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금정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속초로 여름 여행을 떠난다면, 북적이는 해수욕장 대신 바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파도와 바위가 만들어낸 자연의 교향곡,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세워진 해상 정자.
속초 동명동의 '영금정'은 그 독특한 분위기만으로도 도심의 소음과 무더위를 단숨에 잊게 만든다.
이름부터 신비로운 이곳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피서지로,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 그리고 여운 가득한 파도 소리가 완벽한 여름의 정취를 선사한다.
해상 위에 떠 있는 정자
속초 영금정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속초 영금정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다. 바다 위 바위에 지어진 콘크리트 정자지만, 그 이름처럼 신령한 거문고 소리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영금정(靈琴亭)'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장소의 감성을 대변한다.
약 50m 길이의 다리를 건너 정자에 오르는 순간, 파도가 바위를 두드리는 소리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려온다.
특히 일출 시간대에 방문하면,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정자 아래로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장관을 이룬다. 이 때문에 ‘해돋이 정자’라는 별칭도 얻었다.
속초 영금정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영금정을 둘러보고 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동명항으로 이어진다. 정자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이곳은 속초 시민들이 애정하는 수산물 시장이자 미식가들의 작은 천국이다.
항구에 늘어선 활어직판장에서는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즉석 회 한 접시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그날의 피로는 단번에 사라진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여행이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동명항의 이 푸짐한 한 끼는 놓쳐선 안 될 필수 코스다.
속초 영금정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속초 영금정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뛰어난 접근성이다. 복잡한 일정 없이도 여유로운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이곳은 자가용, 대중교통, 도보 여행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내비게이션에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명동 영금정로 43’을 입력하면 손쉽게 도착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유료인 동명항 주차장과 무료로 이용 가능한 영금정 주차장이 가까이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
바다 위 속초 영금정 / 사진=속초문화관광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뒤 택시를 이용하면 단 4분, 도보로 이동하더라도 15~17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바다를 향해 걷는 길마저 하나의 풍경이 되어주는 경험, 도심에서는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사치다.
속초 영금정 야경 / 사진=속초문화관광
특히 입장료가 없고, 24시간 개방된다는 점은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해가 뜨기 전의 고요함, 낮의 활기, 해 질 녘의 감성까지 하루 중 언제 방문하더라도 영금정은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