히 무시!)하는 것이 미덕 혹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가 됩니다. 고로 그렇게 압축되고 생략되는 부분에 대해서 공동체가 포용 혹은 양해할 수 있는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느냐? 라고 하는 부분을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화에서는 사람도 죽이는 마당에 시에서는 왜 그렇게 못하느냐? 는 지적에 대한 반론으로 설명이 된다는 뜻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9
  • 답글 특히 시 혹은 노래가 '생략 또는 압축, 무시'의 형태를 띄게 되는 것은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므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연원 (혹은 기원)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개인과 집단>의 관점에서 이를 풀어서 설명할 수 있겠군요.

    요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명을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든 아니면 기승전결의 이야기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든 이야기 구조를 가진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흐름과 맥락을 총체적으로 연결시켜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9
  • 답글 아하~ 그렇군요! 지금 아프로만 님께서 주신 말씀은 문학의 기원과 발전 흐름에 대한 관점으로 따졌을 때 시가 압축적일 수 있는 것은 '설명' 혹은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과감히 '생략' 혹은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이야기가 소설로 그리고 영화로 발전하면서 관객들에게 '기승전결'과 '이야기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측면으로 연결이 되고, 시와 노래는 설명이 아닌 '생략'과 '무시'로 간다는 점을 지적해주신 것은 아주 의미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9
  • 답글 싸이를 둘러싼 모든 논란은 기실 '엄숙주의 vs 쌈마이' 가 아니다. 그럼 뭐냐고? '편승'이다 - 얍실한 것들의 '편승' 그게 싸이가 장치해놓은 것이다 그래서 싸이는 젠틀맨이고 너희는 쌈마이다 작성자 아프로만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4.19
  • 답글 고미생각/ 영화라고 썼지만 소설을 지칭한겁니다. 소설은 설명이 내재되 있어요. 그것이 복선이든 암시든 간에 - 데우스 엑스 마키나 - 입니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시학(詩學)》에서 “이야기의 결말은 어디까지나 이야기 그 자체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 - 시학이라고 번역했지만 스토리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시는 설명 그 자체도 필요없어요. 복선도 암시도 필요 없어요. - 퍼즐의 한 조각, 편린, 인상파 - 그것만으로도 되는 게 '시 ' 입니다 그래서 일방향 독백 입니다

    노래의 기본 속성은 시 죠, 소설이 노래가 될려면 시로 바꿔야 합니다
    작성자 아프로만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4.18
  • 답글 그러므로 대한민국 사회의 역량이 '젠틀맨 뮤직비디오에서 싸이가 주차 금지 시설물을 발로 차는 장면'을 포용할 정도의 역량이 되지 못한다고 하면 일단은 그 정도 수준의 사회적 합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존중 = '근사치 영역'을 해 줄 필요는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KBS의 조치는 다소 꼰대스럽고 구시대적이라는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하다고 반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8
  • 답글 일탈과 이완이라는 파괴적이라서 창조적인 Y염색체가 발현되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가 문화적으로 성숙된 사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숙된 문화사회' 이고 무엇이 '미성숙된 문화사회' 일까?

    " 우리 옛말에는 이런 개념을 한마디로 간명하게 정리해버린 격언이 있다. - 애들 보는 앞에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 - "

    문예반의 휴머니티, 그리고 개인과 집단
    http://cafe.daum.net/knowhowup/Dnqf/63
    작성자 아프로만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4.18
  • 답글 흐음.. 글쎄요. 일방적이라고 하는 측면으로 지적하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모든 영화의 바탕은 '마야'라고 아프로만님께서 애당초 지적하셨기 때문이죠. 마야라는 것은? 카메라의 워크와 각본의 흐름대로 시청자의 의식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고로 작가나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은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고로 영화 역시도 일방적이라는 지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또한 노래가 기본적으로 독백이려면 화자와 청자의 구분이 필요가 없죠. 하지만 노래는 화자(가수)와 청자의 구분이 있습니다. 이 역시 독백이라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8
  • 답글 영화에선 사람도 죽이자나? 그런데 노래는 왜? - 라고 한다면
    영화와 노래의 차이점- 노래는 기본적으로 독백이다.
    소설과 시 의 차이점 - 모든 시는 근본적으로 독백이다
    독백이란? - 일방적! 이다
    작성자 아프로만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4.18
  • 답글 "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편승 작성자 아프로만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4.18
  • 답글 애들 앞에서는 냉수도 못마시는 법이죠. 고로 일탈이 문학적 상상력과 가치를 갖거나 그저 재미로 끝나려면 기준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KBS의 결정이 다소 구시대적이고 꼰대 스러울 지는 몰라도 그 기준 자체를 없앨 수는 없죠. 다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다소 유연해질 수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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