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할 일 아니다
그땐 진심이었으니까
그런데 영원할순 없었다
도덕과 윤리와 개떡 같은 사회 규범 같은 넘지 못할 철책이 있었다
그래서 옛사랑이 되고 말았다
달콤했던 만큼 서럽고 처참했다
서로 갈 길은 정해져 있었고
울분처럼 사랑은 아팠다
그러나 그날들이 되살아나 오늘
눈이 되고 비가 되고 바람이 되어 내게 왔다
옛사랑의 그림자다
그날 강릉은 추웠다
바람이 해안을 덮치고
부두의 방파제를 때렸다
물새가 곤두박질쳤고
산 만한 파도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 무참한 해변을 말없이 걸었다
혼이 빠져서
후회할 사정은 아니다
불장난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랑을 배신할 순 없으니까
그렇게 그날을 지금은 옛사랑이라고 부른다
가고 없지만
가버려도 그 기억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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