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행의 시작은 원(願)을 세우는 것부터 / 현봉스님 천리마도 한 번의 도약으로 열 보를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거창한 일이라도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생은 욕망으로써 살아가고, 보살은 원(願)으로써 살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생과 보살이 구분되는 첫 기준점도 바로 이 원(願)입니다. 『천수경』에 나오는 「여래십대발원문」을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나투실 때 발원했던 내용입니다. 『천수경』 속에는 준제발원, 발사홍서원 등 발원에 대한 내용들이 계속 이어지고 강조됩니다. 이 발원은 우리가 어떻게 진리를 구현할 것인지 어떻게 참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그 표준이 되고 지침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는 믿고 우러르기만 하는 신앙이 아닙니다. 대승의 구도자는 부처님이라고 하는 이상을 목표로 해서 그 분이 갖추고 계신 거룩한 덕을 스스로도 성취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세상을 위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그 사람의 삶을 어두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맑고 자비롭게 하여 자신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마침내 부처님의 공덕을 스스로 갖추어 불국토를 장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원이 완성되었다면 그 원을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그 원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을 원행 또는 행원이라고 합니다. 발원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