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불교 신행의 시작은 원(願)을 세우는 것부터 / 현봉스님

작성자도진|작성시간26.06.21|조회수17 목록 댓글 0






불교 신행의 시작은 원(願)을 세우는 것부터 / 현봉스님
 
무릇 반 걸음이라도 쌓이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천리마도 한 번의 도약으로 열 보를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거창한 일이라도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교 신행의 시작은 발심을 하고 발원을 하는 것입니다. 

“중생은 욕망으로써 살아가고, 

보살은 원(願)으로써 살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생과 보살이 구분되는 첫 기준점도 바로 이 원(願)입니다.
 
부처님도 이 세상에 나투실 때 발원을 합니다. 

『천수경』에 나오는 「여래십대발원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원아영리삼악도 願我永離三惡道
삼악도를 영원토록 여의오리다.
원아속단탐진치 願我速斷貪嗔癡
탐진치를 어서 빨리 끊으오리다.
원아상문불법승 願我常聞佛法僧
언제나 삼보 이름 들으오리다.
원아근수계정혜 願我勤修戒定慧
부지런히 계정혜를 닦으오리다.
원아항수제불학 願我恒修諸佛學
부처님을 항상 따라 배우오리다.
원아불퇴보리심 願我不退菩提心
보리심이 물러나지 않으오리다.
 
원아결정생안양 願我決定生安養
어김없이 안양국에 태어나리다.
원아속견아미타 願我速見阿彌陀
어서 빨리 아미타불 친견하리다.
원아분신변진찰 願我分身遍塵刹
이내 몸을 온 누리에 나투오리다.
원아광도제중생 願我廣度諸衆生
모든 중생 두루 널리 건지오리다.

이 여래십대발원문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나투실 때 발원했던 내용입니다. 

『천수경』 속에는 준제발원, 발사홍서원 등

발원에 대한 내용들이 계속 이어지고 강조됩니다. 

이 발원은 우리가 어떻게 진리를 구현할 것인지

어떻게 참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그 표준이 되고 지침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원은 불교와 이웃종교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불교는 믿고 우러르기만 하는 신앙이 아닙니다. 

대승의 구도자는 부처님이라고 하는 이상을 목표로 해서

그 분이 갖추고 계신 거룩한 덕을 스스로도 성취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세상을 위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그 사람의 삶을 어두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맑고 자비롭게 하여 자신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이 원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격이 성장하고

마침내 부처님의 공덕을 스스로 갖추어 불국토를 장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원이 완성되었다면 그 원을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그 원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을 원행 또는 행원이라고 합니다. 

발원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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