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六十

작성자자작나무숲|작성시간26.06.06|조회수11 목록 댓글 0



나는 이십 대가 없다
삼십 대도 없다
사십이 돼서야 내가 나에게 다가왔다
두려웠던 사십 대
오십이 되며 사랑하는 법도 늦게 알았다

육십이 되면 아버지처럼 죽는 줄 알았다
육십이 되기까지 시간이 녹아 곁에 남아주질 않는 줄 알았다
부천 공장에서, 중동 건설현장에서, 봉천동 사옥에서, 밤늦도록 일만 하다 보니 어느새
육십, 그날이 왔다

그러나 싱겁게도 죽지는 않았다
육십이 된 지금이 제일 아름다운 나이가 됐다
지옥 같던 옛 시절보다 훨씬 세상이 아름다워졌다
삼십 대와 사십 대는 육십이 막연히 두려웠다
육십이 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
이윽고 육십이 되었고 난 웃기게도 이렇게 멀쩡하다
구순까지는 까딱없을 것 같다

죽음 앞에 모든 나이는 추억이다
이삼십 대 때는 내가 이리 오래 살 줄 몰랐다
이럴 줄 알았다면 공부도 더하고 사랑도 더 맘껏 할걸 그랬다
다만 그때는 철부지라 노년의 깨달음과 지혜로움을 모를 뿐이었다

사랑할 나이에 숫자란 없다고 했다
매일매일 열심히 사랑하며 살 테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