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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헛 것

작성자자작나무숲|작성시간26.06.23|조회수7 목록 댓글 0



타워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멀리 비구름이 몰려오는데 종일 매달려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작업도 없는 날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주민센터 앞 벤치에 넋 놓고 않아있는 某 씨
옆에 박스를 높이 쌓은 캐리어가 있다
팔면 천 원은 되려나 모르겠다
저 걸로 저녁 끼니값을 언제 마련하려나 모르겠다
노년에 고생이 많다

인생은 노년이 중요하다
젊어서는 고생해도 무방하지만
늙어서는 제 한 몸 간수할 자금이 필요하다
다 떠나고 헤어지고 나면 홀로 남게 될 테니까
살아갈 돈이 필요하다
자식도 필요 없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에 몰두하고 있으니 각자 살아가야 한다

며칠째 타워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곧 비바람이 몰아칠 텐데 이제 그만 내려오시면 좋겠다
돌아가신 걸까
미동도 없다
종이 줍는 某 씨도 버젓이 살아 있는데
저리 가버리면 안 되는데

헛 것에 눈이 팔려
일주일째 카페에 앉아 오만가지 상상을 한다
타워 크레인에 매달려 곡예를 하는 그대는
정녕 헛 것 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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