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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 또 다른 풀이

작성자솔롱고|작성시간12.05.18|조회수65 목록 댓글 0

먼 옛날, 나라의 왕을 '마루한'이라 하였다. '마루'는 우두머리(頭)라는 뜻이고 '한'은 하늘이란 뜻으로 '간(汗)'과 같은 소리로 후에는 '칸(Khan)'이 되고 서양으로 넘어가 킹(King)이 된다. 신하가 임금을 높여 부를는 것을 그림글로 옮기면 '상감마루하(上監瑪樓下)'로서 마루 아랫단에서 임금을 우러러 높여 부르는 말로 이두식 표기가 된다. 이것이 조선시대로 내려오면 '대비 마노라'로 호칭되고 후에는 '중전마마'식이 되고 여염집으로 내려가면 '마님'이 된다.

이쯤하면 마누라의 숨은 의미를 눈치 채셨을 것이다. 요즘 와서는 자기 부인을 낮춰부르는 말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임금을 부르는 것 같이 우러르는 극존칭이다. '아내', '집사람', '안사람'과 같이 집안일만하는 '주부' 따위와 같은 의미의 호칭보다는 더 어울리지 않는가. 심지어 '와이프', '여편네' 등의 저급한 표현보다는 내 부인을 '마누라'와 같은 순 우리 옛말로 높여 부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물론 어르신들 앞에서 사용하면 좀 어색할 것이다만.

아울러 남편의 호칭을 생각해 보자. 남자는 '바깥양반'라든지 '당신' 심지어는 애교있게 '자기'야 이렇게들 호칭한다. 이제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된 하춘화의 '잘했군 잘했어'를 기억하시리라. 이 노래를 들어 보면 '영감~ 왜불러~'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영감(令監)은 노인의 호칭이 아니라 정삼품 이상의 정승, 판서를 부르던 옛말로 지금도 검사를 부를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감이라 함은 자신의 남정네를 정승과 같이 은근히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젊은 부부가 서로 영감~ 마누라~ 이렇게 부르면 좀 이상할까?^^

(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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