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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시

산행(山行)과 무행(無行)

작성자무행자|작성시간12.12.15|조회수19 목록 댓글 1

 

     산행(山行)과 무행(無行)

 

 산악회 몇년사. 산악년감. 산악백과. 산악통사. 산에 대한 번역서. 산에 대한 이야기와 산에 대한 기록들로 산에 대한 간행물이 있습니다. 산에 대해 정치. 경제. 과학, 문화. 사회. 종교적으로 사상. 철학 학문. 천문. 상식. 역사 위치 등을 적어놓은 기록물이 있습니다. 학맥. 향맥. 직맥. 취맥. 연맥, 인맥들로 이루어진 기록들이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산은 세상을 품고 있습니다. 지상의 모든 것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의 기록이면 산에 대한 기록 아닌 게 없습니다. 모든 기록과 모든 간행물이 산에 대한 이야기이고 산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러한 기록들로 이러한 유산들이 곳곳에 있고 도서관. 문학관. 박물관에도 있습니다.    

 

 산은 그렇지 않습니다. 행이 그렇지 않습니다. 산이 행이지 기록하는 글이나 주장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산이 하는 행이라면 무행입니다. 참이 하는 행이라면 무행입니다. 

 그러므로 산행문학관이라면 문학관이라고 이왕 때묻은 이름을 붙였으니 산을 가고 오고 하는 사람들의 흔적으로 자기를 스스로 남기게 하는 정도의 자취만 기록하는 일을 으뜸으로 하겠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명상하고 산을 안전하게 잘 가고 오고 하는 행위들이 바람같고 구름같고 안개같고 물같은 흐름이 되기를 산에서 수행하고 기도하는 정도(程度) 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맑으나 궂으나, 산과 바다를 오고 가는,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을 오고 가는, 산과 마을을 오고 가는, 시간의 산을 오고 가는, 마을과 산을 오고 가는, 사람과 자연이 오고 가는, 산행이 산행다운 산행이 되기를 길에서 합장하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정도(正道)입니다. 

 

 밤이면 별이 쏟아져 내려와 있고, 낮이면 햇살이 투명하게 빛나있고, 푸른 청산에 구름이 떠가는 양이나, 숲으로 불어가는 바람의 짓이나, 마을로 내려가는 물의 소리나, 사계절이 변화하고 시간이 지나가는 흐름속에서 내 가족과 내 친족이,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나 멀리 지내는 사람이나, 참나마을 회원이나 참나마을 비회원이나, 산악인이거나 비산악인이거나, 내가 아는 사람이거나 내가 모르는 사람이거나, 자연의 모든 생명들이 삶의 언덕이 되는 산등이나 산곡을 타고 넘는 안개와 같이 걸림없는 산행이고 무행이 되기를 념념(念念)하고 소망(所望)하고 수행하는 정도(程度)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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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스치는바람 | 작성시간 12.12.31 참 뜻이 어찌 명명된 이름으로 가늠하겠습니까만,,,무행을 품은 곳이기를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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