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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어원

부랴트와 부여(夫餘)의 연관성에 대한 단상

작성자솔롱고|작성시간13.04.01|조회수358 목록 댓글 0

부랴트와 부여(夫餘)의 연관성에 대한 단상

(언어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 택 성

1. 이 글은 왜 쓰는가?

 

국력 신장에 따라 고립된 섬이 되어버린 이 땅에서 대륙으로 발을 내딛는 철의 실크로드를 원만히 추진하려면 주변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 부랴트 및 그 인근지역은 북경에서 가는 몽골횡단철도와 만주철도 및 시베리아횡단철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소수민족을 다룸에 있어서 중국 정부와 러시아연방 정부를 의식하는 것은 세계인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민간인)로서는 버려야 할 정치적 타성이다. 본인은 명칭학의 실용화를 연구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소수민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랴트는 그 중의 하나이며 우리의 숨겨진 역사와도 관련이 있기에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하여 언어 차원에서 그 짧은 생각을

간단히 써 본다.

 

2. 부랴트란?

 

부랴트는 러시아어에 따른 격음식 표기로서 부랴트공화국의 약칭이다. 부랴트공화국은 옛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연방 조약에 가입한 국가이다. 몽골 위쪽의 바이칼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 100만 명에 부랴트인은 25%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헌법에는 주권 회복의 열망을 담고 있다. 1990년 이후 언어와 무속 및 불교를 부활시켰다. 이들은 징기스칸에게 완강히 저항하다가

정복당했으며 그 일부(주류는 튀르크어를 구사하는 남쪽 사람들)는 야쿠트 지역으로 떠났다. 몽골에서 분리된 부랴트몽골은

스탈린이 대숙청(지식인 만여 명 처형)과 함께 좌우로 3등분시켰다. 부랴트공화국은 그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다. 이들의 생김새와 무속은 우리와 거의 같다.

 

3. 부랴트/부리야트는 어떤 것이 원음일까?

 

러시아어를 로마자로 전사하면 Buryat, 중국어로는 Buliyati, 몽골어로는 Buriyad가 되지만 부랴트어로는 Buryaad가 된다.

부랴트를 부랴트어 음절로 나누면 bu-ryaa-d의 3음절이 된다. 여기에서 ryaa의 r(떨림소리) 뒤에 오는 yaa는 맞춤법에 따라

󰡐야-󰡑를 표현하기 위해 장모음으로 쓰여진 것이다. ya라고만 하면 󰡐여󰡑가 되기 때문이다. 부랴트전설 등에는 Bulyadae

[불여때]와 같이 -ya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현재 -d는 어떻게 발음할까? 이것은 우리말의 된소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뜨󰡑로 발음된다. 따라서 부랴트 또는 부리야트는 부랴트어로 [부랴-뜨]로 읽어야 정확한 것이다.

 

4. 호리라는 지명은 무엇을 뜻하는가?

 

본인은 부랴트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질 때 호리가 구리 또는 고리와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고구려와 그 이전 시대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비역사학도인 본인으로서는 역부족이었다. 호리(Khori)는

울란-우데시 동쪽에 있는 아이막의 이름이다. 원조비사에는 豁里禿馬?[호리토마트]로 기록된 말이다. 호리-토마트는 그 당시

몽골군에 저항한 바이칼 지방의 부락이름으로 호리인의 선조를 말하기도 한다. 호리는 부랴트어로 20을 뜻한다고 한다(중국측

주장으로 기억됨). 그래서 호리-토마트(몽골어식 표기)는 20개 성씨들의 토마트라는 말이 된다. 20개 성씨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여기에서 토마트는 그 이전의 시대로 올라가면 지금의 투바공화국과 이르쿠츠크주 일대(바이칼호 서쪽)에 살던 부족을 일컫는다. 그 지역에는 정령, 흉노, 선비, 유연, 오르혼 돌궐, 회흘, 詰알斯[제자스]=堅昆[졘쿤]=居勿[쥐우]=結骨[제구], 거란, 몽골 등의 민족들이 통치하거나 살았었다. 호리방언은 부랴트의 표준말인데 호리의 'ᄒ'는 'ᄏ'에 가까운 경구개 또는 깊은 연구

개의 무성 마찰음이다. 파스파문자에서는 q음으로 존재한다. 부랴트몽골사를 쓴 에프.아. 쿠더리 야브체프는 호리(Khori)가

아래에 언급한 구리(Kuri)와 서로 일치한다고 말하고 있다.

 

5. 부랴트의 기원 민족은?

 

바이칼호는 부랴트어로 [배-걸 달래-]라고 한다. 사서에는 北海, 天海, 小海로 불렸다. 이 바이칼호 주위에는 한족에게 단조 기술을 전수한 구리간(骨利幹)이 살았다. 그 지역에 살았던 흉노는 온돌을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서에는 구리간이 7세기부터 언급된다. 즉 구리간은 당나라 때 바이칼호 연안과 앙카라강 및 세나강 상류 일대의 구리간부(骨利幹部)에 살았는데 현궐주(玄闕州)에 두었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동돌궐의 통치하에 있었다. 구리간에 관한 그 이전의 기록은 발견할 수 없다.

다만 부랴트인의 일부는 바이칼호 서쪽의 삼림에서 몽골어의 선조어를 사용했다는 말이 있다. 어쨌든 부랴트공화국은 이 구리간을 기원 민족으로 삼고 있다. 구리간은 튀르크어(돌궐어)로 쓰여진 몽골의 오르혼 비문 기록 중에서 󰡐우치 구리간󰡑(3姓 구리간=3개 부락연맹)에 해당하는 것으로, 구리간은 󰡐구리(Kuri)󰡑 또는 󰡐후리(Furi)󰡑라는 족속을 가리킨다고 12세기의 중앙아시아 작가 타히라 마르와키가 기록했다. 위에서 󰡑구리󰡐는 몽골어음(대체로 내몽골의 바르구 부랴트 방언 제외)으로 󰡑고리󰡐이다.

구리간이라는 민족의 기원에 대하여는 설이 분분하다. 퉁구스와 하나였다는 몽골 학자의 학설도 있다. 중국과 몽골 및 러시아

서적들에 언급되고 있어서 그 설명을 생략한다.

 

6. [부랴-뜨]라는 나라이름은 무엇을 뜻하는가?

 

1240년에 한자로 쓰여진 원조비사에는 부리야트(不里牙?)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여기에서 부리야트는 바이칼 지방에 살던

부족(5部 중의 하나)의 이름이다. 북방(서북)에서 흑룡강 이남으로 내려왔다는 부여건국신화에 따라 이들을 그 후손 또는 유민

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그들이 취한 나라이름에 있다. 이것은 고조선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리야트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부랴트전설에 기인하다면 Bulyadae가 부여(夫餘)의 초기 표기인 불여(不黎: 만주어로는 부려)사람들을 일컫는

󰡐불여떼󰡑로 바로 읽혀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지만 신화로 치부한다면 할 말이 없다. 따라서, 원조비사에 쓰인 Buriyat

[부리야트](중국의 소수민족어 번역 방법에 따름)와 현재 부랴트의 국명으로 쓰여지는 Buryaad[부랴-뜨]를 기준으로 풀이하면, 不黎(불여/부여)의 중국어식 표음인 부리(buri)에 󰡐자신의󰡑,󰡐親-󰡑의 소유어미를 나타내는 야-(-yaa)와 명사의 복수어미인 󰡐들󰡑을 나타내는 뜨(-d)를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부리야트는 buri+yaa+d의 고유명사로서 buri의 i가 yaa와 결합되면서

탈락한 것이다. 직역하면 󰡐부리들󰡑 또는 󰡐부리자신들/친부리들󰡑이 된다. 부여의 夫가 扶였다면 위에서 타히라 마르와키가

말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이 부랴트의 국명이 부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면 그들은 기록이 모호한 구리보다는 확실

하게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여를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그들은 징기스칸의 성씨와 관계있는 파란 늑대 인간(부르테 치노)의 전설에서 나왔다고 선전하고 있다. 부랴트인들은 자신들이 몽골과 러시아에 눌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그러는지도 모른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국명에 대한 어원을 찾는 시도들을 하지만 현재 울란-우데시 동북쪽에서 바이칼호와 접하고 있는

바르거젼 아이막(러시아어로 바르구진스키 라이온)의 옛 이름인 󰡐바예구󰡑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서 억측으로 보인다.

 

7. 부랴트어는 몽골어일 뿐인가?

 

부랴트어는 우리말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부랴트어는 모음조화와 구개음화가 있는 북몽골어군의 교착어로 알려져 있다.

자음에는 된소리인 󰡐끄󰡑, 󰡐뜨󰡑, 󰡐쁘󰡑가 있으며 단어에서 2번째 이상의 모음 󰡐아󰡑, 󰡐오󰡑, 󰡐에󰡑가 대부분 󰡐어󰡑에

가깝게 발음된다. 재귀대명사를 동사의 어미에 붙이는 형식도 있다(예: 어떻게 지내는가?→ 어떻게 지내-자네?). 몽골어 어휘를 기준으로 볼 때는 별 차이가 없지만 부랴트어를 기준으로 자세히 볼 때는 몽골어(할하방언)와 많이 다르다. 러시아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씨족명과 짐승이름 및 지명을 비교할 때 부랴트어는 이와 비슷한 돌궐어/몽골어/퉁구스-만주어보다는 에벵키어와 사모예(드)어(바이칼 연안 지명의 약 60%―특히 바이칼호 서안)에 더 가깝다 라고. 그러나 그 누구도 한국어를 비교 대상에 넣지 않고

있다. 이 분야에는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부랴트어 어휘를 분석해 보면 동사와 형용사에서 우리말의

동사, 형용사, 감탄사와 어감이 비슷한 어휘들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은 공용어와 문자의 채택 여부, 그리고 문화의 교체와 고립 기간에 따라 같은 말도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와 부랴트와는 그런 관계에 있다. 아래에서

 

부랴트어와 한국어의 유사 어휘들을 살펴본다(몽골어 일부 포함).

 

한국어 대 부랴트어의 유사 어휘들(퍼페의 부랴트어 독본에서 일부만 발췌함)

 

< ●는 현대 한국어로 추정되는 말과 설명>

 

[나거서]:외갓집 -----●나가 있는

[한얼]:사상

[자-헝]:작은

[골]:내, 계곡, 복판 -----●몽골어/튀르크(돌궐)어와 같음

[내것허허]:하나가 되다 -----●내 곁에 있다, 내 것으로 하다

[자허]:가장자리 -----●자장자리

[가자-하-]:바깥에서 -----●가장자리에서

[다히허]:다시 하다, 되풀이하다

[가리]:똥 -----●말똥가리(똥의 겹말로 추정됨)

[이거허]:이거다, 이렇다

[애-러더허]:알다 -----●알았다

[우일러허]:울다 -----●울렸다

[볼덕]:흙더미, 언덕

[잘너엇히허]:똑바로 해라 -----●잘났다

[말]:소(牛) -----●몽골어와 같음, 뜻의 반전

[나마-]:잎 -----●나무

[오러허]:찾아내다 -----●옳았다

[모덩]:나무 -----●모닥

[플뜨]:풍덩!

[우랑]:솜씨 좋은 -----●한자어 󰡐優良󰡑인 듯?

[후러더허]:흐릿해지다 -----●흐릿하다

[욀구울허]:설명하다 -----●외우고 읊다

[소-구-르]:속으로

[으렁]:굶주린 -----●으르렁거리다

[으즈을허]:보이다, 눈에 띄다 -----●어지르다

[나허 드-러허]:죽다 -----●나가 드러눕다

[셍그-]:기쁜 -----●생긋

[으허허]:죽다 -----●의성어

[웅쉬어허]:읽다 -----●웅성거리다

[주-르쉬얼허]:사이에 들다, 끼어들다 -----●줄을 세웠다

[오쉬어허]:가다, 가버리다 -----●오시었다(과거형)

[우르쉬-허]:찌프린 얼굴을 하다 -----●울었었다

[다리여]:떠들썩함 -----●떠드는 상태

[엘리버허]:매만지다, 어루만지다 -----●아유 예쁘다

[믈허]:얼음 -----●󰡐믈󰡑은 물

[헤허]:하다, 만들다

[쉐메귀-]:얌전한, 조용한 -----●속어로 존재함, 새내기는 신조어

[흐벌겅]:밝은, 꾀바른 -----●허옇게 벌건

[뉘욱더허]:숨어 있다 -----●뉘엿뉘엿하다

[하여]:이제, 곧

●로 표시된 것들은 극히 일부만 검증된 것으로 대부분 필자의 자의적 해석임.

 

<주요참고문헌>

 

1. 에프.아. 쿠더리 야브체프, 부랴트몽골사(상하권), 중국 사회과학원 민족연구소 사회역사실 번역

2. 루광톈 외 1인, 바이칼호 지역과 흑룡강 유역의 여러 민족과 중원의 관계사, 헤이룽장교육출판사, 1998

3. 엔.엔. 시로보코바, 에.이. 우브랴토바가 세운 시베리아 튀르크계 언어의 역사,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시베리아

분교: 노보시비르스크

4. 니콜라스 엔. 퍼페, 부랴트어 독본, 인디아나대학출판부, 1962

5. 니콜라스 엔. 퍼페, 부랴트어 문법, 인디아나대학출판부, 1960

6. 사만다바드라(필명), 30년대의 부랴트어-라틴문자화의 성쇠, 일본 웹에서 표기 방법 등에 관하여는 추후에 다국어 버전으로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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