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그리움이 물든다
여은 정연화
가로수 나뭇잎이 떨어져
보도블록 위에 쌓였다
아직은 이른데
왜 나뭇잎은 지고 있을까
스산한 바람에
마음 또한 슬퍼지려고 하네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봐
매년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나이가 들어도
감성은 한결같이 심란하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하다
길가에 하나둘 피기 시작하는
키 큰 코스모스에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풀꽃들도 가을이다
그 모습 잔잔하다
스치는 바람도 가을이다
사색의 창가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에도
가을이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알 수 없는 이 쓸쓸함
가을 앞에만 서면
가슴 깊이 그리움이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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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띄운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