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과 앞날
- 백괴 -
전前은 한글로 하면 앞 전자인데, 그대로 해석하면 의미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전날'과 ‘앞날’의 쓰임을 볼때
한자어 전날은 과거만 나타내는 데 반해서,
앞날은 과거도 나타내고 미래도 나타냅니다.
¶그 일이 있던 전날, 나는 집에만 있었다.
¶전날 뵌 적이 있던 분이다.
¶먼 훗날을 기약하다.
--> 한자어에서는 전前은 과거 후後는 미래로 시제時制의 의미가 하나 입니다.
그런데 영어와 한자와 다르게 우리말에서는 '앞'이 미래도 되고 과거도 되고 '뒤'도 과거도 되고 미래도 됩니다.
문장 속에 '앞'과 '뒤'가 나오면 시제時制를 나타낸다는 것 말고는 정확한 의미는 문맥 속에서만 알아낼 수 있을 따름 입니다.
¶앞날(=뒷날)을 생각해서 돌봐 주다.
¶뒷일(~앞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 소신껏 해 보시오.
¶집안일에는 마음쓰지 말고, 네 앞일(=뒷일)이나 잘 챙겨라.
--> '앞'과 '뒤' 둘다 미래의 뜻만 나타냅니다.
¶앞(=앞날)만 향해 전진할 뿐 뒤(*뒷날)는 돌아보지 마라.
--> '앞'이 미래, '뒤'가 과거를 나타냅니다.
¶오늘의 이틀 앞(앞날, 전)은 ‘그저께’이고, 이틀 뒤(뒷날, 후)는 ‘모레’라고 한다.
--> '앞'이 과거, '뒤'가 미래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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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에서 이런 기초 용어가 혼동스러우면, 합리적인 미래 사회를 구현하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언어에서 시제時制는 원래 방향이 없는 것인데 굳이 방향을 넣자면,
합리성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보는 시제의 방향은 어떤한 사건事件이 중심입니다.
옛 성인들의 과거 이상을 꿈 꾸며 살면 꿈에서 점점 멀어져 가므로 앞이 과거이고 뒤가 미래 입니다.
¶ 앞선 선인의 말씀을 기려서 뒷날에도 전해야 한다.
미래에 일어날 희망찬 사건을 중심으로 따지면, 앞은 미래이고 뒤는 과거입니다.
¶ 뒤에는 부족하였지만, 앞으로는 잘하겠다.
¶ 앞날이 창창한데, 뒷날을 잊고 희망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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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시 보세... 하였다면
희망적인 미래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뒷날은 잊어버리고, 앞날 다시 보세... 라고 하여야 할것이고,
과거의 언약등을 지키면서 다시보자면,
앞날은 잊어버리고, 뒷날 다시 보세... 라고 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개 이런 용법입니다.
하루 후 = 하루 뒤(내일),
하루 전 = 하루 앞(어제).
영어에서도 미래가 뒤에 있고(모레 the day after tomorrow) 과거가 앞에 있는(그저께 the day before yesterday)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 과거를 처다보며 뒷걸음으로 가는 것이 시간이 흐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