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상스카이워크 항공샷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여름이면 바다를 찾게 되는 건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바다를 ‘걷는’ 경험이 가능하다면 어떨까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해안로 518에 위치한 포항 해상스카이워크는 바로 그런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긴 463m 해상 스카이워크 위를 걷는 동안, 동해의 파도는 발아래서 일렁이고, 시원한 바닷바람은 피부를 간질이며, 도심의 무더위는 저 멀리 사라집니다. 여름이면 더 빛나는 이곳에서, 진짜 걷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유리구간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포항 해상스카이워크는 단순한 보행로가 아닙니다. 평균 해수면 위 7m 높이에 설치된 곡선형 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463m로, 국내 해상 스카이워크 중 가장 깁니다.
걷다 보면 등장하는 투명한 유리 바닥 구간에서는 발아래로 넘실대는 파도를 생생히 느낄 수 있어, 걷는 순간마다 짜릿한 스릴이 전해집니다.
롤러코스터처럼 유려하게 이어진 구조는 걸음마다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며, 탁 트인 바다와 수평선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무료이며, 소형 차량 약 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까지 뛰어난 여행지입니다.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야경 / 사진=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김혜민
낮의 바다도 좋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지고 난 이후부터 펼쳐집니다. 해상스카이워크에는 형형색색의 LED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해 질 무렵부터는 다리 전체가 은은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조명이 바다 위로 반사되며 생기는 몽환적인 분위기, 조용한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는 야경은 이곳을 여름밤 최고의 데이트 스팟으로 만들어 줍니다.
바다를 품은 이 길 위에서의 산책은 하루의 끝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하는 방법이 되어줄 것입니다.
해파랑길과 해변둘레길로 이어지는 여정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해파랑길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정유리
포항 해상스카이워크의 특별함은 다리 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스카이워크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과 포항 해변둘레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걷는 이에게 새로운 여정을 선사합니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총 770km 규모의 트레킹 코스로, 포항 구간은 그중 17·18구간에 해당합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을 걷는 이 코스는 매 걸음마다 파도가 반기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함께 연결되는 해변둘레길은 영일대길(10.1km), 주상절리길(13.7km), 조경대길(8.5km), 용치바위길(6.9km) 등 네 개의 테마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시간과 체력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습니다.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해수풀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정유리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전경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오예진
과거 자연 해수풀로 사용되던 인공 암석 구조물도 해상스카이워크 중간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수영장 운영은 중단되었지만, 앞으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이곳이 또 다른 즐길 거리로 변신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처럼 포항 해상스카이워크는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주변 풍경과 동선을 조화롭게 엮어낸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가 중천일 때도, 노을이 질 때도, 혹은 밤의 조명이 켜질 때도 이곳은 매 순간 다른 표정을 가진 바다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