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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신화 설화

상고시대 여성 신앙 (설) 1

작성자솔롱고|작성시간15.05.27|조회수241 목록 댓글 1

 

상고시대 여성의 신앙

 

 

1 풍이족 여성의 종교적 사명 

마고와 풍이의 개념정립


  「부도지」에 따르면, 인류 최초로 문명을 연 마고가 이끄는 종족은 황궁, 청궁, 백소와 흑소의 네 종족

이었다.

이 네 종족 중에서 황웅이 이끄는 종족에서 유인이 태어나고, 유인에게서 한인桓因이 태어난다.

한인을 배출한 종족을 풍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풍이족이라고 할 때는 마고족의 1/4에 해당하고, 이 마고족 1/4이 천산주에 정착하여 풍이

족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라고 하는 민족 개념은 풍이에서 나온다.

 

  신화에서는 뱀 2마리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원의 형상을 우주라고 한다.

우주라는 말은 우리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현무도에서 뱀이 거북과 이러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우주의 다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우주의 한가운데를 중심中心이라고 하였다.

우주의 가운데가 중中이 되고, 가운데에 신身과 시尸(神이라는 의미)의 복합적인 의미가 더해져서

중심이라는 말이 된 것이다.

자미원紫微垣으로 불리는 우주의 중심에는 천추성天樞星이 있다.

천추성을 중심에 두고 북두칠성이 천추성의 주위를 돌며 원운동을 한다.

이들에게 북두칠성이 마고의 변신으로 나타난다. 마고와 북두칠성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북두칠성을 마고의 신체로 좌정시키고서 이를 고마固麻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곰이라는 문자가 생기고, 곰에 마고와 북두칠성의 신격화가 반영되어 곰 토템이 생겼다.   



인류의 조상 나반과 아만의 신화


  문명인의 조상 마고와는 별개로 인류의 조상 나반과 아만 신화가 전해 온다.

마고가 문명인으로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나반과 아만 신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1)」에는 인류의 시조인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의 신화가 실려 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실려 있는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만을 배우고 아담과 하와가 인류의 조상이라고

믿어 온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삼성기전三聖記全2)」에는 나반과 아만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인류의 조상을 나반이라고 한다. 처음 아만과 서로 만난 곳은 아이사타3)라고 하는데 꿈에 천신의 가르침을 받아서

스스로 혼례를 이루었으니 구한九桓4)의 무리는 모두가 그의 후손이다.


  우리 선조는 이렇게 인류의 조상이 나반과 아만5)이라고 명쾌하게 전한다.

그러나 언제부터 나반과 아만이 인류의 조상으로 전해오는지 알 수 없다.

처음 인류의 문명을 열어 인류 역사상 첫 문명인6)이 된 마고7)로부터 전해오는 것인지, 아니면 마고

이후에 한인시대8)를 열어간 풍이風夷9)로부터 전해 온 것인지 확실치 않다.

 

마고시대의 신화와 역사를 기록한 「부도지符都誌」10)에 나반과 아만에 대한 기록이 없으므로,

풍이시대로부터 전해왔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마고시대로부터 모계사회를 전수한 풍이족이 나반과 아만이라는 표의문자를 썼다면 신뢰해도 괜찮을

것이다.

표의문자의 특징이 뜻과 발음이 정해지면 그 뜻과 발음이 영원불변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믿음을 갖게 한다.11)

그러나 처음부터 표음문자로 그 뜻과 발음이 정해졌다면, 시대에 따라 음이 별할 수 있고, 뜻도 변할 수

있고, 또 변해왔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나반과 아만이라는 문자는 표음문자인 한자로 썼고, 고조선의 47대 고열가

단군 때인 진시황 8년에 고조선이 진나라에 멸망12)했으므로, 고조선이 멸망하기 이전에 썼던 고조선의

문자로 보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풍이13)가 우리 신화시대14)의 역사에 등장하는 때가 한인천제가 한국을 세우게 되는 때인 서기전

7202년경이다.15)

 

이 시대에 문명인으로 지구상에 나타난 인류는 오직 풍이족뿐이었다.

풍이족은 전세계에 흩어진 12국16)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서구 쪽에 수메르문명을 전파한 수밀이가

한국에 속해 있었다.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이 시대에 사라진 거대한 제국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고17), 그들에 의해서

제국의 문명이 건설되었고, 그들이 쓰던 언어가 인류공통으로 쓰는 언어로 통용18)되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실체를 확정하지 못하여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사라진 문명과 언어의 정점에

나반과 아만이 있었다면 이처럼 우리를 흥분시키는 일도 없을 것이다.

 

  풍이는 뱀19)과 거인20)을 종족의 아이콘(족표)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 아이콘이 신격화하여 뱀토템과 거인토템이 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우리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뱀신화와 거인신화에서 풍이족을 유추해 낼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풍이의 언어도 단편적이나마 찾아낼 수 있다.

이들이 쓰던 언어가 신화학자가 말하는 인공언어일 것이다.21)    

 

  필자는 풍이의 언어가 신화시대에 인공언어였다는 관점에서, 나반을 우리말 ‘낳아 받는다’는 말로

보고 있다.

‘자식을 낳아 받는 사람’이 나반이라는 뜻이다.

나반은 ‘자식을 낳아 받는 사람’이므로, 조상이라는 말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조상을 한자로 祖上이라고 쓰는데, 祖자는 삼신의 형상(示: 하늘에서 땅에 조응하는 해와 달과 북두

칠성이라는 의미)과 좃의 형상(且)에서 나온 문자이다.

삼신이 좃에 조응하여 자손이 태어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조상祖자가 변하여 좃이라는 문자가 된 것이다.22)

 

  아만은 ‘아이를 만든다’는 뜻이다. 아이를 만드는 사람이 아만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문자가 아兒자이다. 아자는 두 손을 마주하고 두 발이 걸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니다.

아기는 兒起나 兒氣로 볼 수 있는 문자이다. 기起자는 내가 일어서서 달리는 모습이다.

기氣자는 아기가 타고난 기운이다. 아기가 타고난 생명의 기운이 이들 문자에서 느껴진다.

 

  필자가 한자를 이렇게 우리말처럼 풀이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도 의아하지 않다.

오늘날 중국인의 조상인 하화족夏華族23)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우리의 조상24)이 먼저 이 언어와

문자를 섰기 때문에 한자에서 우리말을 얼마든지 유추해 낼 수 있는 것이다.24)

 

  뱀을 종족의 아이콘으로 가지고 있던 나반과 아만의 후손이자 마고의 후손이기도 한 이들은 뱀을

조상과 동일시25)하여 신당에 모시고 신성시하였다. 그래서 생겨난 문자가 풍風자이다.

 

  풍風자는 안석 궤几자 안에 벌래 충虫자를 모신 문자이다.

안석案席은 아랫목에 몸을 기댈 수 있도록 벽에 기대어 세워놓은 방석이다.

충虫자는 뱀을 의미하는 문자이다. 안석에 뱀을 조상으로 모셨다는 뜻이다.

제사지낼 때 뱀을 신체로 모셨음을 나타낸다.

또 하나는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시신과 함께 묻는 장례용 그릇인 명기明器에 뱀을 담아 함께 묻었

음을 나타내는 문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뱀을 숭상하는 종족이 풍이다. 풍이는 한국桓國26)을 세운 풍이족을 일컫는 말이다.

 

  뱀을 숭상한 풍이족에서 동양 최초로 사씨巳氏27)가 출현하였다.


在我國古代, 有不少以蛇, 虫, 巳爲姓的氏族, 就是崇奉蛇的氏族. 在古文里, 蛇,虫與蛇字叉通, 如古吴語稱小蛇爲虫,

關中人称毒虫爲蛇, 今人仍把蛇叫長虫. 故古代的蚩尤, 祝融, 禹…均从虫字, 伏羲, 女媧之風姓亦从虫字 可能均源

自蛇圖騰的母系氏族. 古文“姓从女生”, 姓乃母系氏族社會的産物, 風姓卽 “蛇系氏族女子所生育的子女之意

 

우리나라(주, 중국) 고대에 뱀(蛇)28)이 적지 않았다. 뱀(虫,巳)이 씨족의 성이 되었다.

이리하여 뱀을 족표로 쓰는 씨족을 숭상하게 되었다. 

(중국의) 고문리에서 사蛇, 충虫과 더불어 사巳가 섞여 쓰였다.

고대에 오어吴語에서 작은 뱀을 虫으로 불렀다. 사람들 사이에서 독충毒虫을 蛇라고 하였다.

지금 사람은 장충長虫을 蛇로 부른다.

고대의 치우蚩尤29), 축융祝融30), 우禹31)가 … 고루 충虫자를 따랐다.

복희伏羲32) 여왜女媧33)의 풍성風姓34)도 역시 충虫자를 따랐다. 뱀 토템(蛇図騰)이 모계씨족에 고르게 퍼져나가는 것이

가능하였다. 옛글에 “성은 여자의 출생을 따른다.”고 하였다.

즉 성은 모계씨족사회의 산물이다. 풍성 즉 뱀 계열 씨족여자가 낳아 기르는 여자라는 의미이다.

(「伏羲文化」 霍想有主編 35, 36쪽 北京 中國社會出版社 1994. 5.)     


  우리는 상고사 연구에 소홀하여 신화시대로 알려진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풍이족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전무한 상태이다.

중국의 학자들이 풍이에 대하여 연구하나 풍이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모르고 하는 연구이므로 그저

신화연구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우리는 아예 「삼국사기」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으므로 중국보다도 더 한심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풍이의 신화나 역사를 찾아 들어가면 놀랍게도 이 역사의 배후에 그 시대를 이끌어간 사람들이 여성

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뱀이라는 문자나 사巳(虫)라는 문자가 여성의 체형이나 임신과 출산을 의미하는 문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발달과정에서 보면, 뱀을 의미하는 사巳에서 자식을 의미하는 자子자가 나온다.

금문에서 북쪽을 향하여 자식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머리위에 올린 형상의 문자가 제사지낼 제祭자

이다.

오늘날 지금 쓰고 있는 제자는 夕 +ꞥ +示(二+小)로 구성된 문자이다.

저녁에 나라에서 하늘과 땅 또 해와 달과 별에게 제사지낸다는 뜻이다.

이 제사祭祀를 주관하는 사람이 사巳씨의 자식이다. 곧 뱀(풍이)의 자식인 것이다.

 

  풍이시대는 모계족성을 쓰는 모계시대이므로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이 여자였다.

여자제관이 제사지낼 때 지니는 것이 신대인데, 신대를 땅에 꽂으면 곤丨자가 되었다.

또 신대를 밭에 꽂으면 곤坤이 되었다.

신대 곤丨을 땅에 꽂을 때 재관이 몸을 여는 것이 십十이다.

이러한 현상을 간干이라고 하였다.

간干은 여자제관을 범한다는 뜻이다. 여자제관을 범하는 것이 간奸이다.

이렇게 여자제관이 자신의 몸을 열어 하늘과 땅을 화해和解하도록 하고, 우주만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무巫이다.

무巫에서 비로소 천지인天地人이 나온다.

巫에서 이二는 천지天地이고, 人+人은 女와 男이 신대를 사이에 두고 마주서 있어 모계사회에서 상대

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던 남성의 지위가 향상되었음을 나타낸다. 천지인天地人과 무巫는 같은 뜻이다. 

 

  한국을 세운 한인천제를 안파견安巴堅이라고 하였는데, 당시에 여자가 리드하는 모계족성이 안安씨

이고, 이름이 파巴이고, 아버지의 씨칭氏稱이 견堅을 안파견이라고 한 것이다.

 

안安자가 여자가 집안을 다스림을 나타내는 문자이므로, 우선 안파견이 모계사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파巴는 사씨 종족에서 나온 임금을 의미하는 용龍자의 원시적인 문자 표현이다.

모계사회가 임명한 임금이 파巴이다.

뱀은 뱀인데 눈을 하나 더 붙여주어 파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용龍의 의미로 쓰기 시작하였다.

 

견堅이라는 씨칭이 땅의 신하라는 뜻이니, 모계족성인 안安과 여자들이 임명한 임금인 파巴가 씨칭

견堅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본문에서 축융祝融은 불을 관장하는 신을 의미하는 문자이다.

한인천제가 호가 축융35)이므로 사씨 종족집단에서 불을 관장하는 직책으로 볼 수 있다.

 

위에 인용한 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동이의 시조와 하화의 시조가 혼요되어 있고,  이들이

모두 사성巳姓을 가진 모계족성 출신이라고 말하는 점이다.

치우나 축융(한인천제)은 풍이로 불리는 모계집단 출신이다.

복희와 여왜는 풍이에 속해 있으면서도 하화족의 조상으로 숭상을 받는다.

이분들이 모두 풍이 출신이다. 중국인의 조상이 될 하화족은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위 인용문에서 보았듯이, 풍이는 뱀을 조상과 동일시하여 숭상하였다.

뱀은 아이를 밴다는 말로 지금도 전승이 되고 있고, 좃이란 말과 조상이라는 말도 지금 그대로 쓰고 있다.

 

 이들 문자는 모두 당시가 모계사회였음을 반영하는 문자이다.

지금도 무속에서는 뱀과 조상을 동일시한다.

강원도 신남의 해안가 언덕에 있는 <해신당海神堂>처럼 남근을 모신 신당들이 지금도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신앙은 여성이 남근을 숭상해서 생겨난 신앙이 아니라, 여성이 남성을 필요로 해서 생겨난

신앙이다. 


제주도의 뱀 숭배


  제주도는 뱀 숭배가 남아 있는 곳이다.

1901년에 신축교안辛丑敎案으로 불리는 ‘이재수의 난’이 일어났는데, ‘이재수의 난’이 일어나게 한

도화선이 된 것이 뱀신앙과 기독교신앙의 불목에서 비롯하였다.

김원영 신부(1839-1936)가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본당을 세우고 교세를 확장하면서 토착신앙

타도 일변도로 나갔기 때문에 토착민들이 들고일어난 사건이었다.

 

  당시에 삼성할망으로 불리는 유명한 무당이 있었는데, 김신부가 찾아가서 “요사를 부린다”며 직접

욕을 하고, 또 1900년에 「수신영약修身靈藥」이라는 책을 써서 토착신앙을 공격을 시도하자,

이듬해에 제주도민과 충돌하였고, 이 충돌로 천주교인 700여명이 살해당하였다.

 

  김신부는 ‘수신영약’에서 제주도의 토착신앙으로 뱀숭배, 용신제, 칠성제, 영등굿, 뚝할망숭배

정월거리제, 산신제(명감), 절터굿 등 23가지를 찾아내어 조목조목 비판을 가하였다.

 

  뱀숭배는 바꾸어 말하면 풍이조상숭배이고, 용신제는 무조巫祖가 되신 부루단군제사이다.

칠성제는 칠성의 신체를 뱀으로 보기 때문에 역시 뱀숭배로 볼 수 있다.

영등굿은 삼신산의 하나인 영등산에서 마고가 불어 보내는 바람마지굿이고,

뚝할망숭배 또한 마고제로 볼 수 있는 제사이다.   



칠성각의 남근바위와 여근바위


  서울 가까운 곳에 있는 삼성산(455M, 옛 지명은 삼신산)에 삼막사가 있고, 삼막사 경내에는 칠성각이

있다.

칠성각 앞에 남근바위와 여근바위가 마주 있어서, 칠성각의 기능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남근은 칠성님의 상징이고, 여근은 칠성님의 부인인 매화부인36)의 상징이다.

매화부인은 하늘에서는 직녀이고, 땅에서는 삼신할미인 마고이다. 

 

  무가에 “칠성님 명을 받고”라는 구절이 있는데, 칠성각에 빌고 나서 아기가 태어남으로 “칠성님 명을

받고”라는 사설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신앙은 마고가 후세에 전한 천부삼인天符三印의 내용인 해 달 칠성에서 비롯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방 곳곳에 있었던 부근당扶根堂은 기가 좋은 곳에 세운 신당으로 남근을 모신 신당이었다.

모계시대의 성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칠성바위로 나타나는 남근이 왜 칠성바위로 표현되고 있는가를 알려면 천문학과 문자학의 공조라를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뱀의 머리는 남근을 상징하는 문자이다.

남근이라는 말이 쓰이기 전에 뱀머리라는 말을 섰을 것으로 사료된다.

여체에 뱀머리가 들어감으로써 배(腹部)라는 말이 생기고, 뱀머리를 밴다는 말, 즉 아기를 밴다는 말

(姙娠)이 생기게 되었다고 본다.

 

  북두칠성은 그 형상이 뱀머리와 꼬리가 붙은 형상이라 역시 뱀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북두칠성北斗七星의 두斗자는 머리를 뜻하는 두頭의 의미가 있고, 이 머리는 뱀머리와 상통된다.

북두칠성이란 북쪽 하늘에 뜨는 ‘뱀머리 일곱별’이라는 뜻이다. 

 

  아기를 밴다는 임신姙娠이라는 문자에서 임姙자는 이 문자를 해체하면, 女+亻+壬자라, 해석하면,

처녀가 생명탄생을 위임받았다는 뜻이 된다.

임壬다에는 짊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아기를 업는다는 뜻의 부아負兒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신娠자는 이 문자를 해체하면 女+辰자라, 처녀가 별, 용, 뱀을 임신한다는 의미로 풀린다.

별은 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북두칠성이고, 용과 뱀은 여체에 들어간 뱀머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뱀머리라는 문자는 쓰지 않고 용머리 즉 용두龍頭라는 문자를 쓰고 있다.

용두리龍頭里라는 지명과 같은 경우이다.

 


뱀숭배는 조상숭배신앙


  뱀숭배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뱀숭배를 퍼뜨린 사람들은 일찍이 12국이라는 제국을 구성하고 있던 풍이족이다.

이들의 조상숭배가 각처로 퍼지면서 그들의 종족 아이콘인 뱀이 뱀숭배로 자리 잡았다.

 

  일제가 조선을 강탈하던 시기에, 광화문을 헐자, 광화문의 지킴이인 구렁이가 나와서 이를 죽인 일본

인이 즉사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뱀을 숭상했다는 단적인 이야기이다.

초가가 헐리지 않았던 5,60년대만 해도 집에는 지킴이가 있었다.

이 지킴이가 집을 지켜주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도 무당들은 뱀을 조상과 동일시한다.

 

 

 

 

2 견우와 직녀


  우리 조상은 500년 조선왕조시대에 나라가 일본에게 멸망할 때까지 오랜 옛날부터 칠월칠석 날 부녀

자들이 장독대에 제물을 진설하고 견우와 직녀에게 칠석제를 지냈다.

제관은 안방마님이었고, 향관도 모두 여자였다.1)

 

  제사를 지내기 전에, 후원을 정히 쓸고, 황토 펴고, 배석拜席 깔고, 정화수井華水 한 동이를 소반에

올려놓고, 새로 수확한 가지 오이 호박과 같은 열매를 제물로 바쳤다.

집안에 영감님이 타던 거문고가 있으면, 제상 뒤에 놓아 직녀의 신체로 삼았다.2)

 

  안방마님은 그가 스스로 제관이 되는 순간에 우주의 어머니로 변신하였다.

그는 인류의 최고 조상 아만을 대리하기도 하고, 최초의 문명인 마고로 변신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직녀성과도 교통하였다.

 

  그는 삼라만상을 탄생케 하는 우주의 생명력 그 자체와 동일시되었다.

인류를 태어나게 한 인류의 어머니 아만과 동일시되기도 하였다.

또한 최초의 인류문명인 동이문명의 모체가 되는 마고문명의 창시자이기도 하였다.3) 

 

  칠석제에선 여자제관이 이렇게 여러 경우로 변신한다.

인류의 시조 아만이 되기도 하고, 견우의 부인 직녀가 되기도 하고, 첫 문명인 마고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신격과 인격이 혼요된 복합적인 성격이 여자제관에게 화생한다.

무격巫格과 인격人格을 함께 갖기 때문이다.

 

  고군산도 비안도의 칠성풀이 굿은 무당이 사설을 통하여 매화부인과 교통한다. 

  무당이 칠성님을 청배하고 나서, 칠성님의 부인이 칠성님과 함께 왔다고 보고, “칠성님 네 매화부인

어찌 오시었소?”하고 능청을 부린다.

 

  사설을 듣는 사람은 느닷없이 나오는 매화부인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칠성님과 행동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칠성님의 부인임을 알 수 있다.

칠성님의 부인이라면 당연히 별이어야 하는데, 별이 아니라 매화꽃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

낸다. 칠성님과 매화부인. 칠성님의 부인이 왜 꽃이어야 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도당굿에 가면 풀린다. 일산의 정발산 도당굿에선 제단에 매화꽃을 바친다.

  “누구에게 매화꽃을 바칩니까?” 하고 물으면, 주무는 “마고에게 바칩니다.”한다.

마고가 매화부인인 것이다. 마고가 매화꽃으로 화생하고 다시 별로 화생한다.

마고가 화생한 별이 직녀성이다. 마고의 마麻자와 직녀의 직織자에 ‘옷감을 짠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마고를 직녀로 보는 것이다.  

 

  마고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직녀가 되는 이유는 그가 인류의 시조 아만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아만의 남편은 나반이다.

그는 인류의 시조가 된 탓에 조상으로서 후손의 안위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칠석제를 지내는 목적은 후손의 안위에 직결되어 있다.

 

 그 시대에 가장 큰 골칫거리는 마고족(이후에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구한족, 풍이족, 구려족, 동이족

등으로 달리 불린다)이 뿌리를 내리고 사는 황하를 휩쓰는 홍수였다.

장마가 지면 황하 일대의 농경지가 물에 잠겨 바다처럼 되었다.

황하가 바다가 되지 않게 하려면 장마를 그치게 하는 일 뿐이었다.

 

 인류의 시조 나반은 하나님과 만나서 담판을 짓기로 결심하였다.

담판에 성공만 하면 지루한 장마가 그치고 홍수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인 나반의 신분으로서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과 직접 담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땅에서 하늘을 오가는 제도적 장치를 필요로 하였고, 그를 배후에서 도울 수 있는 든든한 신학적 배경을

필요로 하였다.

 

  나반을 도울 수 있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대상이 하나님의 딸인 직녀였다.

직녀가 뒤에서 돌보아주고 이끌어 주기만 한다면 하나님 앞에 나타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나반은 직녀의 남편이 되었다. 그것은 직녀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나반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하여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별에 이름을 정하고 이야기를 붙이는 일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뿐이듯이 하나님의 딸과 혼인을 할

수 있는 존재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혼례라는 의식을 통하여 신과 인간의 관계를 뛰어넘어 이 일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선녀와 나무꾼’과 같은 설화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칠월 칠석 날 나반은 천하天河(은하수)를 건너서 하나님을 만난다.1)

  견우4)는 하나님에게 장마를 그치게 해 달라고 주청을 하러 가는 날, 자기보다 격이 높은 지위에 있는

본부인 직녀도 만나본다. 그녀를 오작교에서 만남으로 오작교상봉의 신화가 생겨났다.

  그가 하나님을 만나서 장마를 그치게 해 달라고 주청을 드린다.

장마가 그치므로  주청의 결과는 언제나 성공적이다. 담판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담판의 징표로

소 한 마리를 받아서 이끌고 은하수를 건넌다. 그가 은하수를 건넘으로써 음력 칠월 초승에 장마가

그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나반이 칠월칠석날을 정하여 이날만 은하수를 건너서 하나님을 찾아가야 하는가?

  옛날에는 천기의 순환주기를 1월-6월, 7월-12월의 둘로 보았다. 첫 주기는 1월에서 6월까지인데,

이때는 천기가 왕성하다.

섣달 아침에 달이 뜨고, 정월 초하루 아침에 해가 뜸으로서 음과 양이 만나게 된다.

이리하여 양기가 서서히 왕성해져가기 시작한다. 이리하여 왕旺해진 천기는 6월에 가서 극極에 달한다.

이때 하늘의 수문水門이 열리고 거대한 빗줄기가 땅을 향하여 퍼붓는다. 이것이 6월 장마이다.

 

두 번째 주기는 7월-12월인데, 천기가 왕성하지 못하여 폐廢하게 되는 때이다.

7월 7석 때 저녁에 달은 동쪽 하늘에 떠있고, 해는 서쪽 하늘에 떠있다.

이리하여 양기가 음기로 교체되기 시작한다. 폐한 천기는 7월에 시작하고,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달이

뜨므로, 이때가 양기가 약해져가는 시작의 시기가 된다.

이 날 나반이 천하를 건너서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지루한 6월의 장마 기운이 사라진다.

칠월칠석은 이렇게 나반을 통하여 장마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날이다.

 

 「삼신오제본기」에는 “하백을 불러 용왕에게 명하여 용궁에 들어가 사해의 뭇 신을 주관케 한다.2)”는

기록이 있다.

하백은 해의 신(太陽神)이다. 그가 해의 신이므로 용왕에게 명하여 사해의 뭇 신을 주관케 할 수 있다.

해가 위력을 발휘하면 바다가 잠잠해지므로 천제는 하백으로 하여금 비가 그치게 하여 바다의 신들이

얌전하게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때가 칠월칠석이다.

음기를 대표하는 달(月)이 정오에 떠서 양기를 주관하는 해의 품속에 있는 때라 음기가 양기에 흡수되어

비가 그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견우가 가야 하는 하늘 길


  네모난 장독대는 우주의 형상인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지방地方을 상징한다.

정갈한 우물은 천원天圓인 하늘을 상징한다.

우물의 정화수는 하늘에서 천일생수天一生水하는 순수한 우주의 물이다.

이 물이 모여 흐르면 은하수가 되고 이를 천하天河라고 한다. 천하가 지구로 흐르면 바이칼호가 되었다.

바이칼을 지금의 말로 고쳐 쓰면 ‘배갈’ 즉 ‘배가 가는 길’이 된다.

  ‘배가 가는 길’은 견우가 칠월칠석 날 배를 타고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하늘 길’이다.

고구려 때 그려 후세에 남긴 고구려의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견우가 하나님

에게로 가는 ‘하늘 길’과 그가 살고 있는 나라와 나라의 사정을 별자리로 표시해 놓았다.

 

 견우는 사람 모양의 6개의 별로 표시했고, 견우가 사는 나라는 구가狗加가 사는 나라로 4개의 별로

표시하고 구국狗國이라고 하였다.

구국에는 9개의 우물이 있고, 바이칼호로 보이는 10개의 별자리로 된 천연天淵이라는 별자리가 있다.

이 천연을 개 2마리가 지킨다.

이들 개의 이름이 구狗이다.

천연 옆에는 천연을 지키는 우주의 거대한 14개의 별들로 구성된 자라별자리 즉 별鼈이 있다.

 

 구국에는 하나님의 밭이 있는데, 9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고, 9개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농사를

짓는다.

견우는 이 밭을 갈아 수확을 보아야만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 말하자면 하늘의 위탁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견우의 곁에는 견우가 늘 늦잠을 자지 못하도록 하늘의 시간을 알려주는 하늘의 닭 천계天雞라는

별자리가 있다. 모두 닭 3마리인데, 한 마리는 언제나 비번이 되어 쉰다. 

 

  견우 가까이에 있는 둑 넘어 4개의 별로 된 견우의 측실인 수녀須女가 살고 있다.

견우가 칠석날만 가서 만나는 직녀는 본부인이고 추녀는 첩실이 된다.

직녀가 하나님의 딸이고, 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의 부인이기 때문에 감히 자기 부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다만 잠깐 하나님을 대리하여 알현을 할 수 있는 사이인 것이다.

 

  그래서 견우가 직녀를 만나러 가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의전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2개의 깃발을 세워야 했다.

이 깃발을 좌기左旗와 우기右旗라고 하였다. 좌기와 우기는 각각 9개의 별로 만들어져 있다.

또 견우의 거동을 알리는 북을 설치한다.

이 북이 3개의 별로 된 하고河鼓이다. 하고는 각각 좌장군 대장군 우장군이 맞는다.

북 앞에는 4개의 별로 된 북채 천부天桴가 있다. 이들 별들이 은하수의 안팎에 배치되어 있다.

견우가 직녀를 만나러 가려면 이 ‘하늘 길’을 통과해야만 하였다.

하고가 울리는 곳이 오작교가 놓이는 곳일 것이다.

오작교가 놓일 곳에 천진天津으로 불리는 하늘의 나루가 있다. 모두 9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하늘의 나루터를 낮에는 해중奚仲이라는 별자리가 지킨다.

4개의 별로 된 별자리인데 진짜 해는 아니고 해에 버금간다고 해서 해중이라고 하였다.    

 

 직녀의 앞에는 점대漸臺라는 별자리가 4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별자리이다.

<천상열자분야지도>가 이미 마고시대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별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라 말에 박재상이 쓴 「부도지」가 위서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별자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종 때 이순지가 쓴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 점대가 하는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臨水之臺也 主漏刻律呂之事

임수지대야 주루각율려지사

 

점대는 은하수 가까이에 있는 누대이다. 시간과 소리에 관련되는 일을 주관한다.


  직녀가 누대에 천관天官을 두어 우주의 시간과 소리를 제어하고 있다는 뜻이다.

별이 4개인 점으로 보아서 4인의 천관이 이 일을 맡아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일을 맡아서 하는 분들이 「부도지」에 마고의 네 천인으로 나와 있다.


四天人分管 萬物之本音 … 各作穹而守職 … 各作巢而守職 因稱其氏

사천인분관 만물지본음    각작궁이수직    각작소이수직 인칭기씨

네 천인(마고의 네 아들)이 만물의 본음을 나누어 관장하니 … 각각 궁穹을 만들어 지키기를 직책으로 하고 …

각각 소巢를 만들어 지키기를 직책으로 하니 이로 인하여 穹과 巢를 씨칭氏稱으로 하였다. (「부도지」 제 3장)


  마고의 네 아들은 황궁黃穹과 청궁靑穹, 백소白巢와 흑소黑巢이다. 이들의 황, 청, 백, 흑이 씨칭이

되었다는 것이다. 「부도지」에 따르면 황궁의 후손이다.

 

  「천문류초」의 기록과 「부도지」의 기록이 일치하므로 직녀는 마고이고, 점대별자리와 직녀별자리가

이미 마고시대에 정해졌다고 보게 된다. 결코 진한대秦漢代에 정해진 중국의 별자리가 아니다.

  견우는 6개의 별로 된 연도輦道를 통과하여 드디어 하늘나라인 자미원紫微垣5)에 다다르게 된다.



홍수와 소


  소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주제이다.

물론 인류학적 아이콘이기도 하다. 소는 인류신화에서 홍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신과 영웅의 서사시 길가메시서사시에 나오는 홍수이야기는 우리의 견우와 직녀,

나반과 아만의 신화와 맥을 함께 한다.

이 이야기의 모티브는 홍수이다. 홍수를 극복하는 상징으로 소가 등장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는 우르크왕국의 왕으로서 반신반인의 인물이다.

126년 동안 수메르를 지배했던 인물이었다.

여신 닌순과 제사장 쿨랍 사이에서 태어나 출신성분이 좋은 덕에 자동적으로 반신이 되었다.

 

  길가메시는 세력이 막강해지자, 혹독한 통치를 일삼아, 우루크 백성들에게 배척을 받았다.

백성은 신들의 어머니 아루루에게 길가메시를 죽일 수 있는 영웅을 하나 달라고 청원하였다.

아루루가 우르크백성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성창을 열었고, 성창에서 무지막지한 엔키두가 출생하였다.

엔키두는 짐승들처럼 광야를 쏘다니는 야생 그 자체였다.

이리하여 길가메시의 적대세력으로 엔키두가 등장하였다.

그러나 엔키두는 길들이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는 사내였다.

 

 성창聖娼의 관리자인 샤마트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가 한주일 동안 엔키두를 길들이기로 하였다. 그녀의 치밀한 유혹에 엔키두는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샤마트와  한 주일 동안 동침을 하고나서 부드러운 사내로 변했다.

 

  엔키두는 길가메시를 죽이라는 명을 받고 길가메시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속마음은 싸울 의사가

없었다. 그들은 싸우다가 싸움을 포기하고 친구가 되었다.

왜 동지가 되지 않으면 아니 되었는지 신화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가 태어난 우르크는 기이하게도 우가牛加를 유추하게 하는 지명이다.

우가는 소를 종족의 아이콘으로 썼던 종족이었다. 신화시대를 이끌어간 오가五加의 핵심세력이었다.

길가메시라는 이름도 “길가면서 모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 이름이다.

영생을 찾아 떠나는 길가메시에게 걸 맞는 이름이라고 할 것이다.

 

  그를 유혹한 샤마트는 의미심장한 이름과 직책을 가진 여자이다. 샤마트에서 샤먼이 유추된다.

뿐만 아니라 샤마트는 삼신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천손天孫을 생산하는 성창의

관리자였다. 따라서 샤마트를 ‘삼신마고의 터’로 해석할 수 있다.

 

  신들의 어머니 아루루는 알을 유추하게 하는 이름이다. 알은 천손을 태어나게 하는 난卵이다.

또 최고신 안(安)의 변음이기도 하다.

 

  엔키두는 안기두安氣斗(頭)로 볼 수 있는 문자이다. 최고신의 기운인 북두칠성이라는 뜻이다.

칠성님이 점지하여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달리 “안으로 들어오는 자”로 해석할 수도 있다.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동지가 되어 공동의 적인 숲의 거인 훔바바를 찾아간다.

훔바바의 울부짖음이 홍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찾아가서 죽이기로 한 것이다.

먼 옛날에는 후와와라고 불렸다. 

 

  거인이라는 아이콘도 풍이의 아이콘이다. 그가 후와와로 불렸다는 것은 후와와가 바람소리의 의성어

擬聲語이므로 풍백風伯의 다른 이름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홍수를 일으키는 실체가 풍백이라고 하겠다.

 

  훔바바는 신들이 살고 있는 이르니니신전이 있는 소나무산에 살고 있었다. 이르니니는 이르는 곳,

닿는 곳으로 볼 수 있는 이름이다.

인간이 충분히 가서 닿을 수 있는 곳에 신들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13개의 바람으로 훔바바를 공격하여 죽였다.

이리하여 홍수를 근원적으로 없애버린 것이다.



견우와 직녀, 길가메시와 엔키두와 샤마트


  견우와 직녀, 엔키두와 샤마트신화는 모계사회의 대표적인 신화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시대엔 홍수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자연재해로서는 가장 큰 재해였다.

이 자연재해에 대하여 대처하는 방법이 직녀계열과 샤마트계열의 신화에서는 천양지차의 격차를

보인다.

직녀계열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답게 하늘과의 관계 속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샤마트계열의 신화에서는 문명인답지 않은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모략과 음모와 기습의 방법으로 숲의 거인 훔바바를 죽임으로써 홍수 자체를 없애버리려고 한다.

 

  견우와 직녀 신화에서는 견우의 측실인 수녀가 땅에서 제관이 되어 견우가 하나님과의 담판에서

하나님을 설득하여 비를 그치게 하고 돌아올 때까지 온갖 정성을 다 드려 제사를 지낸다.

그러나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신화에서는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가메시에게는 성창을 주관하는

여신 이슈타르가 유혹의 추파를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마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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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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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현영이 | 작성시간 15.06.13 흥미진진하네요...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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