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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비망록 2001년 11월 8일]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이 자발성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인간의 자존심입니다. 인간의 존엄,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존심을 가진 사람 만이 자발적으로 사회에서 선량한 일을 하고 약속을 준수하고 규범을 준수하고 신뢰를 받기 위해서 ,나아가서는 존경받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자존심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야 합니다."

    -. 안동시민학교, 21세기 시대정신과 지도자 강연 중에서..

    ▶ 제가 요즘 현 정치시국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안철수에 대한 필요 이상의 비난을 경계하는 이유, 노하우업의 대문이 정치가 아닌 철학, 종교, 사회 현상 위주의 글로 채워진 이유가 이 한 문장에 다 들어있습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5.08
  • 답글 극한 대립 만의 관성이 지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는 이걸 기대한다는 것이 무척 난망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인 위주의 사고방식>과 <논공행상>이라는 강력한 <보상체계>를 갖고 있는 수구 보수 세력의 튼튼한 연대의식과 달리 범야권 진보 세력들은 툭하면 판판이 깨지고 분열합니다.

    이런 악순환을 과감히 깨버리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악순환을 깨기 위해서는 자기 혐오와 자기 연민이라는 두 극단의 함정이 만드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스로 바로서지 못하면 절대로 공동체도 바로서지 않습니다. 집단의 연원은 결국 개인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08
  • 답글 이렇게 스스로를 잘못 바라보게 만드는 왜곡된 시선과 관점을 벗어버릴 수 있어야 자기 안에서 용서가 싹트고 변화가 싹트며 남의 입장과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야가 열립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 용서의 힘은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게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그 사람의 잘못, 그 사람의 잘못된 생각과 견해는 사정없이 비판할 수 있으되, 그렇다 하여 그 사람까지 미워하고 배척하고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될 때 바로 공론장의 <신뢰>가 정착이 되는 것이죠.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08
  • 답글 이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자기 혐오와 자기 연민이라는 두 극단의 감정은 결국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그릇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김난도와 김미경이라는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멘토(?)에게 환호하게 되는 겁니다. 한쪽은 자기 연민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한쪽은 자기 혐오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죠.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08
  • 답글 왜 이것이 중요하냐? 자기 연민에 지나치게 빠져들게 되면 서로가 상대편의 부족함을 힐책하고 공격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자기가 가진 고독과 희생과 상처가 더 크다고 어필하곤 하죠.

    그리고 이런 식의 흐름은 자기 혐오에 빠진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관찰이 됩니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무의식 중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공격이 들어올 경우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하게 되는 것이죠.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08
  • 답글 그런데 이를 논할 때 분명히 해둬야 할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노무현이 말했던 자존심이라는 단어는 요즘의 말로 풀어 쓰면 자존감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것과는 다르게 부정적 의미로 사용할 수 있는 자존심이라는 감정이 있습니다. 이것의 차이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한계와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쉽게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어야 남의 한계와 잘못에도 관대해지는 법이죠.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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