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메커니즘은 물리학자들이 ‘힉스장(Higgs field)’ 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장을 포함한다.
앞에서 보았듯이 양자장 이론에서 ‘장’은 공간의 어디에서나 입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물리적 대상이다.
각각의 장은 그에 해당하는 특수한 입자 유형을 만든다.
예를 들어 전자장은 전자를 만들어 낸다.
마찬가지로 힉스장은 힉스 입자를 만든다.
무거운 쿼크와 경입자처럼 힉스 입자도 아주 무겁기 때문에 보통의 물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거운 쿼크나 경입자와 달리, 고에너지 가속기 실험에서도 힉스장이 만들어 낸 힉스 입자를 관측할 수 없었다.
이는 힉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힉스 입자가 너무 무거워서 그동안의 실험 에너지로는 발견할 수 없었
음을 뜻한다.
아직 발견 되지는 않았지만 물리학자들은 힉스 메커니즘을 확신한다.
표준 모형의 입자들이 질량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힉스장 1과 힉스장 2는 각각 입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 장들은 0이 아닌 값을 취할 수 있다.
장의 값이 0이 아닌 경우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입자는 없지만 장이 전하를 띠고 있는 공간을 상상해 보자.
장이 띠고 있는 전하는 아마도 공간 전체에 퍼져 있을 것이다.
장 자체도 추상적이기 때문에 무척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장의 값이 0이 아닌 경우, 그 결과는 실질적이다.
즉 0이 아닌 장이 띠는 전하가 실제로 세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0이 아닌 힉스장은 우주 전체에 약력 전하를 퍼뜨려 놓게 된다.
마치 약력 전하량이 0이 아닌 힉스장이 공간 전체에 약력 전하를 퍼뜨려 놓은 것과 비슷하다.
힉스장의 값이 0이 아니라는 의미는 어떤 입자도 없더라도 힉스장 1이 갖는 약력 전하가 모든 곳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두 힉스장 중 하나가 0이 아닐 경우, 진공 자체가 약력 전하를 띠게 된다.
약력 게이지 보손은 다른 약력 전하와 상호 작용하듯이 진공의 약력 전하와도 상호 작용한다.
그리고 진공에 퍼져 있는 약력 전하는 약력 게이지 보손이 먼 거리로 힘을 전달하는 것을 막는다.
더 멀리 이동하려는 약력 게이지 보손은 더 많은 ‘물감(진공에 퍼져 있는 약력 전하’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힉스장은 약력의 영향을 아주 짧은 거리로 제한한다.
힘을 운반하는 약력 게이지 보손이 멀리 떨어져 있는 입자에 약력을 전달하려고 하면, 길을 가로막는 힉스장과 부딪
히게 된다.
약력 게이지 보손이 매우 짧은 거리, 약 1경분의 1센티미터 안에서만 방해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진공에 퍼져 있는 약력 전하는 매우 얇게 퍼져 있어서, 짧은 거리에서는 0이 아닌 힉스장의 존재감, 즉 이들이 갖는
약력 전하의 존재를 알 수 없다.
쿼크, 경입자, 양력 게이지 보손은 짧은 거리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진공 중의 약력 전하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약력 게이지 보손은 짧은 거리에서 힘을 전달할 수 있으며, 두 힉스장의 값은 마치 0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지면 입자들이 더 멀리까지 이동해야 하고 더 많은 약력 전하와 부딪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약력 전하와 만나는가는 전하 밀도에 따라 달라지고, 전하 밀도는 0이 아닌 힉스장의 값이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먼 거리까지 약력을 나르는 것은 저에너지 약력 게이지 보손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멀리 이동할 경우 진공에 퍼져 있는 약력 전하가 길을 막기 때문이다.
양자장 이론에서, 단거리는 자유롭게 이동하지만 장거리는 거의 이동하지 않는 입자의 질량은 0이 아니어야 한다.
멀리 이동하는 약력 게이지 보손이 그만큼 더 방해받는다는 사실은 그 입자들이 마치 질량을 가진 것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질량을 가진 게이지 보손은 그다지 멀리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간에 퍼져 있는 약력 전하는 약력 게이지 보손의 움직임을 방해하며 이는 실험 결과와 잘 맞아떨어진다.
진공 속의 약력 전하 밀도는 전하가 대략 1경분의 1센티미터마다 하나 있는 정도이다.
이러한 약력 전하 밀도를 고려하면, 약력 게이지 보손들의 질량은 약 100기가전자볼트의 측정값을 갖는다.

힉스 메커니즘은 표준 모형에서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인 쿼크와 경입자에도 질량을 준다.
쿼크와 경입자는 약력 게이지 보손과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질량을 얻는다.
쿼크와 경입자는 공간 전체에 분포한 힉스장과 상호 작용하며, 그럼으로써 우주에 퍼져 있는 약력 전하의 방해를 받게
된다.
약력 게이지 보손과 마찬가지로 쿼크와 경입자는 시공간의 모든곳에 분포하는 힉스 전하와 부딪히면서 질량을 얻는다.
힉스장이 없으면, 이 입자들의 질량은 0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번 더 강조하면, 0이 아닌 힉스장과 진공에 퍼진 약력 전하가 운동을 방해함으로써 입자들이 질량을 얻는다.
힉스 메커니즘은 쿼크와 경입자가 질량을 얻는 데도 필수적이다.
힉스 메커니즘은 매우 정교하게 질량의 기원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약력 게이지 보손이 양자장 이론에 따라 질량을
얻는 것을 보여주는 단 하나뿐인 확실한 설명이다.
힉스 메커니즘은 약력 대칭성이 짧은 거리에서는 보존되지만, 먼 거리에서는 깨지는 것처럼 보이게 해 준다.
힉스 메커니즘은 약력 대칭성을 자발적으로 깨트리며, 이러한 자발적 붕괴는 질량을 가진 게이지 보손의 문제를 근본
적으로 해결한다.
약력 대칭성의 자발적 깨짐
약력 게이지 보손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라면 어던 것이든지 대칭 변환을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약력과 관련된 내부 대칭성은 힉스장 1과 힉스장 2 또는 각 힉스장이 만든 힉스 입자 1과 힉스 입자 2에 작용
하게 된다.
약력 대칭성이 약력에 반응하는 업 쿼크와 다운 쿼크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입자들로 다룬것처럼 내부 대칭성은
힉스 1과 힉스 2를 동등하게 다룰것이다.
만일 2개의 힉스장이 0이라면, 그 2개의 장은 동등하며 서로 호환가능하다.
그리고 약력과 관련된 내부 대칭성이 완전하게 보존된다.
그러나 두 힉스장 중 하나가 0이 아니라면, 힉스장은 약력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진다.
만일 한 장이 0이고 다른장이 0이 아니라면, 힉스장 1과 힉스장 2를 교환 가능하게 해 주는 약전자기 대칭성이 깨진다.
0이 아닌 장이 어떻게 약력 대칭성을 깨트리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하나의 그림을 떠올려 보자.
x,y 두 축으로 이루어진 그래프이다. 두 힉스장의 동등성은 어떤 점도 찍히지 않은 그래프의 x축과 y축의 동등성과 같다.
그래프를 회전시켜 축을 바꿔도, 그래프의 모양은 여전히 같을 것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회전 대칭 변환의 결과이다.
만일 내가 x=0, y=0에 점을 찍으면, 회전 대칭성이 완벽하게 보존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x=5, y=0처럼 0이 아닌 곳에 점을 찍으면, 회전 대칭성은 더 이상 보존되지 않는다.
0이 아닌 값을 취하는 x값으로 인해 두 축은 더 이상 동등하지 않다.
힉스 메커니즘도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약력 대칭성을 깨뜨린다.
2개의 힉스장이 0일 경우 대칭성은 보존된다. 하지만 1개의 힉스장이 0이고 다른 1개의 힉스장이 0이 아니라면, 약력
대칭성은 자발적으로 깨진다.
약력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지는 에너지 값은 약력 게이지 보손의 질량으로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 에너지가 바로 250기가 전자볼트, 즉 W-, W+, Z 입자 같은 약력 게이지 보손의 질량에 매우 근접한 약력 규모 에너지
이다.
입자의 에너지가 250기가 전자볼트보다 높을 경우 마치 대칭성이 보존되는 것처럼 상호 작용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250기가 전자볼트보다 낮으면 대칭성이 깨지고 약력 게이지 보손은 마치 질량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힉스장이 0이 아닌 정확한 값을 갖는다면, 약력 대칭성은 그에 해당하는 에너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깨지며,
약력 게이지 보손도 그에 따른 정확한 질량값을 얻게 된다.
약력 게이지 보손에 적용되는 이 대칭 변환은 쿼크와 경입자에도 적용된다.
쿼크와 경입자가 질량을 갖는다면 이 대칭 변환은 깨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쿼크와 경입자가 질량을 갖지 않을 경우에만 약력 대칭성이 보존됨을 뜻한다.
고에너지 상태에서 약력 대칭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약력 게이지 보손은 물론이고 쿼크와 경입자가 질량을 갖기 위해
서도 대칭성은 자발적으로 깨져야 한다.
힉스 메커니즘은 표준 모형의 기본 입자들이 질량을 얻기 위한 유일한 길이다.
힉스 메커니즘을 포함하는 이론은 질량 있는 약력 게이지 보손의 질량을 설명할 수 있으며, 또한 고에너지 상태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다.
특히 고에너지 약력 게이지 보손에 대해서는 대칭성을 보존함으로써 부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않는다.
약력과 관련된 내부 대칭성은 고에너지 상태에서 상호 작용 비율을 너무 높게 만드는 약력 게이지 보손의 문제성 있는
편극을 걸러 낸다.
하지만 저에너지 상태에서는 약력이 짧은 거리에서만 상호 작용하는 것을 측정 결과대로 재현한다면 약력 게이지 보손이
질량을 가져야 하는데, 내부 대칭성은 약력 게이지 보손에게 측정대로의 질량을 부여할 수 있는 에너지에서 깨진다.
힉스 메커니즘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질량을 설명해 주는 다른 어떤 이론도 약력의 속성을 설명해 주지 못했다.
다른 접근법은 저에너지 상태에서 질량값을 잘못 설명해서 실패하거나, 고에너지 상태의 상호 작용에서 말도 안 되는
예측을 내 놓음으로써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