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연기 [煮豆燃萁] - 한 태에서 태어났건만 煮 : 삶을 자, 豆 : 콩 두, 燃 : 탈 연, 萁 : 콩깍지 기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는 뜻으로,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한탄하는 말입니 다. 삼국지의 간웅 조조에게는 아들이 여럿이었지만, 그는 자기 뒤를 이을 후계자로 첫째 비와 셋째 식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조비는 성격이 대담하고 무예에 능하여 아버지를 따라 전쟁터를 누벼 전공을 높이 쌓았고, 반면 조식은 너그럽고 온화한 성품에 시적 감성이 뛰어난 인물이었지요. 중국은 시의 나라라고 할 만큼 문재를 높이 사며, 지금도 어지간한 사람은 시 한 줄은 줄줄 외웁니다. 삼국이 뒤엉크러진 난세에 조비가 용감 무쌍함과 뛰어난 무예를 갖추고, 게다가 장자였기에 누구라도 조조를 이을 왕제 로 조비를 꼽았으나 사실 조조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조조는 자신의 감추어진 내면을 닮고, 뛰어난 문재를 가진 조식을 다음대의 태평성세를 만들 왕제로 사랑 했습니다. 아버지의 그러한 마음은 감추어지지 않고 드러났고, 비와 식을 저울질하는 무리들도 생겨 났습니다. 어느새 조비는 아우인 조식을 경계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났고, 왕권에 아무 런 욕심이 없었던 조식은 두렵고 불편해 졌습니다. 더구나 조비 또한 아버지 조조를 닮아 문인적인 소양이 있었으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기의 마음이 컸습니다. 조조,조비,조식은 당대에 삼조라고 불리 울 만큼 문학에 뛰어났고, 그중 조식은 이백이 출현하기 전까지 중국 문학의 일인자로 불리웠습니다. 그런 갈등을 남겨놓고 조조가 죽자, 조비가 왕위에 올랐으나 동생에 대한 미움과 불편한 기 색은 감추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우의 곁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신변을 옥죄었습니다. 어느날 조비는 문무백관이 모인 자리에 조식을 불러, "네가 그렇게 시를 잘짓는다지? 칭송이 자자한 너의 솜씨가 어떠한지 보자꾸나. 과인의 앞에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시를 지어 보아라. 만약 짓지 못 하면 허명으로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너를 크게 벌주리라." 좌중은 조용해졌고 이윽고 조식이 걸음 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유려한 시가 구슬프게 울려 나왔습니다.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콩 삶는 데 콩깍지를 때니 콩은 솥 안에서 우는구나 본래 같은 뿌리에서 났거늘 서로 지짐이 어찌 이리 급하는가" 이 칠보시가 끝나자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가 없었고, 조비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이후 이 칠보시는, 중국 시문학의 독보적인 작품으로 이름 을 남기지만 그보다도 형제들간의 골육 상쟁을 표현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 합니다. 참으로 절묘하지 않습니까? 한 가지에서 열린 콩을 삶을 때, 그 콩깍지로 불을 땐다... 삼국지의 시대에서 수 천년 이 지난 오늘,우리는 이와 같은 형국을 도처에서 너무나 많이 봅니다. 설령 한 태에서 태어난 형제가 아닐 지라도, 같은 뜻과 같은 대의를 품고 뭉친 사람들도 서로를 짓밟을 때는 그 잔혹함이 원수보 다 더합니다. 이 세상에 내 형제를 저버리고 취할 이 득이 대체 무엇일까요? 형제의 것을 빼앗아 내가 조금 더 가져서 그만큼 더 행복할까요? 상가에서 상속 문제로 상주끼리 멱살을 쥐고 드잡이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면서 한숨이 쉬어 집니다. 선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생각이 다른 집안 형제들의 분란이 도를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칠보시가 떠올 랐습니다. 인간사 금전이 전부인 시대가 되어서 그렇다고 말하기엔 뭔가 마음에 삭풍이 몰아치듯 ... 오늘,칠보시를 읽어 보면서 부모가 준 내 골육 형제들을 다시 한 번 돌아봄이 어떠할까요? -옮긴글- |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화목한사람들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