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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4년이다. 어떤 이는 3년상도 끝났으니 이제는 놓아드릴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말이다. 죽음이란 '정신과 육체가 모두 붕괴하여 소멸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잊혀진 채로 세월이 가는 것' 그 슬픔이 바로 죽음이다. 죽음을 '절대고독'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있어도 죽은 것이나 매한가지인' 사람이 있고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 과연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아니하다. 산 자와 남은 자는 살아야 한다며 가신 분을 골방 속에 가둬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부디 벗어나기를...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 13.05.23 '벌써 4년이다. 어떤 ' 글에 포함된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글 02) 가신 분께서 말씀하신 분노로 시작한 정치였음에도 분노를 해소해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분명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허나 이 나라의 좌와 우라는 세력은 죄다 분노을 부채질하여 극한 대립의 화마만을 남기려 작정한 듯하다. 그것이 정치의 할 일이 아니라고 믿었던 가신 분께서는 '겁도 없이' 정치를 바꾸려다가 결국 목숨까지 내놓으셔야 했다. 그것이 그분 죽음의 진짜 의미이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23
  • 답글 01) 가신 분께서 말씀하신 분노란 어두움과 그릇됨과 부당함과 불의와 슬픔을 비추는 등불같은 것이다. 불은 주변을 밝히고 온기를 나눠주는 일을 한다. 우리가 가져야 할 건강한 분노는 바로 이 불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이 불이 지나치게 타올라 나와 남까지 모두 휩쓸고 삼키는 화마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분노가 어두움을 밝히고 온기를 나누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나와 남 모두를 상처입힐 뿐이다. 새삼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값싼 용서'라는 말을 되새길 일이다.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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