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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나의 리모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작성자자작나무숲|작성시간26.06.10|조회수5 목록 댓글 0




침대에 누워 선풍기를 켜려는데 리모컨이 없다
어깨 주변, 베개 밑, 허리춤, 이부자리 밑, 다 뒤져도 없다
어디로 사라 졌을까

삼일 동안 틈틈이 리모컨 추적에 나섰지만 찾을 수가 없다
침대 밑, 장식장 아래, 이불을 다 뒤집어도 나오질 않는다
잠자리에서 수동으로 켜고 끄자니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수면에 들 때 취침 예약시간도 설정 할 수가 없어졌다

내가 먹은 것도 아니고 버린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
이렇게 사라져 버린 것들은 결국 어딘가에서 어이없게 나타나게 마련이지만
당장 수동으로 작동하려니 번거롭고 귀찮다

멀쩡한 일상에서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면 난감할 뿐이다
늘 머리맡에 있던 나의 리모컨은 도대체 어디로 숨었을까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선풍기를 인공지능으로 바꿔야 할까 싶다

"지니야! 선풍기 틀어줘 약하게"
"회전 모드로 해줘"
"바람 모드는 자연풍"
"취침 후 두 시간 후 전원 꺼줘"

리모컨 너는 이제 나와 결별이다
나타나지 않아도 돼
꼭꼭 숨어 지내 거라

사라지는 것들은 언젠가 꼭 다시 나타난다
살인자의 추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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