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있으면 반드시 기쁨도 있고
기쁨이 있으면 반드시 슬픔도 있다.
기쁨과 슬픔 이 두 가지를 모두 다스려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어야
비로소 집착을 떠나게 된다.
(법구경)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마냥 기쁜 일만 계속되는 경우도 없고, 슬픈 일 또한 그러함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사는 이처럼 기쁨과 슬픔이 수시로 교차하니 참으로 오묘한 세상사입니다.
대반열반경에 길상녀(吉相女)와 흑암녀(黑暗女)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바라문이 아름다운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길상여라고 했다. 늘 좋은 일만 생기는 여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길상녀와 결혼한 그는 아주 곤란한 일이 생겼다. 길상녀의 동생 흑암여가 결혼한 첫날부터 따라 들어와서는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잠자리에까지 따라 들어와 함께 자려고 했다.
참다 못한 바라문은 드디어 길상녀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내가 그대와 결혼한 것은 그대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대의 동생 흑암녀가 따라와서 우리의 행복을 방해한다. 그러니 어서 그대의 동생을 내보내고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
그러자 길상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내 동생 흑암녀를 미워하여 쫓아내려고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한날 한시도 떨어져 살 수 없는 운명입니다. 만약 흑암녀가 다른 데로 가면 나도 그녀를 따라 가야 합니다. 동생도 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나를 사랑한다면 흑암녀도 함께 살도록 해주시고, 흑암녀를 내보내려면 나도 함께 내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그 바라문은 길상녀와 흑암녀를 함께 데리고 살 수 밖에 없었다.
기쁨과 슬픔은 항상 붙어다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이치를 망각하고 기쁨과 슬픔에 얽매여 헤맵니다. 지혜로운 이는 기쁨도 잠깐이요 슬픔도 잠깐임을 알기에 세상살이가 그져 여여할 뿐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마노라 존자는 노래합니다. "마음이 만 경계를 따라 움직이나 움직이는 곳 마다 모두가 그윽하니, 흐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기뻐 할 것도 걱정 할 것도 없을것이다."
계룡산인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