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제석굿에서 단군님의 공수 이후에 등장하는 사해용왕과 옥황과 물애기씨
제석굿에서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흘림공수 대목이다.
여기에 물애기씨(무아이)로 불리는 인류 구원의 메시아를 숨겨 놓았다고 본다.
물애기씨라고 했을 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무교에서 드러나는 물신앙-용궁신앙이다.
다른 하나는 애기씨, 즉 처녀이다.
만약에 인류구원의 메시아로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용궁에서 애기씨로 불리는 처녀가 나타난다면,
인류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남자메시아형상에 크게 손상을 주는 일이라고 본다.
만약 처녀가 메시아로 온다면, 우리의 구원의 여인상으로 언제나 18세 나이에 머물러 있는 마고상과 부합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메시아가 처녀인지 아닌지 좀더 두고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무당은 흘림공수를 주고 나서, 주인네에게 신복神服을 입혀서 거풍을 시킨다.
그러고 나서 칠성다래를 들고 맴돌며 춤을 추다가 제자리에 놓는다.
이어서 산신님 단군님 옷을 입고 대주 내외에게 다시 공수를 준다.
(<거므나 당에 희나백성> 철무리굿 제석굿 78쪽)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
무당이 주인네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신복을 벗어주는데, 희나백성을 거풍에 참여시키기 위하여 벌이는 저의
절차 중 하나가 된다.
무당은 칠성다래를 들고 맴돌며 춤을 춘다.
칠성대래는 자손의 수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발원하기 위하여 무명을 7번을 빨아 만든 것이다.
북두칠성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있다.
무당이 이 다래천을 들고 맴도는 것은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중심에 두고 자미원을 한바퀴 도는 행위를 상징하는
주술행위이다.
무당이 이렇게 요선이라는 주술행위를 함으로써, 태극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1번 회전하면 1태극이 되고, 3번 회전하면 3태극이 된다.
1태극은 <천부경>에서 1이고, 3태극은 <천부경>에서 3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천부경>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만물이 분화하는 원리인 일석삼극一析三極의 원리가 구현된다.
생명연장을 일석삼극이라는 우주원리를 가동함으로써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1태극+3태극은 <천부경>의 완성의 원리인 운삼사성환運三四成環을 구현하게 된다.
따라서 생명연장의 바람이 성취된다고 보는 것이다.
무당은 생명연장을 구현한 다음에, 칠성다래를 제자리에 놓고, 산신님과 단군님(단군+임금님)의 옷을 입고,
산신님과 단군님으로 변신한다.
산신님은 우리가 산신각에 가서 볼 수 있는 호랑이 1마리를 곁에 두고 있는 머리카락과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
이다.
호랑이는 그가 한웅천왕 때 농관農官을 지낸 고시高矢의 후손인 염제신농炎帝神農의 후예임을 나타낸다.
말하자면 단군왕검의 부계父系가 고시계열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의 모계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족熊族인데, 웅족을 부계로 계승한 사람이 탁록에서 치우천왕과 싸워서 이긴
황제이다.
이렇게 보면, 중국 사람이 국조로 모시는 황제가 실은 단군왕검의 모계이므로, 중국 사람과 우리는 부계냐
모계냐의 차이가 있을 뿐 동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신님과 단군님은 단군님 한 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위 인용문에서 중요한 점은 단군왕검이 굿중에 제가祭家에게 공수를 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이 점에 대하여 아무도 관심을 둔바 없었다.
이제는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본다.
세계인 인류학자들이 기독교의 대체종교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철무리굿에서는 굿에 들어갈 때, 본산부군신(본산신령)·먼산부군신(먼산신령)·본향부군신(본향산신령)을
청배하는데, 단군님은 한인천제· 한웅천왕과 함께 본산부군신에 속하는 분이다.
에~ 허냐
내 기다리던 정성이었고
바라던 신사神事이니 만치
신년 해우년 맞이해
집안에 물 맑히고
모진 풍광 재워주니
걱정마라 염려마라
졸다가 일어난 듯
이 자다가 깬 듯이
뒤진 공사公事없이
만사형통하게 받들어 보고
몸 아픈 것 걷어 주고
동기간에 우애 있고 도와 본댄다더라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 철무리굿 제석굿 78족)
단군님의 공수는 하나님을 대리한 세인님(한인천제)의 공수보다 좀더 세속으로 다가선 느낌을 준다.
"원하는 대로 늦지 않게 만사형통하게 해 주겠다"는 것이 요지이다.
그가 단군님의 옷을 입음으로써 제가가 희나백성임을 입증하고 있다.
무당은 단군님의 공수를 끝내고, 사해용왕四海龍王님, 옥황玉皇님, 물애기씨(무아이)를 상징하는 옷으로 갈아
입는다.
물동이에 삼색과일과 밥 세 숟갈, 밤, 대추, 돈을 넣고 한 발을 먼저 물동이 위를 딛고 어르다가 올라가 서서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맴돈다.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 철무리굿 제석굿 78,79 쪽)
본문에 등장하는 단군왕검은 세인님으로 등장하는 한인천제처럼 신이 된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이 제가에게 공수를 마치자, 다음에 사해용왕님·옥황님·물애기씨로 불리는 3 용왕이 등장한다.
사해용왕님은 우주를 4분할하여 각 방위를 관장하는 신들이다.
옥황님은 자미원을 관장하는 신이다. 물애기씨는 이들 우주신에 속하지 않은 신이다.
이렇게 보면, 사해용왕은 동쪽에 청룡, 서쪽에 백호, 남쪽에 주작, 북쪽에 현무인 사신四神을 다스리는 신들
이다. <소도경전본 훈>에서는 사해용왕을 “뭇 신을 주관하는 신”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늘에 속한 뭇 신들” 뿐만 아니라 “땅에 속한 뭇 신들”도 사해용왕에 속한 신들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물애기씨는 이들 사해용왕과 옥황과는 다른 신이다.
물애기씨는 “물에서 태어난 애기씨”라는 뜻이다.
물은 하늘에서 사해와 옥황이다. 그러므로 사해와 옥황에서 태어난 애기씨가 물애기씨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물애기씨를 무아이로 해석하였다.
이렇게 보면, 물이 무巫이므로, 해海가 물이라면, 해海와 무巫는 같은 뜻이 된다.
또한 하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해四海가 옥玉과 같다고 볼 수도 있으므로, 사해·옥황·물은 동의어이다.
물애기씨는 사해와 옥황에서 태어난 애기씨 즉 아이로 본다. 이러한 아이가 바로 천손天孫이 된다.
무당은 삼용왕을 상징하는 남색옷을 입고, 삼색과일, 밥 세 숟갈, 밤`대추`돈 3가지를 함께 물동이에 넣는다.
굿상에 바치는 물동이는 검은 동이이다.
검은 동이는 한자로 쓰면, 검지동이儉之東夷가 된다.
검지동이는 단군왕검이 다스리는 동이국, 즉 조선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3색과일. 밥 3숟갈, 반`대추`돈 3가지를 넣는다. 이들은 모두 3이라는 수로 만들어내는 부작이다.
이 부작은 원동력을 생산해 내는 재료나 원소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무당이 이 원료를 넣은 동이 위에 올라가서 한 바퀴 맴도는 것은 역시 태극의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41. 제석굿 제단에 거는 마지에서 무엇을 찾아 읽을 수 있을까
마지는 굿을 할 때 제단에 거는 무신도이다. 무신도를 마지라고 한다.
굿을 하는 굿당이 어떠한 굿을 하는 곳인가를 밝히기 위하여 마지를 거는 것이다.
무당은 이 마지를 설명하는 공수를 내린다.
제석굿에서 마지로 걸리는 무신도는 용왕마지이다.
용왕마지는 청룡 백룡 적룡 흑룡의 사룡四龍과 수리태지국왕을 포함한 5룡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룡은 동방창룡칠수가 관장하는 동쪽을 5 방위로 나누어 5룡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들 용신 중에서 수리태지국왕만이 용왕이 될 수 있다.
그만이 용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수리태지국왕은 조선의 임금을 뜻한다.
단군왕검은 동해빈東海濱의 남쪽 지방을 순시 나갔다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적룡赤龍 승천하는 것을 보고 호가虎加의
임금으로 있는 그의 아들 부루를 첫 용왕으로 임명하여 용가龍加의 임금이 되게 하였다.
그러므로 용왕은 용가의 임금이라는 뜻이다.
제석굿당에는 용왕마지를 건 다음에 3용왕의 하나인 옥황을 그린 옥황마지를 건다.
옥황은 자미원 하늘를 관장하는 용왕이다. 용가와 용가의 임금인 용왕의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옥황은 신선 선녀 선관을 관장한다. 그러므로 옥황의 주변에 신선 선녀 선관이 배치된다.
용수마지는 용왕마지이다. 옥수를 뜨는 용궁에 용궁당을 지었다면 여기엔 용수마지가 걸린다.
부루단군마지가 용왕마지로 걸리는 것이다.
여기에 곁다리로 천존불사마지가 끼어든다. 이어서 일월마지, 옥경마지, 샛별마지, 사경마지가 걸린다.
무당은 마지에 대한 무가사설을 다음과 같이 구연한다.
동에 용왕은 청룡신 / 남에 용왕은 적룡신 /서에 용왕은 백룡신 / 북에 용왕은 흑룡신 / 중앙은 수리태지국水離太之國
아니시더냐 / 옥황은 신선 선녀 선관 아니시더냐 / 사해바다 노는 용왕 물 위에 나는 용왕 / 물 아래 디딘 용왕 /
용태(주, 용왕을 태어나게 하는)부인 / 용궁(용태부인)애기 / 삼용왕님(사해용왕, 옥황, 물애기씨) 아니시더냐 /
석(帝釋) 잡아 오신 용왕님 / 용수(龍首, 용왕)마지면 옥황(마지)은 천존불사天尊佛師마지냐 / 옥경玉京마지 /
샛별(金星)마지 / 야경夜更(에 맞는) 밤중(마지는) 사경四更마지냐 / 집안에 밤이면 불이 밝고 / 낮이면 물이 맑아 /
대덕大德하고 유덕有德한 정성이 아니겠느냐 / 너희 집안에 유교儒敎에 돈독하고 / 도교道敎에 유덕한 가중家中 /
칠성제석七星帝釋님 / 00가중에 명을 주고 복을 주고 / 지신地神바람 텃바람 재와(워)준다고 여쭈어라
(주, 괄호 안 설명 및 한자 입력 필자)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 철무리굿 제석굿 79쪽)
위 인용문이 무엇을 뜻하는 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동에 용왕은 청룡신 / 남에 용왕은 적룡신 /서에 용왕은 백룡신 / 북에 용왕은 흑룡신 /
중앙은 수리태지국水離太之國 아니시더냐
본문에서는 용왕을 용신龍神으로 바꾸어 말한다. 이들 용신이 모두 동서남북에 배속되어 있다.
그러나 원래 우주에서 용신은 청룡 혼자일뿐이다. 동해용왕만을 의미한다.
청룡은 하늘에서는 동방창룡칠수이다. 그러므로 동방창룡칠수에 속한 방위만을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청룡신·백룡신·
적룡신·흑룡신·수리태지국으로 방위를 정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청룡신은 동해를, 백룡신은 지중해를, 적룡신은 남지나해를, 흑룡신는 바이칼호를 의미한다고 본다.
수리태지국은 이들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륙의 내륙 큰 땅이다. 조선을 의미한다고 본다.
옥황은 신선 선녀 선관 아니시더냐
옥황은 삼용왕에 들어가는 용신이다. 자미원과 신선세계를 다스린다. 신선세계에 신선·선녀·선관이 속해있다.
신선은 선관에서 은퇴한 남신선이다. 선녀는 여신선이다. 선관은 관직을 갖고 활동하는 신선이다.
이 세상에는 인간으로 와서 관직을 갖고 활동하는 선관들이 있다.
사해바다 노는 용왕 물 위에 나는 용왕 / 물 아래 디딘 용왕 / 용태부인 / 용궁애기 / 삼용왕님 아니시더냐 /
석 잡아 오신 용왕님 / 용수마지면 옥황은 천존불사마지냐 / 일월마지냐
옥황 다음에, ① 사해바다에 노는 용왕, ② 물위를 나르는 용왕, ③ 물 아래를 딛고 있는 용왕, ④ 석釋 잡아 오신 용왕,
⑤ 용태부인, ⑤ 용궁애기가 등장한다.
① ② ③ ④는 용왕이 노는 행태를 서술한 것이다. 석釋은 제석帝釋으로 볼 수 있는데, ‘석 잡아오시는 용왕’이라고
했으므로, 직무를 이탈한 제석을 잡아다가 제자리에 돌려놓는 임무를 수행하는 용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석 잡아오시는 용왕’을 이렇게 ‘제석을 잡아오시는 용왕’으로 보면, 제석굿에 나오는 제석은 직무가 부실하면 용왕
에게 잡혀온 신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제석이 직무가 부실해진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석신을 최고신으로 보기 때문이다. 제석이 용왕에게 잡혀 오신다면, 제석의 실권이 보잘것없다고 본다.
용왕이 뭍으로 올라오면 막강한 권력을 가진 하백이 된다. 하백은 권력의 서열이 왕검 다음 가는 권력자이다.
예컨대, 지역공동체국가의 공동체 대통령이 용왕이라면, 공동체 사령관에 해당하는 사람이 하백이 되는 것이다.
용왕은 그러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천제나 상제로 불리는 하나님 다음 자리에서 하나님 권력의 상징인 신장이 하는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본문에서 용태부인은 용왕의 부인이다. 그러므로 용태부인에게서 용왕이 태어난다.
이러한 이유로 용태부인이라고 한 것이다.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용왕이 된다. 우리 역사에서 첫 용왕이 된 분이 부루단군이다.
용궁애기는 용태부인이 낳는 애기이다. 용태부인이 낳는 여자아기가 자라면 물애기씨가 된다고 본다.
단군왕검은 14세 때 웅녀에게 첫 장가를 들었고, 단국의 홍제로부터 단국을 인수하여 배달나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두 번째 부인 하백녀河伯女를 맞아들였다.
하백녀는 황하일대를 관장하는 직책을 가진 하백 부소갑의 딸이었다.
부소갑扶蘇岬(역사에서는 비서갑菲西岬이라고도 한다)은 바닷가에 설치한 소도를 관장하는 직책이라는 뜻이다.
용왕신앙은 하백집안의 신앙으로 생각된다.
소도에서 용신앙이 번성했음을 부소갑이라는 이름이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용궁애기나 물애기씨는, 이미 지나간 모계시대에, 마고가 부도를 건설하라고 지시한 예언대로, 부도건설이 실현되었을
때에 오실, 구원의 여인상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용수마지의 용수는 용의 우두머리, 즉 용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용수마지는 용왕마지가 된다.
무당은 "제석을 잡아오신 용왕을 맞이하는 용수마지라면 옥황은 천존불사마지냐"고 반문한다.
옥황이 삼용왕에 들어가므로 옥황마지는 결코 천존불사마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천존불사마지는 천존마지와 불사마지의 합성어이다.
천존마지는 도가道家의 하나님 마지이고, 불사마지는 불가佛家의 부처님마지이다.
그러므로 옥황마지가 될 수 없다. 천존불사마지는 없어도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월마지는 천존마지나 불사마지가 아니고 무사巫事마지이므로 옥황마지와 함께 걸릴 수 있다.
옥경玉京마지 / 샛별(金星)마지 / 야경夜更(에 맞는) 밤중(마지는) 사경四更마지냐 /
옥경마지는 하나님이 계신 곳 마지이다.
샛별마지는 해를 호위하는 별인 금성마지이다.
야경夜更은 밤중에 맞이하는 삼경三更이다.
삼경은 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셋째 부분인 밤 열한 시에서 새벽 한 시 사이이다.
이를 야경夜更이나 야삼경이라고 한다.
이 시간은 샛별이 하늘에서 사라지는 시간이다.
샛별이 하늘에서 사라지는 이유는 굿당에서 샛별마지가 되기 위해서이다.
굿당에 그가 호위해야 할 일월이 쉬러 와 계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옛날의 굿당은 샛별이 들어올 수 있도록 8각건물로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집안에 밤이면 불이 밝고 / 낮이면 물이 맑아 / 대덕大德하고 유덕有德한 정성이 아니겠느냐
밤이면 집안에 불을 밝히는 것은 단을 차리고 촛불을 켜둔다는 것이고,
낮이면 물이 맑은 것은 단위에 옥수를 떠놓기 때문이다. 이를 대덕하고 유덕한 정성이라고 하였다.
너희 집안에 유교儒敎에 돈독하고 / 도교道敎에 유덕한 가중家中
이 부분은 생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화적인 표현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교와 도교의 근원이 마고-한인-한웅-단군에게 있기 때문에 중화적인 표현으로만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교는 덕을 가르치는 것이고, 도교는 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유교는 행위로 덕이 나타나게 하기 위하여 가르치는 것이고, 도교는 마음으로 도가 나타나게 하기 위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희나백성 집안의 가풍이 덕과 도로 이루어져 있음을 뜻한다.
칠성제석七星帝釋(하나님)님 / 00가중에 명을 주고 복을 주고 / 지신地神바람 텃바람 재와(워)준다고 여쭈어라
칠성제석님은 칠성하나님의 와전이다.
제석신이 칠성하나님에게 붙어 있다.
자기 혼자만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칠성님으로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칠성님은 이를 탓하지 않는다. 제석은 일정한 잠복기를 거쳐서 홀로서기를 하여 하나님굿을 제석굿으로 이름을
바꾸게 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래서 제석굿, 칠성제석굿으로 혼동하여 부르게 된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칠성님의 능력이 사라지거나 줄어든 것은 아니고, 언제나 건재하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칠성님이 00가중에 명을 주고 복을 준다고 못을 박는다.
칠성님이 명을 주고 복을 주면, 동토로 나타나는 지신바람, 텃바람이 재워진다고 본다.
42. 제석굿에서 물동이와 산명기·물명기·천경·태산의 의미
무당은 물동이 위에서 한 바퀴 맴돌이를 한 후에, 물동이 위에 서서, 굿당에 걸린 마지에 대하여 무가사설을
읊은 후에, 제금을 마주치며 긴공수를 준다.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 철무리굿 제석굿 79쪽)
검은 물동이를 용궁이라고 하는데, 용궁은 사해용왕이 있는 곳이다.
사해용왕은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동해·서해·남해·북해 넷으로 나누어 부르는 공간명칭이다.
동해용왕은 청룡신, 서해용왕은 백룡신, 남해용왕은 적룡신, 북해용왕은 흑룡신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명칭이
보편화된 때가 단군왕검이 조선을 선포한 당시로 본다.
단군왕검은 남해로 순시 나갔다가 남해에서 적룡이 승천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상서롭게 여겨, 호가虎加의
임금으로 있는 큰아들 부루를 남해용왕인 적룡신으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부루가 다스리던 호가虎加라는 이름을 용가龍加로 바꾸었다.
호랑이를 종족의 아이콘으로 써왔는데, 부루가 정룡신에 임명됨으로써 용을 종족의 아이콘으로 쓰게 된 것이다.
당시에 부루는 장자로서 세 동생 부우·부소·부여를 관장하고 있었다.
이렇게 본다면, 3형제를 각각 동해용왕·서해용왕·북해용왕 3용으로 불렸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이렇게 4형제가 사해용왕이었다면, 동서남북 사해용왕이 둘러싸고 있는 수리태지국을 단군왕검이 계신 진조선
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
수리태지국은 한자로 바꾸어 쓰면, 수리태지국水離太之國이나 수리태지국水理太之國으로 바꾸어 써진다.
앞의 수리태지국은 사방이 바다로부터 떨어져 있는 큰 나라라는 뜻이고, 뒤의 수리태지국은 물을 다스리는
큰 나라라는 뜻이다. 지역적인 여건으로 보아서, 수리태지국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다 포함된다.
무당이 검은 물동이 위에 한 발을 놓고 먼저 어르다가 올라서서 가장자리를 한바퀴 도는데, 이때 무당이
물동이를 어르는 행위를, 물동이와 어르는 행위의 둘로 나누어 보면, 물동이에는 수동이水東夷라는 의미가
있어서, 수水를 사해四海로 볼 수 있고, 동이를 조선으로 볼 수 있으므로, 물동이가 사해로 둘러싸여 있는
조선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물동이가 수리태지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리태지국은 조선이다.
무당이 물동이 위에 발 하나를 올려놓고 어르는 데, 이러한 행위가 단군왕검이 조선을 다스리는 행위를 상징
한다고 본다.
단군왕검이 조선을 세우는 과정이 이 무교적인 행위에 의하여 표현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무당은 단군왕검을 상징한다.
무당은 어르기를 끝내고 물동이 위 가장자리를 딛고 선다. 이 부분이 단군왕검이 조선을 세웠음을 뜻한다고
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어서 한 바퀴 맴도는데, 이제 조선이 나라로서 명실상부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이렇게 추론해 보면, 지금 무당이 보여주는 이 행위가, 단군왕검이 조선을 세웠을 때,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행했던 천제의례天祭儀禮의 일부가 그대로 전승되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무당이 검은 물동이 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을 ‘동이사슬 탄다’고 하고, ‘용궁 탄다’고 도 한다.
‘동이사슬 탄다’는 말은 동이족이 사슬 탄다는 말로 해석된다.
사슬은 사술四術의 변음으로 볼 수 있는데, 1년에 철무리굿을 4번 하고, 철무리굿을 할 때마다 동이를 탔으
므로, 이를 모두 합하여 사술탄다고 한 것이 오늘날엔 사슬탄다는 말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때 단군왕검이 본인이 했든, 아니면 무당을 시켜서 했든, 제금을 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긴공수를 주었
다고 본다.
(긴공수)
에~허냐 하늘에 닫는 정성으로 받는다
땅에 서린 정성
산천칠성님은 산명기山明氣를 안겨주시고
(산하천경山下天經 밝혀준다)
(용궁에 서린 정성)
사해용왕님은 물명기를 솟아 풍겨주시고
수하천경水下天經 맑(밝)혀준다
자손들도 너무 걱정 말아라
때가 되고 시운이 있어서
진작 했으면 좋을 것을
이에 미루다가 늦은 정성이지만
소소한 정성 태산같이 받고
명도 각각이 복도 제각각이 고루 내준다
(주, 괄호와 괄호 안의 문장과 한자의 보충은 필자)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 철무리굿 제석굿 79쪽)
본문을 해석을 하면 다음과 같다.
에~허냐 하늘에 닫는 정성으로 받는다
제가에서 일심정성으로 굿을 하니,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아,그 대가를 받게 된다.
땅에 서린 정성
산천칠성님은 산명기山明氣를 안겨주시고
(산하천경山下天經 밝혀준다)
제가가 굿을 하여, 땅에 서린 정성을 칠성님이 받으시고, 하늘에서 산에 떨어지는 밝은 기운을 안겨주어,
산 아래에서 <천경.을 밝힐 수 있게 해준다. 천경은 <천부경>이다.
하늘의 이치를 알려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용궁에 서린 정성)
사해용왕님은 물명기를 솟아 풍겨주시고
수하천경水下天經 맑(밝)혀준다
제가가 굿을 하여 용궁에 서린 정성을 사해용왕님이 받으시고, 용궁에서 솟는 물의 밝은 기운을 풍겨주어,
흐르는 물 하류에서 <천경>을 밝혀 주겠다고 한다.
<천경>을 밝히겠다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밝혀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손들도 너무 걱정 말아라
때가 되고 시운이 있어서
진작 했으면 좋을 것을
이에 미루다가 늦은 정성이지만
소소한 정성 태산같이 받고
명도 각각이 복도 제각각이 고루 내준다.
칠성님과 사해용왕님이 제가가 일심정성으로 하는 굿을 잘 받으시고, 산명기와 물명기를 주신다.
<천경>으로 하늘의 이치도 밝혀 준다. 그러니 자손들은 걱정하지마라라.
때가 있고 시운이 있어서 진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때를 놓치기는 했지만, 소소한 정성이 태산 같으니 이를
태산을 받듯이 받겠다고 한다. 명도 복도 식구 수대로 고루 받도록 내주겠다고 한다.
본문에서 제가의 대주와 계주가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산명기·물명기·천경·태산과 같은 문자들이 나오므로,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게 만든다.
산명기와 물명기를 내려줌으로써 제가집 사람이 무당이 될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산명기는 칠성의 기운이고 물명기는 용궁의 기운이다.
칠성의 기운을 한자로 쓰면 강剛자가 된다.
剛자는 언덕을 뜻하는 강岡 + 검을 뜻하는 도刀 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문자이다.
도자의 형상은 북두칠성의 형상이다. 북두칠성의 형상에서 도자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언덕에 꽂힌 칼은 북두칠성의 기운이 언덕에 꽂힌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칠성의 기운을 剛이라는 문자로 나타냈다고 보는 것이다.
굳셀 강剛자는 부드러울 유柔자와 함께 주역周易의 효爻의 성질을 나타내는 문자가 된다.
이를 강유剛柔라고 하는데, 음양陰陽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주역에서 썼던 문자이다.
물명기는 생명수의 원천이 되는 기운이다.
물명기를 타고나는 여자아이를 물애기로 볼 수 있는데, 물애기는 마고의 유지를 받들어 부도를 완성하는 날,
메시아로 올 구원의 여인상이 된다.
제석굿 무가사설에서 인류를 구원할 여인상으로 물애기가 나오므로 물애기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
하다고 본다.
<천경>은 물애기가 물명기가 든 생명수를 가지고 올 때, 세상의 이치를 밝혀 줄 <천부경>이다.
<천부경>을 <천부경>이라고 하지 못하고 <천경>으로 써 온 데엔 무엇인가 밝히지 않으면 아니 될 비밀이 숨어
있다고 본다. <천부경>을 말하면 사문난적시斯文亂賊視하였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태산은 우리 조상이 중원에 있을 때, 하늘에 제사지내던 성산이다.
태산에는 크다는 의미가 있는데, 태산같은 명과 복을 고루 준다고 하였으니,
이 명과 복은 인류를 제도하는 사제가 받아야 할 명과 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