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합격 수기
한국은행 입행 후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번에 한국은행 07행번으로 입행하게 된 경제학부 03학번 김동우, 경영학과 01학번 최지언입니다. 처음에 저희가 스터디를 시작할 때 꼭 같이 합격을 해서 차후에 준비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후기를 써보자! 라고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직접 후기를 쓰게 되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한국은행 입행을 준비하면서 정보와 자료의 부족에 많이 시달리게 되었고, 여러 가지 의문사항에 대해서도 마땅히 문의를 할 루트가 없다는 점이 매우 불만스러웠는데, 앞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은 저희와 같은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경제학부에 저희보다 훨씬 경제학을 잘하는 분들이 많고, 소 뒷걸음질에 쥐 잡듯이 합격을 하게 되어 조금 부끄럽지만, 아는 만큼 솔직하게 내용을 풀어내고자 하니 부디 고운 눈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1. 2007년 기출문제 복원
※ 배점
객관식 5점 × 9 = 45
약술식 15점 × 7 = 105
서술식 30점 × 5 = 150 합계 300점
(1) 객관식
◦ 실질환율과 관련하여 틀린 것은?
-> 기본적인 실질 PPP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로 김인준 선생님의 국금책과 똑같은 내용이었습니다.
◦ 생산함수, 요소부존량 주어지고 생산가능곡선 묻는 문제
◦ type1 error, type2 error, 검정력, 유의수준 관계나 정의
◦ 국제무역 메츨러 역설 ; 문장을 주고 밑줄을 5군데 쳐놓고 틀린 곳 찾기
◦ RP(환매 조건부 채권) 매매 문제 ; 한은에서 매각할때는 Dutch Auction, 매입할때는
English Auction을 한다. 다음 중 맞는 거래 가격과 수량을 찾아라. (표가 주어짐)
-> 간단한 수준의 경매 문제였습니다. 표만 해석하면 쉽게 풀 수 있었네요.
◦ 핸드폰을 사는데 5군데 가게가 각각 가격이 62,64,66,68,70. 소비자는 두 군데를
가볼 수 있고 방문시 비용 t 소요. 다음 중 맞는 진술은?
◦ 시계열 모양 주고 그림 찾기
-> 랜덤워크가 있을 시와 stationary 할 때의 시계열 그래프 차이만 알면 되는 문제로 구자라티에 나와 있습니다.
객관식의 경우 기본적인 수준에서 나왔으므로 기초를 충실히 다지신 분이라면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위가 크게 넓은 편도 아니고, 깊이 있는 내용도 아니지만, 문제가 길고 읽고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빨리 푸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객관식 두 문제는 기억이 안나서 복원을 못 했으나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약술식
◦ 831 부동산 대책 관련 자료해석 문제
부동산 정책으로 강남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이 변화한 정도에 대한 data가 주어짐.
이것을 수요공급 그래프로 그리고 설명하라.
-> 수요공급에 관한 기본적인 경제학 센스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수요, 공급 억제로 인해서 가격 상승도 둔화되고 공급량이 줄어 거래도 감소하였다는 식의 해석을 하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간단한 일반균형 문제- MRS=MRT=상대가격 으로 놓고 풀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 필립스 곡선 문제 - 인플레이션이 Uniform dist를 따르는 확률변수로 주어짐. 중앙은행은 이 확률변수의 기대값을 결정할 수 있음. 비교적 평이한 문제였음.-> 펠프스의 기대부가 필립스 곡선 문제였는데, 그냥 자대고 그리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 문제 (자동차와 농산물/Constant Opportunity Cost)
비교우위, 절대우위 찾기
그래프에 생산점, 소비점 그리기
칠레 인력이 늘어났을 때의 생산점, 소비점
-> 역시 국제무역의 가장 기본 모형인 리카도 모형이 나왔습니다. 국무를 공부하신 분이었다면 누구든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 애로우 드브루 모형- 기업과 소비자, 금융기관의 효용함수를 주고 일반균형 이자율을 찾는 문제
-> 어려워서 손도 못 댔는데, 과연 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김한국 교수가 어떤 DGP(data generating Process)를 이용, 항상소득, 소비 데이터를 만들었다.
이 자료를 대학원생 이한은양에게 주고 회귀분석을 해보도록 하였다.
다음 이한은양의 분석방법이 각각 옳은지 그른지 설명하시오
이한은 양은 첫째로
소비를 가격에 회귀
소비를 시간에 회귀
차분 소비를 차분 소득에 회귀
(각각의 결과에 DW, R^2 값이 주어짐)
-> 허구적 회귀와 관련된 문제로 구자라티에 나오는 Yule's rule을 이용하면 유의성에 대해서 쉽게 판별이 가능합니다.
◦ IS, LM 식이 주어짐. 특징적인 것은 c=c(Y, r) , M/P=L(Y,r) 의 형태
소비가 이자율의 함수라는 말이 타당한가?
화폐수요가 이자율의 함수라는 말이 타당한가?
화폐증가율이 변할 때 실질변수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
->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되는대로 식을 해석해서 쓰면 됐던 것 같습니다.
(3) 서술형
◦ 북핵 사태 관련 게임이론 문제; 경기자는 북한과 UN,
행동은 북한은 핵실험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UN은 강력 제제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이다.
북이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 양측 모두 50씩 보수,
북이 핵실험을 하되 UN이 제제하지 않으면 100, 20 보수,
북이 핵실험을 하고 UN이 제제조치를 취하면 각각 10 씩 보수를 얻는다.
전개형, 전략형 그리기
내쉬균형 정의 쓰고 모두 찾기
비합리적인 내쉬균형은?(신빙성 없는 위협에 근거하고 있는 것 찾기)
부분게임 완전균형 찾기
100회반복시 균형은?
반복게임시 북한이 협조하게 하는 할인인자 구하기
-> 여러 책에 잘 나와있던 것 같습니다. 토머스 셸링과 로버트 오만이 무한반복게임으로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한 번이라도 보셨으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다만 순차 게임 시와 동시 행동 게임 시의 보수행렬 차이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 솔로우 성장모형 n=0.2, δ=0.2 g=0.6 Y=AK^0.3L^0.7
Y와 실질임금의 증가율은?
자본소득 분배율과 노동소득분배율?
현재 자본이 30일 때 지금 상태가 황금률 수준인지 아닌지?
천재지변으로 자본이 파괴되었다. Y와 실질임금의 향방은?
-> 정운찬-김영식 선생님의 거시책과 대동소이합니다.
◦ 폰지 게임 모형- 뭔가 1 계 조건을 구하는 문제였는데 너무 어려워 보여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역시나 합격자들 중에도 푼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 정보비대칭 모형 문제: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할 때, 경영 잘 했을 때의 성공확률과 방만하게 했을 때의 성공확률을 주어주고 기업이 경영 잘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이자율을 구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냥 논리를 더듬어가면서 괄호를 채우는 문제였습니다.
◦ 단위근 검정 문제, 구체적인 데이터와 임계치표가 주어짐.
-> 간단한 형태의 DF test 문제였습니다. 차분한 후에 주어진 t 값을 이용하여 tau test를 하면 됩니다. 구자라티에 그대로 나오는 부분입니다.
논술
문제1.
태종때 저화(지폐)를 유통시키려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저화의 가치가 천하여 아무도 쌀과 바꾸려 하지 않는다.’,
‘구저화2장을 신저화1장과 교환케 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묵은 콩과 쌀을 내어 저화와 바꿔주는 일을 하였다.’
‘사사로이 저화를 만드는 자들을 처벌하였다.’
이상 지문을 바탕으로 조선조에서 (1) 왜 저화를 유통시키려 하였는지, (2) 왜 자꾸 실패했는지를 화폐의 필요요건과 기능과 관련하여 서술하고, (3) 통화정책에의 시사점을 쓰시오.
-> 처음에 문제를 받고 많이 당황했는데, 화폐와 통화당국에 대한 민간의 신뢰성을 주제로 삼아서 논의를 풀어갔습니다. 원론적인 문제이므로 앨런 블라인더의 ‘중앙은행의 이론과 실제’ 3장에 나오는 신뢰성 파트를 많이 인용하였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문제2.
한국은행의 2003년, 2005년 대차대조표 두 개가 주어짐.
(1)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2) 최근 상황과 관련하여 적자가 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문제점을 쓰고,
(3) 해결책을 제시한 뒤 중앙은행의 적자를 어떻게 보는 것이 옳을지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 적자의 원인은 외환 개입이고 이로 인해 발생한 적자를 국가적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하는가를 묻는 문제였는데, ‘한국은행의 방만한 경영 때문이다’ 같이만 쓰지 않으면 되겠죠?; 김인준 선생님의 국금책을 참고하여 논의를 풀었는데 이 역시 시사적인 주제였지만 원론적 수준을 넘지 않았습니다.
총평: 문제를 완전히 복원할 수 없어서 대략 출제된 이슈만을 나열하였지만, 어느 정도 출제 경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문제의 경우 미거시, 계량 위주로 출제가 되었으며 국금, 국무가 매우 소량 쉽게 출제 되었습니다. 또한 시사적인 이슈를 이론에 접목시킨 문제가 많았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론도 출제되었죠. 예전과 마찬가지로 문제 수가 매우 많고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시험 전략을 잘 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빨리 푸는 연습과 시간을 아끼는 연습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2. 서류 전형 준비
서류전형에 대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략 3.3 이상의 학점과 낮지 않은 토익 점수이면, 충분히 합격 가능합니다. 이건 서울대생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서는 합격 학점과 토익 컷이 비교적 낮습니다. 따라서 학점관리보다는 토익 점수에 역점을 두시면 되겠습니다. 학점은 서류에서 끝이지만 토익은 최종까지 계속해서 반영되기 때문에 최소한 900 점 이상의 점수를 맞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같이 900 에 턱걸이 하는 점수를 맞는다면 경제학에서 그만큼 많이 만회를 해야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큰 편입니다. 토익은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아두시길 권합니다. 3 학년 분들이라면 미리미리 토익 공부를 해두어서 4 학년 전에 900 중반 이상을 받아 놓으시길 바랍니다.
3. 시험 준비 전략
한국은행 시험에서 크게 중요한 과목은 다섯 과목으로 추려 낼 수 있습니다. 미시, 거시, 계량, 국경, 화금. 그러나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미거시, 계량입니다. 나머지 과목들도 많이 출제가 되지만, 합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은 이 세 과목이므로, 여기에 역점을 두셔서 공부를 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산조, 게임, 재정학 등의 각론들을 보도록 권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미시, 거시 수준에서 다 커버할 수 있는 수준에서 문제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화금 같은 경우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트폴리오 이론이나 CAPM 같은 내용이 다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거시와의 연계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운찬 선생님의 ‘화폐와 금융시장’을 선택적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와 같이 문제가 나온다면 화금의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1월에 스터디를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겨울방학 내에 미시, 거시, 계량 기본서를 함께 공부하고 문제풀이를 해서 기초를 다져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1 학기 때부터 각론 및 기본서 반복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1 학기 까지는 기본적인 내공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시고 깊이있고 넓게 많은 내용을 커버하시길 바라며, 여름방학 이후로는 이 때 다져진 내공을 폭발시키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야 합니다. 여름방학 전까지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자기만의 요약본으로 공부한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들도 많이 풀어보시길 권하며, 2 학기부터는 논술 준비를 병행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한달만에 논술 준비를 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므로, 한은 시험을 준비하는 한 해 동안은 여러 기관에서 나온 경제 레포트나 경제 신문을 틈틈이 읽어두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매일경제와 세리에서 나온 레포트, 한국은행 발간 자료를 주로 읽었습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대강의 경제 이슈들과 시사 이슈들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한국은행의 모집인원이 매우 줄어든 상태이므로, 이전과는 다른 준비자세가 필요합니다. 과거처럼 서울대라고 해서 붙기 쉬운 것도 아니고, 두세달 공부해서 붙을 시험도 아닙니다.(아주 경제학에 자신이 있는 고수분들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제가 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주변에 준비했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안일하고 나태한 자세로는 절대 합격할 수 없습니다. 정말 합격을 목표로 하신다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시험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쏟아내고 났다는 생각이 들면 그분은 틀림없이 합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저희가 했던 과목별 교재와 공부방법을 간단히 남기겠습니다.
미시: 미시는 겨울방학 때부터 Varian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들 이준구 선생님의 책은 몇 번씩 본 상태였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을 커버하고자 선택하여 파트를 나누어 번역하고 발제하여 내용을 커버하였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Varian의 책은 현존하는 최고의 미시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개념들이 명쾌하고 쉬운 수식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학적 접근법을 배우는 데도 좋습니다. 원서라서 쉽게 보기 힘들기 때문에 꺼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번쯤은 수고를 각오하고 볼 가치가 있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다면 저희 스터디에서 요약정리 해놓은 Varian 노트를 드릴 수도 있으니,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이준구 선생님의 책은 기본으로 봐야합니다. 또한 정보경제학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영환의 책도 좋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한국은행 문제에서 미시 경제학 문제는 대부분 최적화(optimization)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양하게 응용된 형태의 최적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많은 연습을 하시고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 어떤 식이 나오더라도 금방 최적화 식을 세우고 1계 조건을 구할 수 있도록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인호 선생님과 허준석 선생님의 미시 수업을 들었던 것이 수식적 접근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으신 분들은 그분들의 기출문제를 찾아서 풀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미시같은 경우 서브노트를 직접 만들기는 힘들기 때문에 고시용으로 나온 김진욱 저 ‘미시경제학의 zip'을 활용하여 마무리 공부를 하시면 좋습니다. 시중에 있는 약 5 권 정도의 책을 깔끔하게 요약 정리 해놓은 책이므로 미시의 기본적 이슈들을 커버하는데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 풀이같은 경우는 이영환의 해설이 있는 미시경제학을 풀고 서승환, 임봉욱 등의 문제를 복사해서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거시: 거시는 특별히 권해드릴 공부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저 정운찬-김영식 선생님의 책과 맨큐의 책을 열심히 보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시길 권할 뿐입니다. 저희는 이 책들 외에도 이우헌, 안국신 등의 책에서 다른 기본서에 안나온 부분들을 발췌하여 읽고 문제풀이를 하였습니다. 마무리로는 김진욱 저 ‘거시경제학의 zip'을 이용하여 공부하였는데, 이 책도 마무리 공부용으로는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계량: 무조건 구자라티입니다. 구자라티에 있는 모든 이슈들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번역본이 매우 열악하여 원서를 보고 공부를 했는데, 사실 앞 부분 선형회귀 모형의 경우 김재영 선생님이나 황윤재 선생님의 노트로도 충분합니다.(오히려 넘치는 감도 있습니다) 황윤재 선생님의 노트가 영어로 되어있고 좀 더 어려우므로 김재영 선생님의 계량 노트면 앞의 내용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우리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시계열의 경우 구자라티 21, 22 장을 보고 독학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번에 시계열 문제가 많이 나와 당황한 분들이 꽤 되셨던 것 같습니다만, 구자라티에 모두 나와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전에 출제된 문제들도 VAR 모형 정도를 제외하면 구자라티에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선은 구자라티에 나온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신 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참고서적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존 스톤, 금융계량분석 등의 책이 있습니다.) 고대 김창진 교수님의 계량 2 노트도 매우 잘 되어 있다고 하니 구하실 수 있는 분들은 구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희는 그저 구자라티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에 굳이 그 강의노트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그 노트에 이번에 출제된 문제들이 매우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구자라티의 선형회귀 및 시계열 내용을 번역 요약해놓은 서브 노트가 있으므로 이 역시 필요한 분이 계시면 제공하겠습니다.
국금: 김인준 선생님의 국금책 보십시오. 한 권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면 더 좋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볼 필요도 없습니다. 환위험, 재무관리, 파생 부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국경: 박지형 선생님 수업을 듣거나 김신행 선생님의 ‘국제경제론’ 책으로 공부하시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올 것입니다.
화금: 특별히 해야 할 과목일지 약간 의문이 듭니다.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굳이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도 같습니다. 정운찬 선생님의 책을 참고하시고, 여러번 읽어보시길 권할 뿐입니다. 거시랑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별 부담은 없을 것입니다. 이자율의 기간구조 부분에 대해서는 미시킨의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이 좀 더 많습니다.
이상의 과목들을 공부하시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제학부 강의들을 충실히 들으라는 것입니다. 미시, 거시, 경통, 경수, 국금, 산조, 게임, 계량, 국금, 국무, 주채파1,2, 화금 정도를 좌르륵 수강하신다면 어느 정도 경제학적 베이스를 쌓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시험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나 충실히 수업을 들으신다면 그만큼 경제학적 내공을 쌓으실 수 있으므로 유무형의 힘이 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수학과에서 선형대수학이나 해석개론 정도도 수강해보시길 권합니다. 대학원이나 유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배울 점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어렵게 공부하여 깊이 있는 내공을 쌓아나가신다면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4. 스터디에 관하여
저희 스터디에서는 5명이 함께 시험을 준비하여, 이중 2명이 한국은행이, 1 명이 수출입은행에 합격하였습니다. 학교에 있는 다른 스터디와 비교해 보아도 별로 뒤지지 않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스터디는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모임이자 운명 공동체입니다. 전원이 같이 붙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돕고, 가지고 있는 모든 공부를 공유할 수 있는 신뢰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전원이 성실해야 잘 돌아갑니다. 저희는 작년 11월에 스터디를 조직하여 올해 1 월부터 같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겨울방학 때 미거시, 계량의 기본서를 함께 공부하고 문제풀이를 하였으며,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해 요약하고 발제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사실 소모적이기는 하나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히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 학기 때에는 국경, 화금 등의 각론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고, 정병렬의 경제학연습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 문제집의 경우 잡다한 내용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한 번쯤 풀어보면 세세한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바로잡고 명확히 개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주로 계량 시계열 부분과 문제풀이를 위해 모였으며, 이 때 한은 기출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았습니다. 사실 문제풀이를 할 때에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좋은 문제를 구해서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 관리 연습은 한은 기출문제로 3 번 해보았고 90 분을 주고 시간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평소에 문제를 빨리 읽고 빨리 풀고 요점만 간단히 적는 연습을 개인적으로 하길 권하기도 했습니다. 2 학기 때부터는 각자 공부할 타이밍입니다. 각자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스터디에서는 주로 논술 준비와 정보 공유를 했습니다. 논술 준비 같은 경우는 뒤에서 따로 적도록 하겠지만, 혼자 많은 주제의 레포트를 찾아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때 그 때 여기저기서 얻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시험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달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생활 스터디를 구성하여 학교에서 아침 8 시에 만나 도서관에 들어가서 밤 11 시에 나오는 모임을 하였습니다. 이런 모임은 시험이 급하게 닥쳐온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하였는데 벌금제로 운영하여 비교적 잘 지켜졌고, 이를 통해서 공부할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지므로 이런 식의 생활 스터디는 많은 시간을 확보해주고 또, 공부에 대한 의지를 강화시켜 줍니다. 합격을 위해서 스터디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터디를 잘 활용하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우리학교 내에서도 스터디가 보다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참고로 스터디 구성 인원은 4~6 명 정도가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모이기도 편하고 역할 분담도 편하니까요.
5. 논술 준비
논술은 배점에서 200 점이나 차지하지만, 그렇게 큰 당락 좌우 변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남들만큼은 쓰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에서 발간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독파하시는 것이 좋고, 앨런 블라인더의 책을 정운찬 선생님이 번역한 ‘중앙은행의 이론과 실제’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은의 논술 문제는 시사성있는 문제들과 중앙은행과 관련된 이슈들이 주로 출제되므로 이 두 자료는 논술을 쓰는 데 있어서 어디다 같다 붙여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논술 준비를 할 때에는 예상되는 주제들을 15~20 개 정도 뽑아서 관련된 레포트를 읽고 개요를 짜보고 논술을 직접 써보는 식으로 하십시오. 논술 분량은 B4 두장씩 두 문제이고, 시간은 100 분입니다. 시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보자마자 개요가 떠올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많은 자료들을 읽고 구조화 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개요를 수첩 등에 정리해 두었다가 시험 보기 직전에 몇 번 읽어보신다면 논술 쓸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6. 면접
면접에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영어 면접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해가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상적인 대화 위주로 해서 큰 무리가 없었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 묻는다던가, 산업 공동화, 적정 외환보유고 등에 대해서 물어본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What brings you here?'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따라서 지원 동기 정도는 준비해 가시는 게 점수 받기 좋을 듯 합니다. 그 밖에 토론 면접, 임원 면접 등이 있었는데, 토론 면접의 주제는 ’은행의 대형화에 따른 과점화가 우리 경제에 유익한가 아닌가?’ 였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 면접 전에 서울대와 고대의 2 차 합격자들이 모여 면접 대비 스터디를 했기 때문에 거기서 준비했던 내용들을 끌어다 쓸 수 있었는데, 합격하고 난 후에는 합격자들끼리 모여서 얼굴도 익히고 준비도 같이하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임원 면접에서는 ‘외국 학생들을 경쟁자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IMF 이후 한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 한국 경제의 전망과 성장 비전을 제시하라’ ‘자신의 비교우위와 비교열위가 무엇인가’ ‘태어나서 가장 기뻤던 적과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 ‘한국은행에 오게 된 동기와 직장으로서 한국은행이 미흡한 점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면접자의 인성과 경제학적 혜안을 평가하는 듯한 면접이었는데, 과거와는 달리 화기애애 하다기 보다는 압박스러운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내년도 올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총재면접은 물론 매우 화기애애합니다.
7. 마치며
개인적으로 이번에 서울대가 준비한 사람에 비해 합격자가 적은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부디 내년에는 잘 준비하셔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모두 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준비를 하시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왜 한국은행을 가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한국은행을 가겠다는 의지와 신념을 확고히 하시길 바랍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싸이와 제 방안, 제 핸드폰을 온통 한국은행 사진으로 도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볼 때마다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자극하시길 바랍니다. 스터디가 없다면 자신이 직접 스터디를 조직하시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알아내서 정보를 줄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십시오.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신다면 합격에 한발 더 다가서실 수 있을 테니까요. 많이 부족한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 제가 제공한다고 했던 자료들이 필요하시거나 혹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제 메일 beelzeb@naver.com 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kr.blog.yahoo.com/chaekyung.li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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