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이 서브를 넣기전, 똥꼬에서 바지를 빼고, 머리를 넘기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살짝 벌려 공을 튀기고...
서브를 넣고. 서브가 걸리면 다시 두발 뒤로 오고, 다시 공을 튀기고 세컨을 넣고.
코트 체인지 할때는 절대 라인을 밟지 않으며, 생수의 상표는 항상 정면을 향하게 하고
다시 코트로 들어설 때 역시 라인을 밟지 않는...
어떤 경기에서도 늘 같은 동작으로 시작은 하는 것.
운동선수건 개인이건 어떠한 상황에 앞서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루틴" 이라고 합니다.
요새 이 루틴을 주제로 한 연구가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의 의견이지만,
어떤 상황에 앞서 우리가 준비를 필요할 경우
루틴. 즉 일정패턴으로 나의 몸에게 준비를 하고,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루틴.
이 루틴을 성공의 열쇠, 또는 긴장감을 푸는 동작이라고 합니다.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듯 합니다.
예전 야구선수들이 이런 루틴 (예전엔 루틴이라는 표현보다는 징크스, 습관, 버릇 으로 치부해버려죠) 동작이 상당히 심해서,
무서운 감독들은 이런 루틴을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던 감독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루틴이 아닌 단지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징크스일 뿐이다!! 라는게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이승엽은 이런 루틴동작을 최대한 안하고 습관을 갖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는 인터뷰도 봤습니다.
루틴과 징크스.
깻잎 한장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져리그 야구를 보면, 각 타자들만의 독특한 루틴 퍼레이드를 볼수 있죠.
가장 인상깊은건 노마 가르시아파라.
타석에 들어설때 부터 양쪽 장갑을 네번 붙었다 띄었다, 타석에 들어서서도 왼발 오른발을 뒤로 앞으로 치고. 모자도 치고...
불과 얼마 전까지는 이런 루틴 동작을 개인적인 사소한 습관, 심리적 안정을 위한 단순 습관으로 붙었는데요.
비교적 ?! 과학적으로 이런 일정패턴, 루틴 동작을 함으로서 긴장감을 풀고,
나의 몸과 정신에게 집중력을 길러 준다고 합니다.
더 크게 봐서는 싸핀이나 맥켄로의 말도 되지 않는 식의 싸움. 승질. 라켓 던지기 등이
본인에게 큰 마이너스라고 알려졌지만,
과학적으로는 오히려 심리적 안정을 찾아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맥켄로의 인터뷰에서도 많이 나왔구요.
뭐, 똑같이 갈 것은 없는데.
각자 자신만의 안정과 잡생각을 떨쳐 버리는 루틴 동작 하나 쯤 준비하는 것은 어떤지요....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원들, 기타 여러사람들도 루틴을 많이 쓰죠.
여러분도 이미 하고 계실겁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일을 하기전 커피를 뽑아 책상에 놓는다던지.
볼펜을 꼭 일정한 패턴으로 놓고 시작한다던지.
모니터의 방향을 체크하고, 아침식사를 반드시 무엇으로 한다던지...
컴퓨터를 켤때 모니터부터 켜고 본채를 켠다던지, 신발을 신을때의 왼쪽 오른쪽.
전화기 선을 정리...
옷은 어떻게 걸어 놓는다던지, 문을 열때 어디 부터 연다던지, 열쇠를 항상 같은 곳에 둔다던지...
징크스일까요? 루틴일까요?
징크스와 루틴의 묘한 관계...
이런 모든 것들이 루틴이 될 수 있답니다. 항상 같은 동작을 함에 있어서 잡생각을 버리는 ...
그리고 흔히들 혼동하는 것중 하나가 루틴과 미신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루틴을 하다 하다 하다 하다가 안되서 찾아가는 곳은 ...
궂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운동선수들 중에 궂하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점쟁이 믿고 따르는 사람도 있고, 부적 갖고 다니는 사람도 진짜 많습니다.
미신을 가장 많이 믿는 집단이 운동선수입니다.
골 넣고 기도하는... 쩝... (제일 싫어하는 동작인데...)
루틴이 심해지면, 미신 및 기타 잡스러운것에 발 담그기 쉬워 지는 것이지요.
흔히 장사하는 사람들. 특히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많이 하는 방법으로
음력 1일에. 막걸리를 문 앞에 뿌리고, 그 막걸리 병을 현관앞에 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루틴이라고 하겠지만... 미신에 가깝죠.
미신과 루틴은 엄격히 다른겁니다.
그 경계가 상당히 애매하기에 판단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것이던 자신의 합리화를 해버리면 어쩔 수 없겠지만...
뭐든 적당히 하는... 그런 자세. 필요합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끌적거려 봤습니다.
근데, 난 언제 글 쓰냐... 아웅...
나의 루틴은 뭐냐...
글 쓰기전에 포사 들어오는것. ㅋ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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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배주환 작성시간 11.07.01 그 루틴한거를 형수님께 미루면 쫒겨납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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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오순환 작성시간 11.07.01 문제는... 2~3년후 와이프가 까맣게.. 아주 까맣게 잊구서 혼자 고생해서 애 키웠다구 하는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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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순환 작성시간 11.07.01 난 무슨 루틴을 좀 만들어야 할까봐요.. 그래야 승률도 올라가구 서브도 좀 잡힐듯... 양손으로 포,빽 다치는 바톨리 서브 보니까.. 진짜 진짜.. 우습긴한데.. 잘들어가고 세기도 하구.. 나두 따라해볼까 하는 맘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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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변우진 작성시간 11.07.01 음...육아의 고통과 종족번식의 욕구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한가~~~~으~~나 돌아갈래~~~근데 언제시절로 돌아가지?? 음...초등학교때가 제일 낫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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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주환 작성시간 11.07.01 제 느낌에는 루틴은 긍정적인 뉘앙스, 징크스는 좀 부정적인 뉘앙스로 생각됩니다.. 미신은 말할 것도 없이 부정적이구요..(모니터에 "Don't be superstituous" 라고 써붙여놓고 매매한 적도 있습니다ㅋ..)..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읽어봤던 것도 제가 가지고 있는 미신적인 생각을 극복하고자 하는 생각도 좀 있었구요..
어제 성현씨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제가 직업의 특성상 루틴이 아주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